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눈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hwangdae 2020. 1.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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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야, 돈 아니면
- 교수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을 다 봤다. 아직 시즌4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공개 전이니 다 본 걸로 하자. '교수'라는 캐릭터가 오랜 시간 계획하고 준비 한 작전에 각 분야의 범죄자 전문가들이 참가해서 조폐국을 터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그냥 은행만 털어도 충분할 텐데 왜 조폐국일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장기 점거를 통한 돈(또는 금)의 '생산'에 포커스가 맞춰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을 장기점거한 후 은행 안에서 돈을 찍어내는 것.

 

아무도 알 수 없는 youtube의 알고리즘을 통해서 어떤 영상을 보게 됐다. 대충 뭐 천재가 은행을 털면? 이런 느낌의 제목이었는데 그냥 범죄의 내용을 소개 해 주는 영상인 줄 알고 들어가서 봤다가 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됐고,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겨우 다 봤다. TV조차 안보는 나인데 앉아서 몇 시간씩 영상을 보는 것(정주행)은 크게 좋은 경험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제법 오래 걸렸다.

 

교수가 펼치는 각종 '작전'이 참 유쾌하고 재미있기도 하면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는 하지만 보는 내내 불편한 부분이 하나 있다. 마치 얼마 전 조커(2019, 호아킨 피닉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범죄자 집단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더라. 드라마 따위에 뭐가 그리 예민한가 싶기도 하지만 음식 메뉴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극혐 하는 나로서는 좀 불편했다. 그것만 빼고는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드라마였다. 재미있고 다음회차가 계속 궁금했을 정도니까..

 

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역할이 변경되는 인물들이 많아서 인물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는 것 조차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최고 강점 중 하나가 캐릭터 설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성이 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각 캐릭터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하도록 하자.

전체를 총괄하는 주인공인 교수. 지시만 하는 브레인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제법 움직인다. 무리요 전남편 후두려 패는 장면 등을 보면 뭐.. 오랫동안 계획하고 멤버를 모아 준비시간도 오래 하는 것으로 봐서 성격은 매우 꼼꼼한데 본인이 저지르는 몇 가지 미스와 멤버들을 고르는 선구안을 보면 묘사되는 것처럼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종이의 집에서 발암을 담당하고 있는 도쿄와 리오. 아마 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 같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이야기 해야할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베를린. 정말 멋있고 매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목소리도 너무 멋있고, 규칙을 어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모두 목적 달성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규칙을 어길 때 개인적이거나 어떤 본인의 욕심에 규칙을 어기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유일하게 베를린만이 전체적인 목적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인다. 도쿄랑 리오를 후두려 패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생불이 아닐까 싶다.

 

그 이외에도 다른 인물들에 대한 언급을 하고 싶기는 한데 그러면 스포일러 걱정도 되고 글 자체가 너무 길어질 것 같다. 강도멤버 중 덴버, 헬싱키, 나이로비 등 '착한'강도들이 종종 나오고 나름 긍정적인 행동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강도들의 심리에 더욱더 공감하고 위에 내가 예민했던 강도를 응원하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 같다. 극 중에서 나오는 '스톡홀름'처럼.

 

위에 영상은 드라마에서 교수와 베를린이 같이 부른 bella ciao. 그리고 아래 영상은 오리지널 영상이다.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기는 하지만 이 노래는 시즌 1~3까지 계속 나온다. 웅장하게 편곡이 되어서 나오는데 그 음악에서 나오는 분위기가 어마어마하다.

노래 제목인 벨라 챠오(벨라 치아오)는 이탈리아의 민중가요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파르티잔 노래'. 파르티잔(빨치산)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는 조금 어색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뜻이 조금 와전되어 있기는 하니까.. 뭐 어쨌든 스페인 드라마에 이탈리아 민중가요가 나온다는 게 조금 의아스럽기는 하다. 그래도 벨라 챠오는 서양에서는 많이 유명한 곡인 것 같다. youtube 검색을 bella ciao라고만 해 봐도 각종 뮤직 페스티벌 등에서 DJ들이 믹싱도 하고 사람들도 흔히 따라 부르는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좌파 쪽 시위에는 세계적으로 사용된다고 하고, 한글로 번안되어 불리기도 한다. 한국어 번안곡의 제목은 '애국투사의 꽃'. 세계인들의 인식 속에서 벨라 챠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정도로 비교하면 되려나? 위에서 좌파라고 표현은 했지만 지금은 축제 곡으로 많이 불리는 것 같다. 정말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반대쪽에 있지만 않으면 그냥 부른다고..

 

얼마 전 본가에 들렀더니 아버지가 넷플릭스를 보고 있으시더라. 자취 시작하면서 고민했던 것이 넷플릭스 구독인데 조금 더 고민하게 되었다. 어차피 동시접속이 가능하니 아버지가 계정 같이 쓰면 되니까 보고 싶으면 봐라 하시는데 조금 더 고민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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