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서면 #해리포터 카페 #POTID

hwangdae 2019. 2.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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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실버타운 입주 할 예정자들과 지난 9일 서면에서 모임을 가졌다. 전 주에 마신 술로 인해서 아주 그냥 컨디션이 엉망진창이었어서, 그냥 쉴까 하다가 약속이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일단 출발.


출발 전 약국에 들러서 지사제 하나 사 먹고[각주:1] 서면으로 출발. 사실 주말 부산은 어지간하면 차를 가지고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아무래도 부산이 구도심이다 보니 길도 복잡하고,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주차비가 진짜 엉망진창으로 비싸서..


뚱보집이라는 가게에 쭈꾸미가 맛있다고 거기서 보자고 해서 출발 했는데 역시나.. 교통 때문에 근처 와서 30분을 뱅뱅 돌았던 것 같다. 어쨌든 컨디션 난조로 늦게 출발도 한데다, 주차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쭈꾸미 맛보기는 실패. 어차피 일찍 가더라도 컨디션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 것 같지만도..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사실 서면으로 자리를 옮긴 '라라관'을 가려고 했었다. 거기도 속이 불편한 음식이라 좀 거슥하기는 했지만 뭐.. 지사제의 약빨을 믿어 보는걸로 했다. 그런데, 자리 옮기고 더 유명해져서 그런지 줄이 길더라. 결국 포기하고 예전에 가고 싶었는데 못갔던 해리포터 카페 POTID에서 커피 한잔 하기로 결정.



들어가자 마자 날으는 빗자루가 반겨준다. 파이어볼트인지 님부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재미있는건 저 날 같이 갔던 세명 중 나 빼고는 모두 해리포터를 본 적이 없다는 것.. 완벽한 100% 머글.. 나도 해리포터 시리즈에 확 빠져서 완전 덕스러운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완전 초보 두명이랑 같이 갔더니 인테리어 내용 자체를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저 촛불모양의 등은 호그와트 식당에 있는 공중에 떠 다니는 양초를 형상화 시킨 것 같아서 이야기 해 줬더니 양초가 날아다닌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 사람들..



벽에 걸려 있는 그림들. 영화에 나온 살아 움직이는 그림들은 아니지만 나름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서 옛날 느낌 나는 그림들을 걸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저기 오른쪽 두번째는 조금 기울어져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한건지 몰라도 독특해서 눈길이 더 갔다.



이 카페 방문하는 사람들이 아마 사진을 제일 많이 찍어갈 것 같은 공간. 해리포터 1편에 나왔던 지팡이 판매점 느낌으로 만들어 놓은 곳. 같이 간 머글 두명은 무슨 쿠쿠다스 상자를 이렇게 많이 박아 놓았냐고.. 하.. 이 친구들 데리고 무슨 말을 하겠노 ㅋ


재미있는 것은 저 상자가 타일이나 벽지 장식이 아니고 모두 실제 사이즈의 상자이다. 살짝 잡고 뽑아 봤는데 쑥 뽑혀서 놀랐다. 얼른 다시 밀어 넣었지만 이 상자들을 어디서 다 구했을까 싶다. 한참 미쳐있을 때 지팡이 사서 '윙가디움~ 레비오우사!' 해 보고 싶었는데..



인테리어는 인테리어고 어쨌든 카페이니 음료를 하나씩 시켰다. 원래 나새끼 곧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먹는데 위에 몇번 언급한 것 처럼 술병나서 아주 그냥 수도꼭지 틀어 놓은 것 마냥 싸고 있었기 때문에 따뜻한걸로.. 커피잔이 이쁘다. 마치 진짜 영화 속에서 나온 것 같은.. 디테일한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헤그리드 숙소에 가서 음료를 먹으면 마치 저런 컵에 먹을 것 같다.



그렇게 넓지 않은 카페에 깨알같은 인테리어 두개. 저 녹색 불빛이 들어오는 벽난로. 플루 가루가 생각이 났다면 당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오른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계단 밑 침실. 해리포터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 지냈던 장소가 아닐까? 저 침실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더라.



카페의 의자. POTID라고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별도 주문제작 한 의자인 것 같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아마 영화 속에서 연회장이 나오는 장면에 교수님들이 앉아있던 의자인가..? 아니 저런 의자가 있었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상상속의 마법세계에서나 쓰일법 한 디자인의 의자.



들어가는 입구에 유리창을 넘어서 보면 있는 지팡이들. 저 지팡이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새끼의 지팡이다. 저것도 나름 멋있게 생겼긴 한데 대 놓고 빌런용 지팡이라 사실 크게 매력이 없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팡이는 루시우스 말포이의 지팡이. 사실 이것도 대놓고 빌런용으로 생겼긴 한데.. 여튼, 평소에는 말 그대로 지팡이 모양으로 있다가 필요할 때 뽑아서 쓰는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강력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 머리장식도 뱀 모양이라 독특하기도 했고..



가게 입구. 복잡한 서면 한가운데 어쩐지 우리나라 건물 디자인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모양의 카페. 커피값 역시 통상적인 서면 카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지나가다가 한번씩 들릴법한 가게이다. 음료 맛은 뭐..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할지 모르겠으나 나 처럼 그냥저냥 한 사람들은 한번 가 보는것을 추천.

  1. 난생 처음 '지사제'라는 것을 먹어 봤는데 이거 효과 좋더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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