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터 교육 3일차

퍼실리테이션 마지막 3회차 교육. 토요일과 일요일로 이어진 1, 2회차 교육이 마무리 되고 한주가 지나 다시 시작 된 교육. 8시간*3일=24시간을 목표로 한 마지막 교육이다. 비록 창원에서 대구로 출발 하기 전에 어떤 일로 인하여 우리 회사 멤버 중 두명이 참석을 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뭐 어쨌든,

2일 내내 같이 보고 이야기를 많이 한 사람이라도 각자 일주일 동안 각자의 생활을 하다 다시 만나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은 어색한 느낌이 있다. 이 때 활용하는 것이 바로 Ice Breaking.

일반적인 회의나 퍼실리테이션 활동을 하는 것 보다 아이스브레이킹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어렵다. 지금 이 교육장의 경우 다 같이 목표를 자기고 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수월했다. 그런데 만일 내가 이런 회의를 진행한다고 할 때 어색한 상황의 사람들의 얼음을 깰 수 있는 방법이 제일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특정 다수를 이끌어가야할 때 제일 중요한 시작작업이다.

위 아이스브레이킹은 역발상이라고 하는 것인데 알고 싶은 주제의 반대의 화두를 던지는 것. 원래 알고 싶은 주제는 ‘승진하는 법’이지만 이를 비밀로 하고 사람들에게는 ‘회사에서 퇴사 당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장난스럽고 가볍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사회자가 마지막에 가서는 원래 주제를 밝히는 것이다. 즉, 반대 상황에 나왔던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본 주제에 적합한 아이디어들이 되는 것.

마지막 세번째 날은 간단한 복습을 하고 하루 종일 퍼실리테이션 실습을 진행 하였다. 큰 주제를 정하고 퍼실리테이션 설계 부터 결론도출까지. 모든 사람이 사회자를 실습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 조에 한명씩 사회자를 정해서 진행을 하도록 했다.

이 날 주어진 대 주제는 이런저런 청년문제. 청년주거, 청년의 정치적인 참여 등등이 대 주제로 선정 되었고, 우리조가 하고 싶은 주제는 청년의 사랑문제로 진행하기로 한다.

3일 동안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진행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누구의 의견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 누구의 의견도 모두가 맞고, 아이디어는 많을수록 좋은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어쨌든 정해진 시간 안에 결론이 나야 하고, 시간이 조금만 길게 주어진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이를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하며 조금 더 의견들을 다듬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은 시간이 많을 때를 전제로 한다는 단점은 있다. 며칠에 진행을 하는 경우 단계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진행할 수 있겠지만 짧은(직접 해 보니까 8시간도 짧더라..) 시간에 수렴과 발산을 서너번씩 반복하기는 쉽지가 않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발산하는 과정을 진행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조는 약간 조금 비협조적으로 진행 하는 것을 콘셉트로 한 것 같다. 사회자로 진행하셨던 분이 매우 당황했으려나, 아니면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는 트레이닝이 되었으려나. 협조적이지 못했어서 이제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총 3일간 대구에서의 교육이 종료 되었다. 매우 집중적으로 3일동안 진행 된 교육이었다. 주말을 온전히 다 사용해서 주말 출근하는 느낌이 크게 나기는 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은 확실히 재미가 있다. 앞으로 협업을 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유쾌한 인연들도 만난 듯 하다.

자격증 무용론자였지만 어쨌든 나도 자격증이 하나 생겼다. 비록 국가자격증은 아니고 민간 자격증이기는 하지만.. 3월 5일자로 디자인씽킹 퍼실리테이터가 되었다. 이제 어느 자리를 가서라도 조금 더 잘 듣는 그런 사람이 되려나..?

수료를 하면서 받은 선물들,

교육을 진행 하면서 사용했던 각종 도구들이 같이 들어 있다. 이 도구들을 업무에 활용 하거나, 일상 생활 중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이렇게 저렇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한번 생기면 좋겠다. 그리고 도입부에 길게 이야기를 한 아이스브레이킹. 이를 위한 가이드북도 있어 알찬 구성을 보여준다.

언젠가 한번 활용 할 날이 올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