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셜록 연극을 보고 대 실패를 하고난 후.. 이번에는 바로 옆관에서 하던 다른 연극을 보러 갔다. 하트시그널. 여태까지 내가 보면서 느낀 연극은 대부분 로멘틱코메디를 보면 90% 이상은 기본적으로 만족이 되었다. 무난한 장르라서 그럴까..? 여자친구도 없는 놈이 로코라니.. 이렇게 오늘도 연애를 이론으로 배웁니다.
최근 매 주말 자주 모이는 멤버와 함께 다시 한번 극장으로 출동 1. 이전에 봤던 셜록을 적극 추천 했다가 대 실패한 멤버가 조심스러웠지만 사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연극티켓은 공연 시작 전30분 부터 배부를 한다. 그리고 입장은 10분 전. 즉, 연극이 시작하기 전 20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다. 이 시간동안 대기실 내부를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고 연극의 특성상 한번 퇴장하면 다시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화장실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리고 극장에서 추천하는 것 중 하나는 이벤트 응모권 작성.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나의 개인정보를 약간 팔면 연극 시작 전 2/후 하는 경품 추첨함에 들어가서 경품이 당첨 될 확률이 생기는 것. 뭔가 거창한 경품은 아니고, 해당 극장과 연계가 되어 있는 창원 소재 각종 음식점, 술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그것이다. 그런데 모이는 멤버들이 술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큰 기대는 하지 않는 작업. 개인적으로 어디 내 전화번호 적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같이 간 멤버들은 어차피 중국에 팔린 정보 건당 20원 정도로 풀려 있을텐데 여기서 더 털리면 어때!! 하는 생각으로 이벤트 응모권을 작성한다. 물론, 당첨 된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연극 시작 전 시간에 무대 구성을 찍어 봤다. 무대 구성은 어떤 연극을 진행 하던 얼추 비슷한 것 같다. 무대 장치 뒤쪽으로 배우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좌우로 출입을 가릴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은 구성이 대부분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소품들이 막 변신하는 장면들을 보면 참 기발하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벽에서 갑자기 창문이 생기기도 하고, 이 창문이 열리기도 하고, 화분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실제 연극을 보러 가면 배우들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지만 그 외에도 음향, 조명, 무대장치 등등을 담당하는 스텝들에게도 존경을 보낸다.
하여튼 연극은 정말 볼 때마다 대단한 것 같다. 이전에 연극 후기에도 이야기를 했지만 소극장의 작은 무대가 사무실이 되었다가, 가정집이 되었다가, 바다가 되었다가 한다. 이번 연극에는 바닷속이 되어 버리기도 하였다. 말미잘도 있고.. 엉! 엉! 하는 물개도 있고 3..
아쉽지만 당연하게도 연극은 진행 중 사진촬영 등을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연극이 모두 끝나고 커튼콜 시간 부터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오늘 본 연극 ‘하트 시그널’은 대 만족! 검색 해 보면 금방 나오겠지만 어떠한 이유로 남자와 여자의 몸이 바뀌게 되고 이를 통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로멘틱 코메디로 엮어 낸 극이다. 등장 배우는 단 3명 뿐이지만 등장인물은 여섯명 정도가 되려나..? 꼭 한명은 멀티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나 멀티맨 역할을 하는 배우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연극은 표준어와 사투리를 자유자제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 배역이 두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고생이 더더욱 강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 두명 중 남자의 경상도 사투리는 완벽했다. 개그맨 허경환이 오버랩 될 정도였다.
연극 중간중간에 요즘에 보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기는 했다. 나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요즘같이 특별하게 남여대결구도가 이슈가 되는 시기에는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하지만 분명히 불편할 사람들이 몇몇은 있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전구를 갈기 위해서 경비아저씨를 부르려고 하는 여자집에서 남자가 뭘 그런걸로 사람을 부르냐고 내가 할 수 있다고 뚝딱 해결하는 장면에서 ‘역시 집에는 남자가 있어야 해’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 이라거나, 몸이 바뀌면서 남여의 몸을 표현하는 장면의 경우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물론 나는 매우 많이 웃으면서 봤다. 다시보기가 되지 않고 재미를 추구해야 하는 연극의 특성상 당장 앞에있는 관객들의 재미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 된다. 그리고 ‘하트 시그널’이라는 작품에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 한다. 이런 장면들이 없다면 관객들의 연극에 대한 몰입이 조금은 가벼워 질 것이고, 연극을 보는 내내 가지고 있던 재미는 반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남혐/여혐이 일상이 되고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요즈음의 상황에서 매우 재미있는 연극을 한편 보고 나와서 까지 이런 고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것은 참 씁쓸하다 5.
여튼 재미있었다! 연극은 재미 없을 수가 없고 6, 그 중 특히 로멘틱 코메디 장르는 더더욱 재미 없을 수가 없다. 다음 연극은 어떤 연극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한달 뒤가 기다려 진다. 문화특별시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창원시에서 소극장 연극을 볼 수 있는 곳이 이렇게 제한적이라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시장도 바뀌었고, 이제 문화예술 쪽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문화특별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5일 지난 연극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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