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지난 목/금 남도를 1박 2일로 가게 되었다. 뭐 놀러 간 것은 아니라 카메라를 가지고 간 효과를 100%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갔다 온 기억을 남겨 놓으려고 한다.
첫 날 목표는 벌교의 역전식당. 매년은 아니지만 겨울이 되면 한번씩 가는 곳이 벌교이다. 알다시피 꼬막의 최대산지. 꼬막은 겨울이 철이다. 벌교에 오면 들리는 꼬막정식집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 보니까 폐업을 한 것 같다. 정말 맛있고, '이게 꼬막이구나!'를 느끼게 해 준 가게였는데 사라졌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 1
'역전식당'을 가기 위해 벌교역 앞에 도착. 때마침 역광이라 휴대폰으로 찍으니 자동 HDR이라 좀 멋있게 나왔는데 그 사진은 안쓰는걸로. 그냥 슥 보면 멋있다 싶기는 한데 확실히 DSLR로 찍은 사진과는 품질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뭐 어쨌든, 이 포스팅은 사진 이야기를 하는 포스팅이 아니니까 이 정도로 하자. 벌교에 역이 있는지 몰랐다. 매번 올 때 마다 자차를 운전해서 왔었기 때문에 몰랐었고, 가던 식당만 딱 들리고 바로 떠난 도시가 벌교라 둘러 볼 여유가 없었다. 남도에도 크리스마스는 성큼 다가 와 있다.
벌교는 그렇게 넓은 곳이 아니다. 마음 먹고 한바퀴 훑으면 메인 시내(?)는 한시간이면 되려나? 물론 구석구석은 아니지만.. 어쨌든 위에도 언급했고 다들 알고 있듯 벌교는 꼬막의 주 생산지다. 그러다 보니 거의 대부분 식당이 꼬막정식을 메인으로 한다. 그리고 뻘에서 자라는 짱뚱어를 이용한 요리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짱뚱어탕은 운전해서 30분이면 가는 순천이 메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렇게 거리가 가깝다 보니 순천에서도 꼬막정식을 쉽게 맛볼 수 있다. 2
여튼, TV에 많이 나온 곳이다 보니 가게에 저렇게 홍보 시트지가 많이 붙어 있다. 가게는 두 칸을 쓴다 3. 그리고 '벌교', '꼬막' 등으로 검색 해 보면 많은 블로그 등에서 역전식당을 추천 해 준다. 제철에 산지에서 요리 된 음식은 사실 어디로 간들 맛이 없을까 싶다. 근처에 수많은 꼬막정식집이 있으니 혹시 벌교를 가게 된다면 편한 곳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다. 사실 어느 식당을 가도 바로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상차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밑반찬 몇개정도가 다를까? 4
상차림이 시작 됐다. 남도에서는 프렌차이즈를 제외하고 어느 식당을 들어가더라도 평소에 우리동네에서 보던것과는 급이 다른 상차림을 보여준다. 특히 역전식당은 꼬막 전문 식당이다 보니 꼬막을 재료로 한 요리가 메인이다. 김치를 제외하고 왼쪽부터 꼬막 전, 간장꼬막 5, 꼬막 회, 삶은 꼬막 순이다. 폐업하기 전 종종 가던 '제일회관'이 사실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꼬막을 메인으로 먹었던 기억이 강력해서였을까? 유명한 역전식당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꼬막정식의 맛 보다는 조금 덜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맛이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6
꼬막정식을 처음 경험할 때는 삶은 꼬막이 산처럼 쌓여서 나와서 그거 먹는다고 배가 많이 불렀는데 이번에는 삶은 꼬막이 생각보다 푸짐하지 않았다. 뭔가 아쉬운거랄까.. 그래도 꼬막 회가 상당히 맛이 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반찬으로 집어먹기가 조금 감질난다면 사장님께 비빔밥 해 먹게 그릇을 하나 달라고 해 보자. 그러면 넓은 냉면 그릇에 참기름 조금에 김을 조금 뿌려서 준다. 여기에 밥을 넣고 꼬막회를 덜어서 비벼 먹으면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식사가 없다. 둘 다 즐기고 싶다면 밥을 두 공기 먹거나, 반공기는 반찬으로 집어 먹고 반공기는 비벼서 먹어보자.
참고로 깔리는 밑반찬은 하나도 뺄 것 없이 다 맛있다. 기본적으로 조금 짜다 싶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음식은 역시 단짠단짠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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