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내게 아무 말도 못 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
2019년 1월에 나온 이미 나온지 1년이 넘은 드라마인데 이제야 리뷰라니.. 너무 뒷북이기는 하다. 앞서 드라큘라 감상을 남겼는데 얼마 됐다고 다시 또 다른 드라마 감상인가 싶겠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들이 참 특이하게도(아니면 내가 그런것만 골라 봤는지 모르겠지만) 하나 시즌이 짧다. 드라큘라는 3부작, 이번에 이야기 할 킹덤은 6부작. 그냥 짬짬이 하나씩 보면 어느새 시즌 하나가 끝나네.
2020/02/02 - [마음기록장/막눈] - #NETFLIX #Dracula #드라큘라
개인적으로 영상물 문화에 대해서는 약간의 사대주의(?) 같은 것이 있다. 드라마는 애초에 잘 보지도 않지만 영화에서 특히 한국영화 특유의 말도 안되는 신파를 너무너무 극혐하고, 캐릭터에는 공을 하나도 들이지 않는 영상들을 많이 보다 보니 점점 기피하게 되더라.
친구한테 드라큘라를 다 봤으니 다음은 뭘 볼까? 라고 물어봤는데 주저없이 킹덤을 보라고 해서 재생을 눌렀는데 어쩐지 2부에 가면 약간의 신파가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기는 한데 심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안타까운 장면 정도에서 연출이 마무리 되기를 바라면서..
범죄도시 출신 배우들이 많이 보인다. 허준호의 무사역할을 한 진선규, 총잡이 역할의 김성규. 그리고 주연인 주지훈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은데 신과함께로 물이 한참 들어올 때 힘차게 노를 저은 것이 아닌가 싶다.
1화가 마치자 마자 부고를 전하는데 찾아보니 스텝 중 한명이 과로로 사망하였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1편 보는 내내 의복들이 참 고급지다라고 생각 했는데 그게 다 스텝들을 갈아 넣어서 만든 장면이라는 반증이겠지 싶다. 빛 없고 낮은 곳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 정확히 저 방면 업계의 업무 분위기를 모르겠지만 어쨌든 예체능, 그 중 특히 막내들이 제일 고생을 많이 하겠지. 고민의 명복을 빕니다.
때마침(?) 지금(2020.02.03.)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좀비로 변화하는 모습이 전염병과 비슷하게 묘사가 되어 있고 일반인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서 묘하게 적절한 시기에 보게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구독하고 있는 youtube 닥터프렌즈 채널에 보면 의사들이 봤을 때는 매우 컨트롤 하기 좋은 상태라고 한다. 우선 영상을 먼저 보자.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1. 일반적인 전염병은 비말(공기 속 미세한 침방울)로 전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킹덤에서는 반드시 '물려야' 전염이 되기 때문에 전염의 원인을 바로 알 수 있다.
2. 잠복기간이 15초~30초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전염병은 잠복기(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타인에게 전염이 되는 경우 그 원인을 파악하기가 정말 힘든데 킹덤의 경우는 너무 쉽다.
3. 격리가 편하다. 해가지면(이 아닐 수도 있지만..) 모두 시체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저녁에 그냥 격리를 시키면 된다.
매우 설득력이 있구만..!!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는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기 때문에.. 한번 보면 끝까지 봐야 한다면 사실 시즌이 길고, 각 시즌별로 회차가 많은 드라마는 시작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킹덤 같은 경우 아직 시즌2가 나오기 전이고 시즌1이 6화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한번 시작 해 보도록 하자. 주말에 짬짬이 봐도 금방 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의복이나 영상미가 정말 화려하고 예쁘므로 그 쪽으로 집중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옛 의복이 낯설다 보니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모자에 그렇게 관심이 많고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트위터에서 '킹덤은 좀비와 모자에 대한 드라마다.'라는 후기가 있을 정도.. 심지어 모자의 이름이 '갓'.
아래 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일러가 싫은 사람들은 읽지 않도록 하자.
마지막화에 조씨(김혜준)의 임신이 거짓이라는 장면에 놀라서 소리 질렀다. 중간에 뜬금없이 임산부들이 모여 있는 장소가 왜 나오나 싶었고, 조씨가 '아들이 나왔을 때만 이야기 하라'는 말을 할 때도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었는데..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이야. 시즌2에서는 연기를 조금만 더 잘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니면 류승룡이랑 투샷은 좀 자제 하는걸로.. 솔직히 너무 비교가 좀 되서..
이에 곁들여서 위에서 신파를 언급하면서 안타까운 장면이 시즌2에 있을 것 같다고 한 것은 무영(김상호)의 부인이 낳는 아이(아마도 아들)를 볼모로 허준호가 언급했던 배신자의 포지션에 있는 것 같은 떡밥이 있기 때문이다.
조범팔(전석호)은 미생에서도 좀 짜증나는 캐릭터인 하성준대리로 나오더니 이번 킹덤에서도 아주 그냥 제대로 발암이다.
6화 마지막에 좀비는 햇빛에 행동을 멈추는게 아니라 온도에 따라 그렇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다. 그런데 그 사실이 확인이 되기 전 까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딱 맞춰서 좀비의 움직임이 그려진 것은 뭔가 좀 어색하기는 하다.
의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좀비들은 변종인 것 같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정보에서만 보면 왕이 1차 감염자다. 이는 그냥 생사초로 침술을 시행해서(?) 걸린 것. 그리고 정황상 왕에게 물린 피해자(감염자라 하기는 조금 애매하다)인 그.. 의사의 제자(?)는 그냥 죽었다. 궁의 연못 안에 시체를 버리는 것 역시 마찬가지. 그런데 그걸 영신(김성규)이 고깃국이라고 지율헌 사람들에게 먹였고, 이 때부터 물리면 바로 전염되는 병(2차 감염자)이 되었다. 즉, 1차 감염자랑 2차 감염자는 조금 다르다는 것.. 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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