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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를 현대라고 하고, 이보다 더 전을 과거, 그보다 더 오래 된 부분을 고대라고 한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엄밀히 언제부터라는 규칙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각 지역별로 다르게 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 국가별로 다르겠지만 한국사에서는 대략 기원전 194년인 위만조선부터 길게는 후삼국시대 까지 고대로 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옛날이라고 하면 대부분 조선시대를 떠올립니다. 아무래도 미디어 등으로 인하여 현대의 우리에게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렇다고 생각 됩니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라고 불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를 주로 다룹니다. 하지만 엄연히 삼국시대 초중반 현재 경상남도 대부분의 지역에는 소규모의 국가들이 흩어져 문명을 이루고 있었고 이를 통틀어 가야라고 불리는 국가‘들’이 있었습니다.
가야는 역사적인 자료와 기록들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아직까지 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이견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설화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로왕과 허왕후의 이야기인데 이와 관련한 유적은 창원시 진해구와 부산이 맞닿아 있는 곳에 ‘망산도, 유주암’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국제결혼이라고 할까요?
위 입간판에 소개 되어 있는 황세와 여의 낭자 설화도 있습니다. 이 설화에 대해서는 아래 다른 사진과 함께 소개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 소개 해 드렸던 ‘봉리단길’에 가시면 과거 경상남도 지역에서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패총 유적지가 있습니다. 여러분 ‘패총(貝塚)’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조개 패, 무덤 총이라는 한자로 이루어진 단어로써 말 그대로 조개껍질이 쌓여있는 유적지를 뜻합니다.
2021/01/15 - [생각기록장/여행] - 천천히 걷고 싶은 거리, 김해 봉황동 봉리단길
이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시겠지만 쉽게 말씀 드리면 고대의 쓰레기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옛 사람들이 조개를 먹고, 그 껍질을 구덩이에 버려서 그것이 무덤처럼 쌓인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개껍질 뿐 아니라 동물의 뼈, 각종 생활도구나 토기들이 같이 묻혀있기 때문에 고고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유적지입니다.
패총 유적지에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전시관이 개관하지 않아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정말 하루 빨리 코로나 시국이 정리가 되고 이런 박물관 등을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해당 전시관 내부에는 회현리 패총 발굴면 실물을 그대로 떼어내 해당 단면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제 패총의 모습과 퇴적과정 등을 관람객이 그대로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어 다시 개장하는 날이 오면 꼭 한번씩 찾아 가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에는 부산이나 김해, 양산 등지의 해안가에서 발견이 되는 유적인데 이 중에 오늘 소개드릴 김해 봉황동의 유적지는 고대 가야인들의 생활상이 묻혀있는 소중한 유적지입니다. 봉황동 유적지는 특히 우리나라 고고학상 최초의 발굴이 이루어진 유적지이기 때문에 당시 가야의 실체를 밝혀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쩐지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는 장소가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으신가요?
김해 관광포털 홈페이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고학상 최초의 발굴이 이루어진 유적으로써 유물 등을 토대로 가야시대 당시 생활환경 및 국제관계, 문화 등을 밝혀냄으로써 가야의 실체를 규명하였다. 또한 식생활과 관련한 탄화미, 동물뼈(상어, 돔, 고래, 거북, 기러기, 오리, 꿩, 닭, 멧돼지, 사슴, 노루, 개, 소, 말 등), 패각(굴, 꼬막, 담치, 홍합, 소라, 고동, 백합, 다슬기 등) 등 다양한 자연유물도 같이 출토되어 당시의 생활 풍습과 자연환경 등의 해명에 중요한 근거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봉황동유적 패총전시관은 건축면적 59㎡로써 발굴면을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해주며 교육효과도 높다. 또한 패총 관련 내용을 각종 안내판 등을 통해 상세히 설명해주고 경관조명을 통해 도시경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
김해시에서는 해당 유적지 전체를 공원화 하여 시민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경관을 꾸며 놓았습니다. 언뜻 소홀히 신경을 쓰면 이 전체가 유적지라는 것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공원화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전망이 가려진 모습들도 보여주지만, 특정 장소로 이동 하면 김해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적지를 둘러서 잘 닦여진 산책로를 보고 있으면 시민들이 나와서 운동하는 모습도 간간히 보여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금 까지 꼼꼼히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다시 한번 상기 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가야인들의 생활상 엿보기’입니다. 위 사진은 분명히 집으로 보이는데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닥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안내용 입간판을 읽어보면 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시기에 살아보지 못해서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로는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로 추측이 됩니다. 난방에는 불리하지만 습기 등에 강하고, 짐승들이 들어와서 곡식을 훔쳐가는 부분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모양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들은 창고로 사용 되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옛 가야시대 사람들이 실제 생활했던 집의 모습은 위 사진과 같지 않을까 추측이 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옛날 역사나 유물들을 보면 현대 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감히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집에서 어찌 생활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현재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연하다고 느끼는 각종 문명의 혜택들이 전혀 없이 지냈다고 생각 하면 하루하루의 삶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도 과거의 유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상을 상상 할 것이라고 생각 해 보면 참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을 잘 남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제 초입에 언급 해 드린 황세와 여의낭자 설화와 관련 된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누각은 ‘여의각’이라고 합니다. 사당으로써 과거의 유물은 아닙니다. 입간판에 적혀 있는 설명을 잘 읽어보면 참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3각관계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벼워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여이각을 지나 걸어가다 보면 큰 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황세와 여의낭자 설화를 자세히 찾아서 읽어보면 큰 바위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 위 사진에 보이는 바위가 그 바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의낭자는 어릴 적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남자 행세를 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생긴 어떤 에피소드에서 위 사진에 보이는 큰 바위가 나옵니다. 인터넷에 ‘황세 여의낭자 설화’라고 검색을 하고 김해시청 홈페이지에 가 보시면 관련 설화가 자세히 나옵니다. 해당 설화를 여기에서 자세히 소개 하기에는 글이 너무 길어지는 듯 하여 관련 링크를 첨부 드리오니 궁금하신분은 클릭 해서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설명 링크: https://www.gimhae.go.kr/00954/01019/01056.web 관련 다큐멘터리: |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발견 된 고대 패총 유적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철저하게 지켜 주시고, 해당 유적지를 관람 하실 때 마스크를 꼭 바르게 착용 하시면서 옛날 가야인들의 생활상과 그 숨결을 한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조금은 완화되어 패총전시관까지 개관을 하면 그 때 한번 방문 해 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여행을 하거나 어디 구경을 가게 되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국에는 몸이 근질근질 하시겠지만 렌선으로 해당 장소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으시고, 활동하기가 편해지는 시기가 오면 실제로 가서 보시면 더더욱 풍부하게 관람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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