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제주도 느낌의 #황매산 #억새

hwangdae 2019. 10. 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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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 [생각기록장/여행] - #황매산 산 꼭대기에서의 #캠핑 #오토캠핑

 

#황매산 산 꼭대기에서의 #캠핑 #오토캠핑

08년? 09년 정도 부터 알고 지냈던 지인네 부부가 있다. 아래 사진에는 주니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만났을 당시에는 신혼에 자녀들도 없었는데.. 벌써 알고 지낸지 10년이 되었다. 한국에 처음 twitter가 유행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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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이 밝았다. 첫 날 맛있게 먹고 전기장판 덕분에 따뜻하게 자고 일어났다. 지난번 한겨울에 처음 초대 해 줘서 갔었던 캠핑은 별도 텐트도 없이 거실(어제 밥 먹었던 공간)에서 자다가 중간에 난로가 꺼지는 바람에 정말 춥게 잤는데 이번에는 친구가 전기장판도 챙겨와서 등이 조금 딱딱했던 것 빼고는 매우 만족스러운 잠을 잤다.

 

텐트에 방음을 기대하면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아침부터 까마귀가 어찌나 울어대는지 잠에서 깼는데 옆의 텐트에서 다른 가족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가 너무 날것으로 들려서 조금 당황했다. 거리가 어느정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타의로 잠을 깨고 보니 부지런한 꼬맹이들은 벌써 잠에서 깨고 아침부터 놀고 있다. 뭐가 그리 재미가 있는지.. 나도 어릴 때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아무것도 없이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냥 돌맹이 하나만 가지고도 뭔가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들. 지대넓얕의 '호모루덴스'편이 생각 난다.

친구가 먼저 일어나서 나가고 나는 약간 비비적 거리다가 일어났더니 이미 설거지를 끝냈다. 역시.. 이럴 때는 조금 늦게 일어나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따뜻하고 튼튼한 집과, 편안한 식사를 포기하고 이렇게 밖에 나와서 사서 고생 하며 하루, 이틀을 지내는 이유는 분명히 있겠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그 매력을 나는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접대캠핑을 하면서 뭔가 조금씩 흥미를 붙이게 하려는 것이 눈에 보이기는 하는데 그저 죄송합니다 ㅋ 조금 더 뽐뿌를 넣어 보시죠.

아침밥을 준비하는 사이에 캠핑장을 둘러봤다. 보니까 비슷한 모양의 텐트들이 많이 눈에 띈다. 물어보니 캠핑장비도 유행이 있다고 한다. 이 사진에 찍혀 있는 국방색 텐트 모양이 어쩐지 마음에 들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똑같이 생긴 텐트가 두어개 더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카라반이 정말 많이 보인다. 대충 찾아 보니 몇천만원대인 것 같은데 뭐랄까.. 취미생활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충분한 존중이 되기는 한데 좀 많이 부러운 생각이 드는구만. 저런 생활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이 있으면 참 좋겠다 라는 정도?

식구들의 다양한 표정들. 확실히 아이들은 사진 찍을 때 뭔가 어색함이 없어서 좋다. 어른들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려먼 사실 전문 모델 정도나 가능할까 어쨌든 카메라 '의식'은 어쩔수가 없는데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고 신이나는 것 같다. 어른들의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서는 이렇게 몰래 찍는 방법 밖에..

 

역시 MT 둘째 날 아침은 라면.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황매산을 조금 올라 가 봤다.

내 여행 스타일이 다시 못올 수 있으니 '다음에 와서 보지 뭐'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길이 편하게 잘 닦여 있기는 했지만 나름 등산이라 올라갈까 말까 고민을 조금 하다가 올라 가 보기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분홍분홍한 억새들이 보인다. 이게 핑크뮬리인가? 알 수는 없지만도 독특한 색에 잠시 멈췄다.

산 꼭대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넓고 완만한 경사를 보여주는 황매산이다.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고 완만한 경사가 넓게 펼쳐 저 있는데 사진만 보면 절대 산의 정상과 가깝다고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멀리 황매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황매산성이 있는 곳 까지 가 보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크로드가 보인다. 사진을 찍으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제주도 느낌이 너무 많이 나는 황매산이었다. 제주도에 오름과 같은 낮은 등산을 하면 볼 수 있는 풍경과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 정상까지 가 볼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기는 했는데 그냥 여기까지만 하는걸로.

황매산성을 보고 싶어서 가까이 갔는데 공사 중이다. 될놈 될, 안될 놈 안될. 공사 사이즈와 검색해서 이전 황매산성의 사진들을 비교 해 보니 전체적인 공사인 것 같다.

 

잡설이기는 한데 문득 도대체 이 높은곳에 성을 왜 쌓은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친구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옛날 사람들은 참 전쟁 힘들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쩡한 낮은곳을 놓고 이렇게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부터 시작 해서 이런저런 의문들이 생각된다.

군인은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반드시 보급과 연결이 될 것인데 백만대군이 어쩌고 저쩌고 할 때 그 중 80만은 짐 옮기고, 보급하고, 식사 준비하는 등의 비전투병력이고 실제 전투병력은 20만이 안되었다는 썰과 함께 이런저런 옛날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단순히 상상만 하더라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훨씬 넘어서는 양상이었을 것 같다.

능선을 타고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 갈 수도 있다. 황매산 은하수를 검색해서 보이는 사진들로 유추 해 보건데 바로 이 자리가 은하수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돌아 내려가려다 고도 표시가 있어서 사진 하나 찍어 놓았다. 진짜 많이 높은 고도인데 800m 이상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서 잠깐 걸으면 930m까지 올라올 수 있고, 거기서 또 잠깐만 더 걸으면 정상을 찍을 수 있다는게 참 우습다. 그렇게 갔다 와도 어디 가서 '나 황매산 정상 갔다 왔소~'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거고ㅎㅎ

확실히 억새가 많이 보인다. 앞의 억새에 초점을 맞추고 찍고 싶었는데 바람 따라 많이 흔들려서 초점 맞추기 자체가 어려웠다.

내려오는 길에 앞으로 보니까 이런 장면이 펼쳐진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겹겹이 산을 볼 수 있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제로 몸소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생긴 배우인 장동건과 원빈이 동시에 출연해서 이슈가 되었던 태극기 휘날리며를 황매산에서 촬영 했나보다. 영화를 보기는 했는데 그렇게 인상적으로 본 영화가 아니라서 어떤 장면인지 정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비용이나 환경 때문에 당시 세트나 영화의 장면을 재현 해 놓지는 못하더라도 영화장면을 출력해서 입간판이라도 세워 놓으면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올라갔다 내려오니 주차장에 이렇게 차들이 가득 들어 차 있다.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만 하더라도 텅텅 비어 있는 주차장이었는데 순식간에 이렇게 차가 다 있을 줄이야.. 철쭉과 억새가 가득 있는 계절에는 더 방문객들이 많을 것이다. 마련된 주차면도 많고 주차료도 3,000원이라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군립공원이다. 그리고 거의 정상 가까이 차를 타고 올라와서 조금만 걸어 가면 정상에 도달할 수 있으니 낮지는 않아도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

 

황매산 오토캠핑장의 체크아웃 시간은 13:00. 한바퀴 하고 내려와도 시간이 제법 여유가 있다. 지낼 때는 좋았는데 정리를 하려고 하니 텐트와 안에 집기류가 제법 양이 많다. 집(텐트)과 살림(각종 집기류 등)을 승용차(K5)에 다 싣기에는 트렁크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붕 위에 올리는 가방에도 넣고 트렁크 내부는 차곡차곡 정리를 해서 넣고 철수를 했다.

 

아마 다음에 여기를 방문하게 될 때는 은하수를 찍을 때가 아닐까 싶다. 내 생에 두번째 캠핑.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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