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독거노인 생존기

DETROIT BECOME HUMAN

hwangdae 2020. 1.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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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로 인해서 받은 게임이다. 번들팩으로 구입한 레드 데드 리뎀션2의 엔딩을 보고 갓 오브 워, 라스트 오브 어스까지 총 3개의 게임을 엔딩을 봤는데 이제 하나 더 추가가 됐다.

 

처음에 이 게임을 할 때는 '이걸 내가 왜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가정부 안드로이드(카라)를 조작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주인이 시키는 이런저런 일들(밥 차리기, 아이 돌보기, 주방 청소하기 등등)을 진행 하는데 내가 왜 게임을 하면서 집안일을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엔딩을 보고 생각 해 보니 제법 긴 시간동안의 듀토리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내가 본 엔딩에 조금씩은 영향을 주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니 또 오싹하다.

 

게임 진행 전체가 하나의 큰 이야기를 따라가(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매우 다르게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기 때문에 감상을 적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전체적인 설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사람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즉 종 노릇을 하는 안드로이드가 보편적인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불량품 안드로이드들의 행동을 플레이어가 조작하게 되는 게임이다. 초창기에는 철저하게 안드로이드의 행동으로 진행 해 보고자 감정을 싹 빼고 플레이 했지만 플레이타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안드로이드에게 공감하게 되었다.

 

이게 조금은 기분이 미묘하고 나쁜 부분인데, 인공지능이나 안드로이드, AI와 같은 부분에 관심이 조금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이점'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게임에서 표현되는 안드로이드는 보통 '휴머노이드'라고 지칭될 수 있는 사람의 모양을 똑같이 닮은 안드로이드이다. 그래서 이 게임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차별, 불합리, 부당함 등에 대해서 플레이어는 어쩔 수 없이 안드로이드의 입장에서 감정을 공감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게임 스토리 진행 자체가 그렇게 되게 만든다. 만일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세탁기나 청소기였으면 이렇게 감정이입을 하지 않았을 것이리라. 물론 그렇다면 게임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을테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혁명, 인종차별, 홀로코스트, 유대인수용소와 같은 부분이 어쩔 수 없이 떠오르게 된다. 안드로이드에게 그런 감정을 이입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상황이다. 하지만 youtube등에 조금만 찾아보면 그냥 네모난 기계에 다리만 네개 달아놓고 개 처럼 뛰어다니는 로봇(머리파츠도 없고, 다리만 네개 있을 뿐 그냥 기계)에 대해서 중심을 잡는 실험을 한다고 사람이 발로 차거나 밀고, 강한 충격을 주는 영상이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모니터가 잘 안나와 모니터를 툭툭 치거나, 냉장고 문을 강하게 쾅! 하고 닫는다고 모니터나 냉장고에 감정이입을 하지는 않는다. 딱 그 정도의 수준일 뿐인데 해당 영상의 댓글을 보면 사람들이 '괴롭히지 마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이 진심인지 드립을 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정도의 초보적인 로봇에 대해서도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특이점을 넘어서는 휴머노이드 안드로이드를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분명히 기계에 감정이입을 하는 사람이 생길 것이다. 본 게임에서처럼 해당 안드로이드가 불량품이 아니더라도.

 

먼 미래.. 아니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이런 안드로이드가 보편적이 된다면 사람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사람에게 삶의 의미라는 것이 생길까? 어떤 판단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는 인공지능들이 많은 중요한 결정을 매우 효율적으로 내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이 누적이 되면 사람들이 해당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 갈 것이고 곧 인공지능의 판단이 옳은 결정, 법이 되어 버리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인공지능의 판단에 큰 신뢰가 생긴 시대라고 가정 하고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어느 날 갑자기 AI가 '15일 뒤에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지구가 멸망 할 것인데 이를 막기 위해서 오늘 저녁 9시 A병원에서 태어나는 B라는 아이를 죽여야 한다'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 당신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AI의 판단을 따라 갓 태어난 아기인 B를 죽일 것인가? 아니면 거절해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생기는 모든 문제는 AI의 판단에 잘 따른 결과로 잘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면? 현실과 도덕이 부딫히는 순간 어떤 판단을 하는것이 옳은 판단일까? 우주에서 큰 운석이 지구를 향해서 다가오는데 AI가 정말 어이없게도 '지금 이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10초동안 박수를 치셔야 합니다'라는 판단을 한다면?

 

이런저런 헛소리를 했는데 이러한 안드로이드가 보편적인 세상이 온다면 각종 인간 생존에 필요한 노동들은 안드로이드들에게 맡기고 인간들은 그저 '소비'만 하면서 지낼 수 있지 않을까나?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을 안드로이드가 해결 해 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각자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그냥 그저 살아가는게 목적인 사람들은 먹고 살기만 하거나, 자기가 하고 싶었던 예체능을 하거나.. 어차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된다면 다들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듯.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된다면 아둥바둥 사는 사람들은 없을테고 바로 거기가 천국이구만!

 

게임을 하면서, 엔딩을 보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이런 생각들을 잘 정리해서 글로 남겨 놓고 싶었는데 내가 그렇게 필력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이 포스팅은 조금씩 수정이 되고 다듬어지게 될 것 같다. 언젠가 이런 휴머노이드가 실제로 나오는 시대에 나도 살아 있으면 좋겠다. 엄청 먼 미래인 것 같지만 한 20년 정도 뒤가 되면 어느정도 구현이 되지 않을까?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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