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부산 여행 vol.6 feat. #남포동 #서면 #갓파스시 #광안대교 #마린시티 #더베이101

hwangdae 2018. 10. 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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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마지막 포스팅. 이렇게 포스팅을 미루고 미루는 동안 밀양도 갔다 오고, 창원마산야구장 마지막 홈경기도 있었고, 제주도도 갔다 왔고, 삼각대도 샀고, 애플워치 스트랩도 바꾸고, 폰도 바꿨다. 포스팅 할 거리가 쌓이고 쌓이는데 큰일이다. 여튼,


책방골목까지 돌아보고 다시 남포동으로 왔다. 슬슬 저녁먹을 때도 되었고 차를 주차 해 놓은곳에 가려면 어쨌든 지나갔던 길을 다시 돌아와야 하니까. 반대로 남포동을 돌아오다 보니 피규어 및 가챠[각주:1]샵 발견. 나 혼자 있었으면 아마 그냥 지나갔을 것 같은데 또 덕들이 모여 있는 그룹 아닌가?! 한번 올라 가 보는 것으로..



그냥 500원짜리 동전 한 4개 겹쳐 놓고 캡슐뽑기인 줄 알았는데 그게 메인이 아니었다. 제일복권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어렸을 때 하는 뽑기. 그런데 이 뽑기가 당연히 한 상자에 어떤 상품이 몇개인지 정해 져 있다. 어렸을 때는 그저 랜덤이었는데 제일복권은 뭐가 몇개 뽑혔는지 게시판에 붙이게 되어 있었다. 즉, 안에 미개봉의 뽑기 종류를 알 수 있다는 것. 보통 한 박스에 3~4개 들어 있는 상급은 피규어, 중급은 머그컵이나 원화집, 하급은 컵받침 같은 정도로 상품이 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앞에 보이는 보라색 판은 제일 하급인 K가 3개 남아 있고, 빨간색 판은 놀랍게도 상중급도 제법 뽑혀있다. 여튼, 나도 하고 싶기는 했는데 나중에 3월 되서 독립하고 나면 한번 해 보는걸로..


같이 간 멤버는 원피스 판에서 각각 하나씩 뽑았다. C승 1개, B승 한개. 컵 하나랑 무슨 그림 하나였는데.. 음.. 예쁜 쓰레기..?


바로 아래층에 있는 피규어, 팬시샵도 들렀다. 이리저리 구경했는데 정말 별것들이 다 있다. 잔디인형, 각종 케릭터 키링, 온갖 팬시제품, 애니메이션 케릭터를 이용한 제품 등등. 그 중에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디즈니 프로즌 케릭터들로 된 디오라마. 이게 왜 눈에 띄었냐 하면.. 안나가 너무 복스럽고 못됐게 나왔어.. 애가 철이 없어서 그렇지 참 착한 아이인데 어찌 저리 만드는지..


디즈니 케릭터를 가지고 피규어 만든것을 보면 정말 다들 하나같이 퀄리티가 엉망이다. 디테일도, 마감도 별로다. 디즈니는 세계에서 제일 큰 애니메이션 회사이고 명성도 세계에서 제일 높으면서 본인들의 재산인 케릭터를 가지고 만드는 굿즈를 허가할 때 품질 체크는 하지 않는걸까나..? 하도 마블마블 해서 마블 예를 들기는 좀 그렇지만 정식 마블 굿즈들을 보면 마감이나 퀄리티가 보통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정도의 한 8~90%정도만 따라 가 줘도 디즈티 피규어도 사고 싶은 것이 제법 많을텐데.. 안타깝다.


파란시간은 아니었는데 해 질무렵이라 뭔가 육안으로 보기는 멋있었다. 그런데 사진은 내가 내공이 부족해서..


저녁 먹으러 간 곳. 서면 갓파스시. 회전초밥은 스시로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언제나 환영이다. 여기도 시스템은 스시로랑 거의 비슷했는데 독특했던 점은 주문 한 초밥은 로켓트 같은.. 뭐랄까나.. 특급열차? 하여튼 거기에 얹혀서 온다는 것. 하필이면 앉았던 곳이 레일 제일 마지막이라 우리 테이블까지 돌아오는 스시 중 원하는 것은 거의 없었다. 셋이서 이래저래 먹고 나니 대략 30접시.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다음 장소로 출발.


마지막 장소는 나의 욕심이 가득했던 야경촬영의 명소. 광안대교와 더베이101. 구글에 '부산 야경'으로 검색 해 보면 나오는 곳 100개 중에 99개는 광안대교와 더베이 101에서 바라 본 마린시티 아파트 단지이다. 나도 그런 사진을 찍어 놓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갔다. 단 하나 걱정이라면 삼각대가 있기는 있었는데 조인트 부분이 약해서 비록 40mm 작은 렌즈를 물려 놓은 카메라지만 무게를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광안대교를 뒷편에서 본 경험이 별로 없었다. 더베이 101을 가기 위해서 근처[각주:2]에 주차를 해 놓고 조금 걷는데, 한발 한발 걸을 때 마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각도가 달라지니 새로웠다. 방파제가 높게 올라 가 있었는데 거기에 잠시 올라가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었다. 40mm렌즈를 시그니쳐 처럼 쓰고 싶어서 고집을 하고 있는데 아쉬운 기분을 들 수 밖에 없는 화각이다.

위에서 잠깐 이야기 했듯이 삼각대 조인트 부분이 부러져서 삼각대를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더더욱 불안했다.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므로 삼각대를 안고 장노출 하는 도중 삼각대가 쓰러질까, 조인트에서 뽑혀서 카메라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몇장을 찍었고 그 중에 한장.



거리가 제법 멀었지만 산책하며 걷기에 딱 좋을 정도의 거리였다.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운동 하느라 자주 왔다갔다 하고, 개를 산책 시키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고.. 그렇게 조금씩 걸어서 도착한 곳.

여기가 거긴가

많은 야경사진 구글링을 할 때 본 곳에 나도 왔다. 정확히 말하면 조금은 다른 곳이지만 이 나름 보는 맛이 있다. 더베이 101로 들어가는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 위 난간에서 카메라를 놓고 찍었다. 삼각대가 멀쩡했으면 벌브 모드로 놓고 몇분간 노출을 해 보고 싶었다. 충분 하다고 생각 했는데 30초의 노출로는 바다가 편편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길게 노출을 잡으면 반영도 뭔가 조금 더 깔끔하게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


더 이상 삼각대가 버티지 못하고 완전 박살이 나고 말았고, 결국 나머지 야경은 손으로 들고 찍을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물은 제일 아래쪽으로..



10월도 되기 전 9월의 거의 마지막 날 이었지만 바람은 생각보다 차다. 다시 그 길을 돌아오는데 바닷바람도 강하게 불고 높은 아파트가 많아서 그런지 아파트 사이를 지나오는 바람도 매우 강렬했다. 머리를 개발새발 날리며 바람에 제법 추워져서 가기 전 따뜻한 차 한잔 하기 위해서 주차한 곳 근처에 있는 Paul Bassett 방문. 들어가서 보니 마감 직전이라 주문을 하고 잠깐 앉아있다 나왔다.


지나고 포스팅을 하면서 생각 해 보니 삼각대가 없는 것이 매우 아쉬웠던 부산여행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카메라 렌즈 화각에 대한 아쉬움도 사실 조금은 생기더라. 조금 더 카메라를 손에 붙이기 전 까지는 다른 렌즈는 구입하지 않기로 했으니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놓고, 지금은 새로 구입 한 삼각대도 있으니 하루 시간 잡아서 부산을 한번 더 가야겠다.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는 Canon 6D Mark2에 40mm f/1.8 STM을 물려서 쓴다. 표준인 50mm보다 약간 더 넓은 화각을 가지고는 있지만 확실히 아쉬운 것이 많은 렌즈이다. 물론 렌즈가 뭐 부족한 것이 있겠는가. 사진 찍는 사람의 내공이 충분 하다면 1회용 카메라로도 잘들 찍는 것을.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어쨌든, 바디의 오토촬영모드 중 야경촬영이 있다. 손으로 들고 야경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드이다. ISO 값을 상당히 높여서 3장을 연속으로 찍는다. 이 세장의 사진을 합성하여 한장으로 만드는데 큰 화면으로 보면 당연히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이렇게 모니터에서만 볼 때는 나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오늘도 여러 사진을 한장으로 합쳐주는 수고는 포토샵에게 맡기고 그 결과물을 보자.



삼각대 없이 이 정도면 뭐..


다음에 더베이 101에 방문을 할 때는 왼쪽에 보이는 공터[각주:3]에서 한번 찍어보고 싶다. 저 바닥에 물을 뿌려놓고 찍으면 반영도 흔들리지 않고 참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점점 추워진다. 월동준비 든든히 해서 야경 찍으러 가즈아~



  1. got ya! gotcha! 뭐 이렇게 영어 got이랑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절그럭 절그럭'의 일본말이라고.. [본문으로]
  2. 태풍올 때 뉴스를 보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길 까지 오는 그 곳 [본문으로]
  3. 펜스 너머이긴 한데 들어갈 수 있는 곳이려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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