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은 다 쉬고, 공휴일은 다 쉬는 그런 직장에 다니다 보니 딱히 별도로 시간을 내어 '휴가'라는 것을 간 적이 없다. 애초에 해외 욕심도 없고.. 그러다 문득 휴가를 다녀오자는 생각이 들었고 금요일, 월요일 연가를 쓰고 목요일 광복절을 활용 한 4박 5일, '시골영감서울구경'을 다녀왔다.
서울은 업무상 출장만 갔지 '놀러'로 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경주=불국사', '제주도=한라산', '전주=한옥마을'과 같은 가이드북에 나올법한 대표 여행지를 갔다왔다. 어쩐지 시리즈물이 될 것 같아 서식을 활용해서 기본 베이스를 깔고 시작 해 보도록 한다.
지출 비용 정리(지하철, 버스 등 시내대중교통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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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나는 일정이 있었던 날. 07-08년 중국에서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 중 서울 사는 친구들과 대학로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첫 만남일정은 점심식사였기 때문에 오전에 종묘를 먼저 들렀다.
사극에서 '즈언하~ 종묘사직을 세우셔야 하옵니다~'할때 나오는 그 종묘와 사직 중 '종묘'.
종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도 제법 유명한 자연 관광지에 들리면 대부분 유네스코 지정 관광지였는데.. 뭔가 살짝 흔한 느낌..? 아 물론 그 권위에 대한 부정은 아니고..
어쨌든 종묘에 방문 한 8월 17일 역시 광복절 기념으로 입장료가 무료였다.
매우 독특한 길이었는데 종묘 전체로 이렇게 세등분이 되어 있다. 알아보니 가운데는 신길. 즉, (귀)신이 다니는 길이라고 한다. 제사가 목적인 종묘의 특성상 저 중간으로는 먼저 돌아가신 왕과 왕후들이 다니는 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오랜 옛날에는 감히 왕도 가운데 길을 밟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날 다녀왔던 경복궁과 비교해서는 매우 소박하다. 경복궁은 그 크기에 압도되었던 반면 종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24mm로도 한 앵글에 들어오지 않아 몇 장을 찍어서 붙여봤다.
운이 좋으면 저 문들이 활짝 개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내부 습도 등의 관리를 위함이라고 한다.
경복궁을 보고 나와서 드는 생각과 동일한 생각. 해설사와 함께 구경을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 일천한 지식으로 대강 이 정도의 역할을 하던 장소이고, 이런저런 특징이 있다.. 정도만 알고 있는 것으로 넓은 문화재를 구경하면서 감동이 매우 덜하게 되는 것 같다. 더군다나 여기는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데 해당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조금 더 자세한 지식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녕전. 위에서 본 정전보다는 크기가 작다. 더 작고, 더 소박한 대신에 한 눈에 들어온다. 구성은 정전과 크게 차이가 없다.
햇빛이 눈부시다. 서울여행을 출발하면서 부터 비가 내리고, 일기예보는 여행내내 흐린 표시라 썩 좋지 않았는데 첫날을 제외하고는 날씨가 도와준다. 아니, 도와준다기 보다는 너무 햇빛이 강해서 곤란할 정도..
몇일 러쉬하는 것 처럼 시간과 장소에 쫒겨 많이 걸어 다녔다. 이 날도 오전을 여유있게 준비할 수 있었기는 한데 여행으로 온 김에 한군데라도 더 둘러보자는 마음에 서둘러 나왔다. 조금 더 여유를 부렸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쉬고 즐기러 왔는데 전혀 쉬지 못하고 즐기지 못했다. 거의 한달이 지나서 여행 정리를 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표시 뒤로 보이는 서울N타워. 옛날 건축과 최신건축이 한 눈에 보이니 묘하다. 서울 시내에서 옛 문화유적을 돌아다니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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