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ID-19 관련해서 확진자가 미친듯이 생기고 있다. 서울경기에서 어마어마하게 확산이 되고 있고, 당연히(?) 예상되었던 것 처럼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는 분위기다. 일단 나는 6월 초 얀센 접종을 완료 했다.
2021.06.13 - [생각기록장/독거노인 생존기] - #Janssen 접종 완료, 부작용은 글쎄..
#Janssen 접종 완료, 부작용은 글쎄..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한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최근 우리나라도 백신접종이 진행이 되고 있는 와중에 나도 백신을 예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렸다. 바로 5월 말에 문재인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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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처럼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야 뭐 영업직이 아닌 이상 동선이 매우 단순할 수 밖에 없다. 일어나서 출근, 특별한 일 없이 퇴근하면 집. 중간에 동선이라고 하면 점심먹을 때 구내식당이나 밖에 식당 정도? 아 요즘은 밀양이고 남해고 출장이 좀 많기는 했다만.. 하여튼,
지난 목요일(2021. 7. 15.) 퇴근하기 직전에 몸에 열이 살짝 나기 시작했다. 열이 나면 그 왜 바람이 살짝 스쳐도 피부가 따갑고 뭐 그런 느낌이 갑자기 들어서 사무실 내 있는 체온계로 온도를 쟀더니 37.2가 나왔다. 이제 여름이고 폭염시즌이라 에어컨을 너무 쐬서 냉방병이 걸렸나 하는 생각을 살짝 했는데 아무래도 코시국이라 조금은 찝찝했었다.
일단 퇴근 해서 집에 도착 후 밥 먹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일찍 잠을 청했다. 통상 에어컨을 타이머로 켜 놓고 잠을 잤는데 열이 나서 그런지 바람이 너무 괴로워서 에어컨도 끄고, 문도 닫아놓고 잤다. 평소라면 절대 잘 수 없는 상황인데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추워서 얇은 이불을 덮을 정도..
자고 일어났더니 몸 상태가 완전 엉망진창. 일단 회사에 먼저 전화해서 발열이 있어서 병원 가야겠다 하고, 별거 없으면 오후에 출근하리라 전달을 한다. 그리고 병원을 가기로 했는데 1년에 스케일링할 때 빼고는 병원을 안가는 나새끼, 도대체 몸에서 열이 나면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모르겠다. 열이 높아서(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높다는 것은 몸이 느낌) 정신 없는 상황에서 검색 해 보니 열 나면 내과라고..
집 근처 내과를 갔더니 접수대에 있으신 선생님이 일단 체온을 잰다. 숫자는 38.2가 나온다. 화들짝 놀라며 일단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 사 먹고 보건소나 연세병원으로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체온이 높으면 병원진료는 사실상 어렵다고.. 그래서 또 정신 없는 와중에 연세병원까지 출동.
역시 체온을 쟀는데 숫자는 38.5가 나왔다. 역시 병원 입장은 할 수 없고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라고 한다. 13:30까지 점심시간이라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밥을 못먹어서 배가 고팠고 어디 가서 밥이라도 먹고 올까 생각을 하다 혹시나 진짜 혹시나 코로나 확진자면 그 식당에 민폐가 될테니 그냥 참기로 한다.

대기를 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는데 '검체채취실', '선별진료소'라는 간판이 무섭게 보인다. 뉴스에서만 보던 곳을 내가 직접 오게 될 줄이야.. 현재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서울 경기도권에서는 의료진들이 정말 말도 안되게 바쁘다고는 하는데 지방에서는 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물론 여기 의료진들이 고생이 덜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뉴스에 나오는 몇백미터씩 땡볕에 줄을 서는 정도는 아니니 나름 수도권보다 상황은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일 뿐. 의료진들의 고생은 동일하다고 생각 한다.
13:30이 되고 이름이 불린다.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코로나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의사의 진료를 받은 후 의사 판단 하에 검체체취가 필요하다 싶으면 검사를 하는 것. 그리고 무조건 PCR검사만 하는 것도 아니라 몇개 중에 권장을 하는데 가능하면 정확도가 가장 높은 PCR검사를 권하는 듯 하다.
어쨌든, 들어가서 진료를 받는데 의사선생님이 물어본다. 열이 난다고 하니 역시 체온을 잰 다음 코로나 증상에 대해서 물어본다. 목은? 기침은? 콧물은? 나는 전부다 도리도리.. 진짜 순수하게 열만 나고 열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그래도 열이 이렇게 높으니 의사판단으로 PCR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진료를 간단하게 마치고 밖에 대기실에서 다시 대기한다. 검체체취소를 보니 사람이 끼는 고무장갑이 보인다.. 나중에 저 손이 내 코를 지나서 뇌를 쑤시겠지..
내 이름이 불리고 앞에 서는데 한껏 쫄았다. 후기들을 보면 길다란 꼬챙이로 뇌를 체취하는 기분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매우 평화롭고 별거 아니었다는 후기를 단 하나도 보지못했기 때문에 살짝 쫄았다. PCR검사를 받는다고 지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이런 짤을 보내준다. 껄껄껄..
하여튼 내 이름이 불리고 검체체취를 하는데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막 뇌를 후비는 그런 느낌도 사실상 아니다. 조금 쑥 하고 들어와서 놀라기는 했는데 막 엄청 괴롭고 그 정도는 아닌데 그냥 기분이 매우 불쾌하다. 그 정도의 느낌..
검체체취까지 끝나고 나니 설명을 해 주신다. 뭐 자가격리 안내문 이것저것 지켜야 할 행동 등등을 안내 해 주시고 출력 되어 있는 안내문도 쥐어 준다. 그리고 열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처방전이 나갈테니 받아서 약 지어 먹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중요한 PCR결과는,
음성이라면 다음 날 10시 정도에 문자가 온단다. 그리고 만약에 확진이면 보건소에서 전화가 올꺼라고.. 껄껄껄

열도 나고 정신도 없는데 너무 배도 고프다. 딱 전날 끓여놓았던 국이 다 떨어져서 집에 딱히 뭐 먹을게 없는 상황이라 집에 오는 길에 맥도날드 들러서 버거를 사 와서 먹고 약을 먹기로 한다. 물론 dt점이고 마스크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을 한다.
전날 잠을 많이 잤는데 약 먹고 다시 잤다. 날이 어두워지고 밤에도 자고.. 그렇게 많이 잤는데 계속 잠이 오는게 신기하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후다닥 전화기를 보니 음성확인 문자. 다행이다. 잠+약빨 때문인가 열이 많이 내려서 점심 전에 출근은 했다. 회사에서는 하루 더 쉬라고 하기는 했는데 영 내가 마음이 불편해서 안되겠더라.
하여튼 아파서 정신 없었고, 확진 우려 때문에 불안했던 약 이틀이 지나갔다. 전국에서 하루에 1,400~500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주위에 지인들은 단 한명도 확진자가 없었는데 자칫 잘못하면 내가 1호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니 참 다행이라 싶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더더욱 마스크 잘 쓰고 개인방역 철저하게 하는걸로..
다들 건강하자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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