2019년 2월 22일(왼쪽)과 2020년 2월 22일(오른쪽). 엄밀히 이야기 하면 1년 하고 1일이 지났다. 라면, 계란후라이 이런거 말고는 요리의 요자도 모르던 내가 처음 들어갈 때는 배달만 한참 시켜 먹으려나.. 굶어죽지는 않으려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걱정을 했었는데 어쨌든 1년을 살아 남았다.
개인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1년 살아남으면서 나름 발견하게 된, 자취린이가 알면 좋을만한 팁이 있을까 생각 해 보게 되었다. 물론 철저하게 내 성향에 따른 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힌다.
혹시 추가로 생각나는 지혜들이 있다면 추가 해 보도록 하겠다.
1. 우유를 사지 말자
- 본인이 우유를 정말 좋아해서 하루에 500ml씩 마시지 않는다면, 아침밥 대용으로 시리얼을 우유에 타 먹는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면 우유는 절대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특히 냉장고 열었을 때 멋있을 것 같아서 마트 가서 종이팩 말고 플라스틱 통(1.8~2L정도 사이즈)에 든 우유를 샀다면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셔야 할지, 버려야 할지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유는 마시고 싶을 때 작은 용량(500ml 이하)으로 구입하여 바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본다.
2. 수건은 별도로 세탁하고 섬유유연제 금지
- 자취를 처음 시작했을 때 세탁을 하고 나면 수건에서 퀴퀴한 냄새가 너무 많이 났었다. 그래서 세탁 후 수건만 별도로 행굼처리를 해 봤지만 냄새는 빠지지 않았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수건은 수건끼리만 모아서 별도로 세탁하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그리고 향기 좋으라고 섬유유연제를 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는 경우 수건의 기능이 많이 상실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수건 사용 후 빨래통에 던져 놓지 말고 건조대에 널어서 건조를 시켜야 한다.
3. 침대는 싼거?
- 잠자리를 별로 가리는 편이 아니라면 침대는 그냥 싼거 사면 될 것 같다. 좋은 침대에서 자지 않아 비교를 할 수 없지만 메트리스에 바로 발을 꽂는 그런 침대를 샀고 1년동안 잘 썼다. 물론 좋은 침대와의 품질 차이는 나겠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처음에는 머리쪽에 선반도 있고, 밑에 서랍도 있고 한 3~40만원 정도의 침대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쓰고 아니다 싶으면 버리자는 마음으로 6만원 정도였나..? 저렴한 침대를 구입했고 크게 불편함 없이 잘 쓰고 있다. 이 부분은 수면의 품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우므로 물음표로 두도록 하자.
4. 좁은 방이라면 차이슨
- 처음에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썼다. 한 보름 사용 했던가.. 이게 정전기가 생각보다 있어서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뒤늦게 청소기를 구입 했는데 내 방처럼 좁은(16.6㎡정도) 방은 몇십, 백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좋은 청소기도 필요 없다. 그리고 질질 끌고 다니는 가정용 청소기도 필요 없다. 그냥 얇은 대륙의 실수 차이슨 정도만 구입해서 사용해도 매우 적절한 것 같다.
5. 어설퍼도 반찬, 국은 해 먹어 보자
- 아무리 그래도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할 일이 생긴다. 착실하다면 하루에 한끼 정도, 퇴근 후 저녁 약속이 있다면 거르는거고.. 대충 1주일에 3끼 정도를 집에서 먹는 것 같다. 혼자 살기 시작한 초반에는 냉동볶음밥을 잔뜩 구입 해 놓고 계란후라이 하나 해서 먹었는데 이게 맛있는데 생각보다 질린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뭔갈 해 먹기 시작했는데 요리라는게 어렵지만 이게 또 쏠쏠하니 재미가 있다. 요리 어설퍼도 하다보면 된다. 특히 요즘은 youtube 등에 백종원이 직접 나와서 요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재료와 용기만 준비하자.
6. 밥솥은 글쎄
- 아직 밥솥을 사지 않았다. 바로 위에서 언급 했듯이 일주일에 3끼 정도를 집에서 먹는데 이를 위해서 쌀을 보관하고(소용량으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밥을 짓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오뚜기밥(햇반이 더 유명하지만 그래도 갓뚜기!)을 사 놓고 먹는다. 210g 한공기 분량에 대충 8~900원정도. 밥을 지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냉장고가 매우 좁기 때문에 공간이 없다.
7. 마늘, 대파, 매운고추는 냉동실
- 그때그때 다듬어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겠지만 식사 횟수가 적은 상황에서는 쉬운 것이 아니다. 마늘은 다지고, 파는 송송 썰고, 매운고추도 송송 썰어서 반찬통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자. 냉동실에 처음 넣을 때는 30분에 한번 정도 꺼내서 흔들어주자. 그렇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덩어리져서 나중에 쓸 때 당황하게 된다.
8. 감자는 조금씩 사자
- 감자는 여기저기 많이 들어가서 자주 사 먹게 된다. 그런데 마트나 가면 큰 한봉지나 몇개 담은거나 가격이 비슷해서 자기도 모르게 큰봉지를 사는 경우가 있다. 감자는 보관할 때 냉장고에 넣는것도 아니고 그냥 서늘하고 빛이 안들어오는 곳에 보관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나름 대량으로 구입을 해 놓다 보면 감자가.. 참 잘 자란다. 물도 안주고 흙으로 둘러싸고 있는것도 아닌데 어찌나 잘 자라는지 참 놀라운 자연의 신비이다. 참고로 감자의 싹은 먹으면 아프다. 조금씩 사자.
9. 세탁기는 드럼세탁기..?
- 참고로 1년째 통돌이 쓰고 있다. 아무래도 드럼세탁기가 통돌이에 비해서 많이 비싸다. 세탁을 하다 보면 옷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 세탁망을 많이 사용 할 텐데 정말 딱 하나 불편한게 아무리 빨래를 가득 넣어도 빨래망에 있는 빨래들은 처음에 빨래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 세탁기가 작동할 때 많게 인식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빨래가 거의 가득 차 있어도 물 높이는 1~2로 되어 내가 임의로 물 높이를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드럼세탁기는 그런게 없지 않나 싶다. 물도 적게 쓰고..
10. 일상 생활에서 방에 불은 스탠드 하나면 충분
- 요즘은 밤에도 밝다. 밖에는 가로등, 간판, 자동차 불빛 등등. 내 방은 6층임에도 불구하고 밤이 되어도 바깥의 불빛이 제법 들어온다. 조명은 스탠드 하나면 충분하다. 물론 설거지를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정리하거나 할 때는 실내등을 켜는 것이 맞지만 일상생활 중에는 스텐드면 족하다고 생각 한다.
11. 중간, 고층이라도 암막커튼을 치자
- 바로 10번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6층임에도 불구하고 밤에 밝다. 처음 이사가고 한 보름 살아보니까 안되겠더라. 결국 암막 롤 블라인드를 구입해서 설치했다. 더 고층은 모르겠지만 일단 내 기준에 6층은 암막커튼이 필요하다.
12.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클램쉘모드
- 맥북을 사용하고 있다. 노트북에 상시전원이 연결되어 있다면 외부모니터에 HDMI포트 등으로 연결을 하고 노트북의 본체는 닫아 놓은체로 사용할 수 있는 클램쉘모드가 있다. 윈도우 노트북도 부르는 명칭은 다를지 모르겠으나 아마 비슷한 기능이 있을텐데 많은 공간절약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별도의 외부 키보드 및 마우스가 필요하지만. 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키보드 및 마우스 얼마 안한다. 참고로 눈 앞에 있는 모니터면 32인치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 물론 뒤로 나와서 소파에 앉아 보는 TV는 더 큰 화면이 있으면 좋겠지만 '모니터'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계는 32인치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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