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통영 #만지도 #연대도

hwangdae 2019. 7.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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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방학이 시작하고 단과대학 워크숍을 다녀 왔다.

 

멤버 중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이 있으셔서 장소는 섬! 통영에 위치한 만지도와 연대도라는 섬이다. 처음 들어 본 섬이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주말에는 1,000명이 넘게 입도하는 제법 이름 있는 관광지인 것 같다.

이 두 섬을 세트로 이야기 하는 이유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섬 사이에 다리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 때문에 아마 명물이 된 것 같은데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보이는 모습이 참 독특했다. 그리 크지 않은 섬으로 잘 정리 된 데크로드를 이용해서 섬을 한바퀴 하는데 1시간 조금 넘게 들이면 충분히 구경을 할 수 있다.

배에서 짐을 내리고 숙소에 도착해서 창밖을 보니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섬으로 오면서 봤던 다리가 살짝 보이고 바다 위에는 수 많은 양식장들이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휴가기간이라 인별그램 등에 보면 외국 바다들이 종종 보이는데 그런 바다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남해인 것 같다. 물이 깨끗하고 섬 하나 없이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이 보이는 그런 바다가 있는 반면 이렇게 섬이 군데군데 보이고 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 가까이 보이는 바다도 있다.

숙소에 짐을 정리하고 내려와서 본 벽에 화분을 놓고 키우고 있는 꽃

연대도에 숙소를 정했고, 낚시팀이 낚시를 간 동안 남은 사람들은 두 섬을 한바퀴 해 보기로 했다. 나가서 조금만 걸어가니 바로 입도하면서 본 다리가 눈 앞에 보인다. 이게 배 위에서 볼 때는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가서 보니 크기가 제법 크다. 바닷바람이 거칠게 불어도 튼튼할 수 있게 다리를 지지하는 와이어들이 매우 굵고 튼튼하게 매어져 있다.

다리를 건너서 만지도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보이는 풍경이 바로 맑은 바닷물. 모래사장이 작게나마 있는데 여기서 해수욕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바닷속에 돌 등이 많아서 해수욕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맑은 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바다인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데크를 이용한 섬을 한바퀴 돌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 있다. 데크를 따라 쭉 걷다 보면 갯강구들이 눈 앞으로 막 지나다니고, 뒤를 살짝 돌아보니 건너 온 다리도 한 눈에 보인다.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걸으면 옆 섬에 도착할 수 있다.

만지도와 연대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섬이지만 각각 섬에서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리고 놓여 있는 다리 때문에 이 두개의 섬이 셋트로 묶여 있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현지 주민들이 하는 이야기를 살짝 들어보니 묘한 경쟁관계가 있는 것 같다.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어업활동이나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 밖에 없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어느 섬에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고 경쟁 역시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방문을 하다 보니 평일에는 문을 닫은 숙소나 가게들이 흔치 않게 보인다.

섬은 어찌 보면 산 꼭대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닷속에 대부분이 잠겨 있고 위 끝부분만 살짝 나와 있는것이 바로 섬이 아닐까? 그러다 보니 제일 높은 봉우리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가 마련이 되어 있었다. 등산로라고 하기도 뭣한것이 그냥 조금만 걸으면 금방 높이 오를 수 있다. 물론 땀은 조금 나기는 하지만..

특히 등산로 바닥에 저렇게 매트? 패드?로 푹신하게 깔려 있어서 체력만 괜찮다면 크게 위험하거나 무리할 것 없이 섬의 제일 높은곳에 올라가서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만지도 한바퀴 하고 저녁때가 되어 다시 연대도로 돌아왔다. 저렇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살고 있는 평화로운 섬마을이다. 식사는 마을 부녀회에서 영업하는 곳에서 해결 했다. 가격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 개인적인 영업보다는 공동체에서 하는 영업이 더 주가 되는 것 같다.

저녁 식사는 멍게비빔밥이었는데 김가루를 왜 묻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김이나 땡초 등을 비빔밥, 국 등에 넣는 것을 싫어한다. 콩나물국 같은 곳에 땡초는 열외로 두고. 왜냐하면 김이나 땡초는 향이 너무 강해서 다른 제료들과 섞어 놓으면 다른 재료들의 맛이 잘 나지 않는다. 그나마 저 날 먹었던 멍게는 그 자체로도 향이 강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괜찮았지만..

저녁식사 후 연대도 한바퀴를 했다. 만지도에서 나름 산을 타고 땀도 흐르고 했기 때문에 카메라가 무겁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놓고 갔는데, 이렇게 노을이 예쁘게 지는 줄 알았으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카메라를 챙기는건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왼쪽은 무궁화, 오른쪽은 뭘까? 양귀비라고 한다.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왜 양귀비라는 별명을 붙이는지 알겠다. 꽃이 이쁘다는 생각 보다는 뭔가 묘한 매력이 있다. 저 붉은 색깔이 특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참고로 마약에 쓰이는 양귀비는 소위 말하는 씨방(욕 아님)에서 나오는 진액(?)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저렇게 피는 양귀비는 씨방 자체를 제거 한 양귀비이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키우는데에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확실한 법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고 들은 이야기이니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뒤에 보면 수련회장 비슷하게 활용을 할 것 같은 폐교가 있다. 관리를 하지 않은지 제법 됐는지 운동장에는 풀이 무성한 그런 장소. 그런데 보니까 약간 '에코마을'같은 사업지원을 받았는지 여기저기 친환경 관련된 장비들이 많이 있다. 물론 이 역시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아서 폐허처럼 놓여 있는 것.

이런 농어촌의 경제활동을 위해서 이런저런 사업을 국가에서 지원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사업을 따 내고 나면 그 이후로는 특별한 활용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좀 눈살이 찌푸려진다. 소위 말 하는 '눈먼 돈'이 이런거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시설물들을 구축하면서 난 수익이 얼마나 어마어마했을까 하고 생각 해 보면 뭐.. 한방 크게 해 먹은 누군가는 잘 살고 있긋지.

 

그렇게 섬 구경이 끝나고 이런저런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저녁시간이 끝났다.

 

워크숍 오면서 내가 번거로운 삼각대를 챙겨 온 이유. 바로 밤 하늘 때문이다. 통영에 있는 섬으로 간다고 들었을 때 저녁이 되면 깜깜하리라 생각 했었고, 그러면 별이 많이 보이겠지? 라는 생각에 두근두근.. 하늘을 찍는데는 초보수준이라 기껏해야 볼 수 있는것이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아, 오리온 정도겠지만도.. 은하수를 정말 찍어보고 싶은데 도대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감이 안온다. 어쨌든,

그저 하늘만 보여서 조금 심심해 보이는 사진이기는 하지만 북두칠성이 잘 찍힌 것 같다. RAW로 찍고 이리저리 보정을 하는데 별 사진은 항상 욕심이 많은 별이 나오게 보정을 할지, 언하는 별만 나오게 보정을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두 생각을 적절히 타협하고 난 결과.

다른 별자리도 찾아보려고 하는데 잘 보이지가 않더라.. 라기 보다는 못찾겠더라. 다음에 좋은 기회가 되면 밤하늘 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과 한번 가 보고 싶다.

하루가 지나고 돌아오는 길, 고성에 한 밀면집에서 먹은 밀면. 주차 하고 들어갔더니 곱배기를 시켜 놓으셨더라. 냉면은 육수국물이 생명인데 차갑기도 너무 차갑고 양도 너무 많아서 다 못먹은게 아쉽다.

 

쓰고나서 보니 별 내용 없는 통영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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