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은 다 쉬고, 공휴일은 다 쉬는 그런 직장에 다니다 보니 딱히 별도로 시간을 내어 '휴가'라는 것을 간 적이 없다. 애초에 해외 욕심도 없고.. 그러다 문득 휴가를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고 금요일, 월요일 연가를 쓰고 목요일 광복절을 활용 한 4박 5일, '시골영감서울구경'을 다녀왔다.
서울은 업무상 출장만 갔지 '놀러'로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경주=불국사', '제주도=한라산',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가이드북에 나올법한 대표 여행지를 갔다왔다. 어쩐지 시리즈물이 될 것 같아 서식을 활용해서 기본 베이스를 깔고 시작 해 보도록 한다.
지출 비용 정리(지하철, 버스 등 시내대중교통 제외)
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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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누적합계: 409,546
대학로에서 연극을 예매한 후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동묘로 출동. 서울여행 오기 전 친한 선생님 한분이 사진 찍는거 좋아하고 하니까 동묘 가면 재미있을꺼라고 해서 추천을 했었는데 때마침 근처라 갈 수 있었다.
동묘 입구에 도착해서 들어가면서 들었던 첫 느낌은 '중고나라 offline ver.'이라는 것.
아 참고로, 옆에 동관왕묘라고 사당 같은게 있다. 동관왕묘를 줄여서 '동묘'라고 부르는 것인데 지식이 없는 나는 뭔가 우리나라 이름모를 왕의 묘인 줄 알았다. 지금 포스팅 하려고 글을 쓰면서 찾아보니 관우의 사당이란다. 임진왜란 이후 명다라 원군을 통해서 들어 온 관우 장군 신앙이라는..
간판만 보면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자전거 가게. 오래 된 외관과는 반대로 밖에 전시 된 자전거들을 보면 알톤 자전거도 보이고, 전동킥보드도 보인다.
중고 책을 판매하는 가판대인데 생각없이 슥 지나가다가 '고맙다 논리야'가 보이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 코찔찔 흘릴 때 읽었던 책인데 눈에 슥 하고 스쳐 들어온다. 총 세권으로 구성 된 책이었던 것 같은데 제법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살짝 난다.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람이 많다. 정말 많았다. 몇일 전 갔었던 명동거리에도 사람들이 매우 많았지만 외국인도 상당히 많았던 것에 비하면 동묘는 한국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특히 연세가 어느정도 있으신 분 들이 많이 보인다. 이리저리 산책도 하고 하시면서 소소하게 소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소여서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독특한 매장이다. 소위 말하는 길거리음식을 판매하는 곳인데 매우 싼 값에 소량판매를 하고 있다. 더 재미있는건 막걸리나 소주를 잔으로 판다는 것. 이건 뭐.. 사실 완벽한 불법이고 위생에도 어마어마한 문제가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뭐 이 동네만의 특색이다 생각 하자. 그리고 마실 나와서 부추부침 한장에 막걸리 한잔 해서 5천원의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테고..
친구놈이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 저 사진 찍고 가게 주인한테 혼난건 비밀. 본인 동의 없는 온라인에 올리지 않는 편인데 이 사진은 지가 찍어달라고 했으니 올림.. 아.. 80mm 사고싶다..
동묘 안에는 매장에 입점 한 깔끔한 가게도 있고 많은 가게들은 저렇게 도로 위에 물건을 널어놓고 노점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동묘 고수'라는 명사가 생길 정도로 노점에서 괜찮은 물건들을 찾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 날 돌아다니면서 괜찮아 보였던 신발. 사이즈가 맞지 않아 구입하지는 못했지만.. 사이즈 맞았으면 기념으로 사 왔을지도 모르겠다.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은 포니 픽업트럭. 홍보간판 대신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깔끔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시동이 꺼져있고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된 오래된 차가 있으면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최신 옵션으로 무장하고 운전과 정비하기 편한 차들도 많이 있지만 이런 차의 주인들은 다른 차의 주인들에 비교해서 차에 가진 애착이 매우 많으리라.
미국영화같은데 보면 집에 있는 차고에 클래식 자동차 하나 가져다 놓고 매일매일 정비하는 그런 장면도 볼 수 있는데 영화에서나 멋있지 실제로 하고 있으면 아마 지지리 궁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 클래식 차량을 복원할만큼 멋진 차를 아직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걸까나..? 아 물론 그런걸 해 보고 싶으면 차고와 마당이 딸린 자기 집이 있어야..
같이 시간을 보낸 친구들에게 찍힘을 당한 사진 ㅎㅎ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역시 옷과 어울리지 않는 매치. 그렇다고 컨버스를 신고 계속 걸어다닐 수도 없고.. ㅋ 그나저나 이제 투블럭을 안하고 싶은데 안에 머리를 조금씩 길러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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