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한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이 진행이 되고 있는 와중에 나도 백신을 예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렸다.
바로 5월 말에 문재인대통령과 바이든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이 때 논의 된 여러가지 안건 중 약간의 보너스 같은 느낌으로 백신 공급과 파트너십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리고 한방에 끝나는 얀센 백신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목적은 미군과 함께 훈련을 하고 나라를 지키는 국군장병들을 위한 백신이라고 했다더라.
그런데.. 얀센 백신은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부작용 등으로 인하여 30세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접종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놈들이 우리나라 군대 체계를 잘 몰랐는지, 그냥저냥 대충 생각 했는지.. 우리나라 현역병들의 대부분은 30대가 안된다. 20대 초반 청춘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름 '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예비군, 민방위대원들에게도 기회가 왔던 것.
예약하는 날 00시가 되자마자 예약 서버가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나는 예약하는 날 딱 직장을 그만두고 회식을 하고 있어서 예약을 하는지도 몰랐다.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일찍 잠들어 버리는 바람에 새벽 4시 정도에 깼는데 대학 동기들 단톡방이 난리가 나 있었다. 그래서 대충 상황파악하고 술이 덜깬 상황에서 예약사이트 접속 했더니 바로 예약이 되는거 아닌가..
그것도 제일 첫날 9시에 예약을 마쳤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접종 전날이 되니 예약 잊지 않았는지 카톡이 온다. 그리고 뉴스를 보니 역시 관련 뉴스도 한가득이다.
사실 이런저런 부작용이 보고가 되고 보도가 나온다.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은 많이 낮고, 아무래도 부작용 관련 뉴스가 이슈를 모을 수 있다 보니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발생하지 않겠지 하는 막연하게 긍정적인 마음에다가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 싶은 생각이 더했기 때문에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잔여백신을 주을 자신도 없었고, 어중간한 나이대라 정상적으로 기다렸을 때 내가 언제 백신을 맞을지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얀센은 1차, 2차 접종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한방에 끝나지 않은가! 이 얼마나 좋은지..



회사에 미리 출근이 조금 늦을 것이라 양해를 구했다. 뭐 대기업이나 그런데는 백신을 맞으면 백신휴가라고 하루 이틀 쉬게 한다고 하던데 스타트업은 그런거 없다. 1년에 스케일링 할 때 말고는 병원 자체를 거의 안가는 건강한 몸뚱이라 오랜만에 병원에 가니 여기저기 눈이 돌아간다. 특히 벽에 원장님의 경력을 나타내는 각종 인증서들이 전시가 되어 있는데.. 가만히 보니 원장님 성함이 '박병원'이다. 병원이라니.. 의사가 될 운명이셨을까나..


다들 알다시피 접종을 하고 나서 바로 이석을 할 수 없다. 별도의 알러지 반응 등이 나타나는지 30분 정도 대기실에 앉아서 예후를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나는 별다른 알러지 반응이 없었고 안내문을 꼼꼼하게 읽어봤다. 당일 샤워 하지 말고 술 마시지 마란다. 이 부분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타이레놀 계열 약을 다들 준비 하라고는 하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일요일(접종 당일 포함 4일째)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약을 구입 하지도, 먹지도 않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도 마스크를 끼고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하루빨리 다들 백신을 맞고 그렇게 외치는 '집단면역'을 빨리 달성하면 좋겠다.

접종을 한 부분에 반창고를 붙여준다. 나중에 여기저기 후기를 찾아 보니 소아과에서 접종을 하면 뽀로로 반창고를 붙여준다고 하는데.. 미리 알았으면 소아과 예약을 했을텐데 아쉽다. 뽀로로는 못참지..


COOV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으면 이렇게 간지나는 증명서를 모바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휴대폰에 기타 어플리케이션 설치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나이지만 이 어플은 기쁜 마음에 다운을 받게 된다. 일단 예쁘다 깔끔하고, 이런저런 기능이 많지 않아 복잡하지도 않다. 각종 인증에 쓰이는 PASS의 지저분함과 바로 비교가 될 정도로 깔끔하다.
접종 증명서 말고 어디에 쓰일지 아직 다른 이용처는 없지만 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보안이 뛰어나다고 하니 신분증 같은 쪽에도 적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발이 되면 좋겠다. 어쨌든 백신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 이 어플리케이션 말고는 없기 때문에 지우지 않고 놔둬야겠다.

백신 접종 3일차가 되니 또 안내 카톡이 온다. 사실 '접종부위 통증'에는 해당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접종 4일차인 오늘은 통증이 거의 없다. 이렇게 오래가는 것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아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제오늘 들리는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얀센 백신이 유통기간이 임박하여 대량 폐기가 될 사항에 처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받아 온 백신이 재고떨이, 폐기 직전의 백신을 받아온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또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니 유통기한 내에 접종을 했는데 무슨 상관인가. 도대체 이런 기사를 써서 시비거는 기자들은 백신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는지, 아니면 그냥 까는 기사 쓰는게 취미인지, 이런 기사 쓰면서도 월급 잘 나오니 그냥 그런 새끼들인지 궁금하다.
미국에서 접종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고 접종자가 어느정도가 되면서 백신접종 숫자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재고가 되는 부분을 다른 나라에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당연히 선입선출이고, 재고는 빨리 소진을 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미덥지가 않다는 말인가.. 재고떨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백신을 받아 온 우리나라와 백신처리를 해야 하는 미국과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진거라고 보면 되고 이렇게 혜택을 받고 있지 않은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서로 윈윈한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도대체 무엇이 불만이고 무엇이 문제일까.
뭐 하여튼 백신 접종하고 바로 글을 쓰려다가 며칠 몸 상태를 지켜보자 싶어서 미루다가 지금 작성을 하게 되었다. 모두 기회가 된다면 하루 빨리 접종들 해서 마스크 벗고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이 하루빨리 도래하면 좋겠다.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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