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독거노인으로 생활한지 1년이 되어 간다. 작년(2019년 2월 20일인가?)에 입주를 했으니 곧이다 곧. 1주년 겸 새해 겸 해서 정말 오랜만에 타로 셔플을 해 봤다. 참고로 난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기독교라고 한다.. 그냥 가볍게 재미로 생각 해 보자.
타로는 정말 옛날(2003년인가? 정확하게 기억도 안난다) 플레어(Flair)바에서 알바할 때 배웠다. 바텐더라는 일이 술을 잘 말아주는 것도 있겠지만 온 손님들과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도 주 업무 중 하나인데 이게 이야기 하다가 한번씩 뚝 하고 끊기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때 그 어색산뜻한 분위기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하여 몇가지 스킬들이 필요한데 내가 했던건 정말 간단한 테이블마술과 타로카드 리딩이었다.
스프레드 시트를 깔아놓고 타로덱 셔플을 한 다음 다섯장을 뽑았다.
2020년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생각 하면서 한장식 뒤집어 보니 처음 뽑은 카드 빼고는 나머지가 다 Wand에서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조금 의아했다. 그러고 나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읽어보는데 모두 썩 괜찮은 긍정적인 해석이 된다.
Seven of Pentacles: 쉬는 시간이 생길 것. 금전적으로 불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멈춰있다고 느낄 수 있다.
Knight of Wands: 기민한 움직임으로 삶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빠르지만 명확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고 직장생활에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Six of Wands: 노력한 일에 대하여 해당 노력만큼의 긍정적인 결과가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상황이 명확하게 보일 것이며 주위의 사람들 역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Four of Wands: 어려운 상황이 지나가고 안전한 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
Two of Wands: 균형이 필요한 두 가지의 일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부분에서 확신을 가지고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워낙 오랜만에 읽어 본데다 정확한 메뉴얼도 없어서 맞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타로카드의 특성상 이렇다 저렇다 맺고 끊는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브로드한 해석이 필요하다.
여담이지만 어디 타로를 보러 가서 '올해 운세가 어떨까요?', '연애운이 보고 싶어요'와 같은 이야기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문가들이야 그렇게 물어봐도 대답을 해 줄 수 있겠지만 타로는 '점을 본다'라는 표현 보다는 '카드를 읽는다'라고 표현하는 만큼 앞뒤 카드의 연관성도 보고 전체적인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한번 리딩을 마치고 카드를 정리해서 주머니에 다시 보관하려고 하는데 덱 제일 아래에 있어서 눈에 보인 카드가 위 카드이다. 올 한해 내 상황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Four of Swords: 쉼이 필요하다.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쉬고 있지만 온전하게 쉴 수 없는 것 같다.
2020년을 전체적으로 가볍게 보고 싶어 리딩을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올해 자기반성을 하게 되었다. 한 해 동안 너무 날카롭지 않았는지,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시니컬하게 대한 것은 아닌지.. 아니 그렇게 행동했던 나에 대한 반성이 되었다. 바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2019년 한 해를 지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성격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2020년에는 조금 더 유하고 부드러운 내가 될 수 있도록 한번 노력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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