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친구가 연락을 했다. 풀 키울 생각 없냐고.. 처음에는 거절하다 네덜란드의 기상에 넘어갔다. 뭐 선물로 준다는데 그냥 냅다 받았어도 되는 것.
몇일 지나서 퇴근을 하니 집 앞에 택배가 와 있다. 눈에 잘 띄는 붉은 색 테이프로 '신선식품'이라고 적혀 있어서 웃겼다. 신선한 식물이기는 한데 식품은 아닌걸로..
겉 박스는 대충 보고 박스를 열어보니 크리스마스가 진짜 다 왔다는 느낌이 든다.
박스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다. 작지 않은 박스였는데 안에 가득 차 있었다. 특히 토분과 분갈이 전의 식물이 같이 배송이 되기 때문에 뽁뽁이가 매우 꼼꼼하게 싸여 있어서 여는데 고생을 좀 했다.
박스만 보면 크기 비교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전화기(iPhone 8+)을 위에 얹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박스에서 다 꺼내 놓으면 이렇게 구성이 된다. 왼쪽부터 화분 물받침, 화분(뒤), 흙(앞), 토분(뒤), 물빠짐 자갈과 돌(앞), 전구(2개)로 구성이 되어 있다.
화분 포장을 빼 보면 저렇게 푸른 나무가 있다. 역시 비교를 위해 전화기를 옆에 놓고 찍어봤다.
나무는 네덜란드이지만 화분은 이태리산! 북유럽감성이 이런걸까.. 토분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Made in Italy를 보고 어쩐지 피식 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분갈이를 하기 전 마지막 사진이다. 이 때는 엉망진창이 될 줄 몰랐다.
Funshop에 해당 페이지(https://www.funshop.co.kr/goods/detail/75935?t=s) 가서 밑에 댓글들을 읽어 보면 화분 크기에 비해서 흙이 많아서 조금 곤란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저기 읽어보면 같이 온 흙들은 1년 후에 분갈이할 때 쓰면 된다고 적혀 있는걸 봐서 흙은 일단 넣어 두고 돌만 넣었다.
흰색 돌을 바닥에 깔고 화분을 넣고, 갈색 돌을 덮었는데.. 큰일이다.. 공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흙을 좀 넣어야겠다 생각 하고 멍청하게 나무를 쓱 들어 버렸다. 그랬더니 결국 갈색 돌이 밑으로 다 내려가서 흰색돌과 섞여버렸다. 하나하나 구별해서 뺄까 하다가 포기.
중간에 이런저런 당황스러운 일 들이 많았는데 글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어찌어찌 화분 하나를 다 만들고 나니 이렇게 엉망진창이다. 흙을 너무 다져서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물도 잘 안스며드는 것 같고.. 살짝 망한 것 같기도 한데 앞으로 물을 주는 날이 걱정이다. 위에서 부으면 돌들이 다 쏟아져 내리고.. 그냥 저렇게 물을 받아놓고 푹 담궈놔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마무리 하고 난 모습. 마무리 하고 나서 보니 한 쪽으로 조금 치우친 것 같다.. 하.. 그냥 저 대로 전문가한테 가져가서 다시 심어달라고 요청을 해야 하나 지금도 고민 중이다. 전구를 두르려 하다가 식물들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서 그냥 뒀다. 밤 까지 불빛이 번쩍번쩍하면 이 녀석들도 괴롭겠지. 오늘 말도 안되는 초보 손에 이끌려 이사도 했는데.. ㅋ
잘 키우면 오래 키울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길 때 까지 한번 잘 커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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