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여행을 가도 9할인 먹는것인 나는 가지고 있는 지론이 있다.
오늘 소개 할 라멘집은 메뉴가 단 두개 뿐이다.
지금은 그 세가 많이 줄었지만 합성동은 창원이 뜨기 전(?)에 확실히 핫플레이스였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있으면 그 주면의 상권은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것 처럼 합성동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있고 지금도 약간 그 열기가 식기는 했지만 핫플레이스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3
내가 처음 '라멘'이라는 것을 접한게 상남동의 하코야였다. 아카사카라는 매운 라면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처음 먹었을 때는 정말 맛이 없었다. 우리나라 라면의 그 인스턴트 맛을 생각 하고, 기대하던 나에게 돼지 뼈 육수를 베이스로 한 일본식 라멘은 상당히 이질적인 맛 4일 수 밖에 없는 것. 지금 생각 해 보면 하코야의 아카사카를 좋아 한 이유가 아마 돼지육수 특유의 누린내를 매운 맛으로 잡아줘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잡아준다기 보다는 덮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나? 5
처음 먹어본 일본 라멘이라 그런가? 하코야의 라멘이 맛이 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오늘 포스팅을 하는 이 라멘당의 라면을 먹고는 하코야의 라멘이 정말 맛이 없는 라멘이었구나.. 라고 생각 했을 정도. 주위에 그런 가게가 몇군데 있다. 예를들어 바보형제 쭈꾸미라던지.. 바보형제 쭈꾸미는 정말 맛 없는 가게.
하여튼 상남동의 하코야가 없어지고 라멘을 먹고싶어 찾아봐도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 없던 찰나 지인 소개로 합성동 라멘집을 가 보게 되었다. 6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메뉴는 단 두가지. 돈코츠와 매운 돈코츠. 처음 가서 먹었을 때는 정말 기겁했다. 육수가 매우 진했기 때문에 돼지국밥에 익숙한 경남사람이라고 해도 이 냄새가 감당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돼지국밥에 돼지 누린내 난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아마 몇몇 서울사람들이 경남에 대려오면 돼지냄새 나서 돼지국밥을 못먹는다는 느낌이 아마 내가 여기서 돈코츠라멘을 처음 먹었을 때 느낀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말 육수가 강력하고 진하다.
일본에서 대중적인 서민음식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지간해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가게가 바로 라멘집인 것 같다. 그런 것에 비해서 가격도 저 정도면 착하다고 생각 된다. 점원은 두명인데 뭐랄까.. 두명이 약간 어색산뜻한 느낌? 한명이 대장이고 한명이 배우는 중인지.. 아니면 둘 다 대장인지 알 수 없다. 7
한가지 특이한 점은 생맥주를 파는데 일본 라멘집임에도 불구하고 오비 프리미어 맥주를 판매한다는 정도?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면 라멘이 나온다. 그릇 밑에 깔아 놓은 또 다른 그릇에 숟가락이 숨어 있는데 처음 가면 이 숟가락을 잘 못찾는 경우도 있으니 돌려가며 찾아보길 바란다.
오늘 내가 시킨 메뉴는 매운 돈코츠. 항상 가면 그냥 돈코츠만 시켜 먹었는데 어쩐지 매운게 먹고 싶어서 시켰다. 그냥 돈코츠 먹을껄.. 물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매운 느낌이 우리나라의 매운 느낌과는 다르고, 맵다는 생각도 그닥 들지 않는다. 돈코츠의 진한 돼지육수 냄새만 조금 잡아주는 정도랄까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만족스럽게 먹었다.
다음에 가면 차슈와 계란을 추가해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 계란은 당최 어찌 만드는지 너무 궁금하다. 적절히 익은 반숙인데 국물과 함께라서 그런지 유난히 맛이 있다는 말이지.. 그리고 차슈 역시 어설프게 저질의 고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맛이 있다. 입에 넣으면 '녹는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굉장히 부드럽다.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진짜 그냥 부드럽게 녹는다.
포스팅 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먹는 도중에 주위를 촬영 해 보았다. 다찌에 앉아서 보면 마치 참치집의 그것 처럼 앞에 이것저것 많이 놓여 있다. 작은 종지와 초절임 생강이 있는 스테인레스 그릇, 깨를 갈아 넣을 수 있는 용기도 보인다. 8
같이 간 친구가 이 라멘집의 장점은 김치를 많이 주는 것이란다. 라멘이 육수가 진하다 보니 생각보다 느끼한데 이 것 때문일까 라멘을 먹을 때 김치와 초절임 생강을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콜라가 먹고싶어 지게 된다. 콜라를 한모금 쭉 마시고 나면 개운하다.
주방의 모습. 주방이 오픈되어 있는 식당은 일단 신용이 간다. 적어도 뻘짓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방을 보면 왼쪽에 있는 큰 국통을 볼 수 있다. 저 그릇에 하루 종일 육수를 끓이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때 가 보면 가득 찬 육수가 끓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국통 위에 나무주걱을 가로로 얹어 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
사진 우측에 보이는 작은 국통과 그 옆의 선반이 라멘을 제조하는 장소라고 보면 된다.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큰 통 안에 있는 육수를 작은 국통에 소분하여 끓이면서 각종 고명과 면을 넣는 작업을 하는 곳으로 보인다. 메뉴가 단 두가지 밖에 없어서 그런지 주방이 복잡하지 않고 단촐하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와서 담배를 한대 피면서 본 영업시간 안내가 있다. 어디 맛있는 곳을 가고자 여기저기 정보를 검색 해 봐도 영업시간이 자세히 나와있지 않은 블로그가 많았다는 생각에 급히 사진 한장 찍었다.
준비시간이 있는 가게였다니.. 준비시간이 있는 가게는 가격이 조금 비싸도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생긴다. 그 만큼 식사시간을 준비하기 위해서 정성을 쏟는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열심히 일한 점원들의 쉬는시간도 겸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밥집의 특성상 식사시간때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고 식사시간을 벗어나면 그 만큼 한가할 것이다. 언제올지도 모르는 손님일 기다리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 보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 쉬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더 좋은 것 같다. 쉰 만큼 더 열심히 손님들을 맞이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은 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맛집 인증은 빈 그릇이라고 했던가..?
덧. 그릇이 바뀌었다. 넓은 그릇에서 깊은 그릇으로. 넓은 그릇일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숟가락이 한국형 숟가락이 아니다 보니 깊은 그릇은 국물을 퍼 먹기가 어렵다. 자연스럽게 그릇을 들고 마시게 된다.
- 없지 않은 것은 아니다는 말 [본문으로]
- 특히 터미널 옆의 메뉴 많은 집은 최악 [본문으로]
- 별다방 있으면 핫플레이스지 뭐 [본문으로]
- 체인점 [본문으로]
- 그것도 그럴것이 우리나라에서 익숙한 사골육수는 대부분이 소고기의 뼈를 이용한다 [본문으로]
-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하코야가 정말 맛있었다. 다른 라멘집을 경험하기 전이므로.. [본문으로]
- 보통 600엔 정도 하는 것 같더라 [본문으로]
- 한개한개가 제법 크다. 잘라져 있었으면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본문으로]
- 따라서 나에게 많은 배달 전문 중국집은 신용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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