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실버타운 입주 할 예정자들과 지난 9일 서면에서 모임을 가졌다. 전 주에 마신 술로 인해서 아주 그냥 컨디션이 엉망진창이었어서, 그냥 쉴까 하다가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출발.
출발 전 약국에 들러서 지사제 하나 사 먹고 서면으로 출발. 사실 주말 부산은 어지간하면 차를 가지고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아무래도 부산이 구도심이다 보니 길도 복잡하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주차비가 진짜 엉망진창으로 비싸서.. 1
뚱보집이라는 가게에 쭈꾸미가 맛있다고 거기서 보자고 해서 출발 했는데 역시나.. 교통 때문에 근처 와서 30분을 뱅뱅 돌았던 것 같다. 어쨌든 컨디션 난조로 늦게 출발도 한데다, 주차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쭈꾸미 맛보기는 실패. 어차피 일찍 가더라도 컨디션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것 같지만도..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사실 서면으로 자리를 옮긴 '라라관'을 가려고 했었다. 거기도 속이 불편한 음식이라 좀 거슥하기는 했지만 뭐.. 지사제의 약빨을 믿어 보는걸로 했다. 그런데, 자리 옮기고 더 유명해져서 그런지 줄이 길더라. 결국 포기하고 예전에 가고 싶었는데 못갔던 해리포터 카페 POTID에서 커피 한잔 하기로 결정.
들어가자 마자 날으는 빗자루가 반겨준다. 파이어볼트인지 님부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재미있는건 저 날 같이 갔던 세명 중 나 빼고는 모두 해리포터를 본 적이 없다는 것.. 완벽한 100% 머글.. 나도 해리포터 시리즈에 확 빠져서 완전 덕스러운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완전 초보 두명이랑 같이 갔더니 인테리어 내용 자체를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저 촛불모양의 등은 호그와트 식당에 있는 공중에 떠 다니는 양초를 형상화 시킨 것 같아서 이야기 해 줬더니 양초가 날아다닌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 사람들..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 영화에 나온 살아 움직이는 그림들은 아니지만 나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옛날 느낌 나는 그림들을 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저기 오른쪽 두번째는 조금 기울어져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한건지 몰라도 독특해서 눈길이 더 갔다.
이 카페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마 사진을 제일 많이 찍어갈 것 같은 공간. 해리포터 1편에 나왔던 지팡이 판매점 느낌으로 만들어 놓은 곳. 같이 간 머글 두명은 무슨 쿠쿠다스 상자를 이렇게 많이 박아 놓았냐고.. 하.. 이 친구들 데리고 무슨 말을 하겠노 ㅋ
재미있는 것은 저 상자가 타일이나 벽지 장식이 아니고 모두 실제 사이즈의 상자이다. 살짝 잡고 뽑아 봤는데 쑥 뽑혀서 놀랐다. 얼른 다시 밀어 넣었지만 이 상자들을 어디서 다 구했을까 싶다. 한참 미쳐있을 때 지팡이 사서 '윙가디움~ 레비오우사!' 해 보고 싶었는데..
인테리어는 인테리어고 어쨌든 카페이니 음료를 하나씩 시켰다. 원래 나새끼 곧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먹는데 위에 몇번 언급한 것 처럼 술병나서 아주 그냥 수도꼭지 틀어 놓은 것 마냥 싸고 있었기 때문에 따뜻한걸로.. 커피잔이 이쁘다. 마치 진짜 영화 속에서 나온 것 같은.. 디테일한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헤그리드 숙소에 가서 음료를 먹으면 마치 저런 컵에 먹을 것 같다.
그렇게 넓지 않은 카페에 깨알같은 인테리어 두개. 저 녹색 불빛이 들어오는 벽난로. 플루 가루가 생각이 났다면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오른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계단 밑 침실. 해리포터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 지냈던 장소가 아닐까? 저 침실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더라.
카페의 의자. POTID라고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별도 주문제작 한 의자인 것 같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아마 영화 속에서 연회장이 나오는 장면에 교수님들이 앉아있던 의자인가..? 아니 저런 의자가 있었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상상속의 마법세계에서나 쓰일법 한 디자인의 의자.
들어가는 입구에 유리창을 넘어서 보면 있는 지팡이들. 저 지팡이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새끼의 지팡이다. 저것도 나름 멋있게 생겼긴 한데 대 놓고 빌런용 지팡이라 사실 크게 매력이 없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팡이는 루시우스 말포이의 지팡이. 사실 이것도 대놓고 빌런용으로 생겼긴 한데.. 여튼, 평소에는 말 그대로 지팡이 모양으로 있다가 필요할 때 뽑아서 쓰는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머리장식도 뱀 모양이라 독특하기도 했고..
가게 입구. 복잡한 서면 한가운데 어쩐지 우리나라 건물 디자인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모양의 카페. 커피값 역시 통상적인 서면 카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지나가다가 한번씩 들릴법한 가게이다. 음료 맛은 뭐..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할지 모르겠으나 나 처럼 그냥저냥 한 사람들은 한번 가 보는것을 추천.
- 난생 처음 '지사제'라는 것을 먹어 봤는데 이거 효과 좋더라 [본문으로]
'마음기록장 > 막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오급진 창원 빵집 #GREENHOUSE #그린하우스 (0) | 2019.03.05 |
---|---|
서면 버거&파스타 (0) | 2019.02.28 |
최고장인의 빵맛 깜빠뉴 (0) | 2019.01.29 |
#창원 #가로수길 #오핸즈하우스 (0) | 2018.12.30 |
#모루식당 #인갬 (0) | 2018.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