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남해여행 EP.04 #독일마을

코로나19로 인하여 뒤늦게 포스팅 된 경상남도 공식 블로그 링크. 내용은 약간의 변경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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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남해 / 남해 가볼만한곳] 한국 속의 유럽, 남해 독일마을

카페 들렀다가 다랭이마을, 미국마을 거쳐서 드디어 독일마을 도착.

독일마을은 확실히 미국마을과는 분위기 부터가 다르다. 지금 독일마을에서 장사 하는 사람들이야 외지인인지 타 지역의 자본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시절 파독광부 및 간호사로 독일에 일 하러 가셨던 분들을 위한 마을로 시작했다는 스토리가 있는 곳.

2015년에 준공 되었다고 머릿돌에 적혀 있으니 지금은 뭐 5년도 되기 전이기 때문에 아마 정착 1세대들은 아직도 생활하고 있을 듯 싶다. 어려웠던 시절 먼 외국의 땅에서 정말 피땀흘려 번 외화를 국내로 송금 할 당시 이 분들은 지금의 우리나라처럼 잘 사는 나라가 되리라 상상이나 하셨을까 싶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파독전시관은 휴관 중이고 평소에는 사람으로 북적거렸을 독일마을도 조용하다. 나새끼는 하필이면 차를 사도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사가지고.. 어딜 가기는 가는데 마음이 참 불편하다.

독일마을 꼭대기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 놓고 마을에 지어져 있는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산책삼아 내려 가 본다. 저녁먹을 시간이 되고 배도 고팠기 때문에 목적지는 식당.

비록 독일은 가 보지 못했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확실히 우리나라 건물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 만큼 독특하고, '독일마을'이라는 타이틀이 은연중에 머릿속에 선입견을 가지게 하여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마을 아래쪽에는 많은 음식점 등이 있는데 대부분 독일에 특화되어 있다. 독일 하면 생각나는 음식인 소시지, 맥주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 대부분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이런저런 가게를 둘러 보았는데, 기본적으로 맥주를 판매하는 술집 느낌이 많아 간판에 '독일 가정식'이라고 표시 된 가게로 들어갔다. 언제나 처음 간 가게는 제일 위에 있는 메뉴를 주문하는 나름의 스키마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고민 없이 메뉴판에서 제일 위에 있는 메뉴(가게의 대표메뉴)를 주문.

나온 음식을 가만히 보니 뭔가 전혀 독일 스럽지가 않아서 조금 당황했다. 한국적인 흑미밥에 일본스러운 돈까스, 미국스러운 펩시콜라.. 가게 사장님이 무슨 소세지 대회에서 입상하신 분이라고 홍보가 되어 있었는데 소세지는 맛있었다. 내가 막입이라 그렇겠지만 사실 그렇게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맛있었음!

식사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간판이 있는 집을 발견했다. 빌라 콜로니아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펜션업을 하시는 파독 정착 1세대 부부가 아닌가 싶다. 아침에 눈 떠서 내려다 보면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사는 경험은 참 매일이 기분 좋을 것 같다. 젊은시절 고생 하셨으니 조국에 돌아오셔서 남은 삶은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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