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남해여행 EP.01 고급진 지역 특산물 판매처 #앵강마켓

차를 새로 받고 얼마 안되서 남해를 다녀 왔다. 어디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를 가는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지난번 올렸던 진주여행 시리즈의 연장이라고 생각 하면 될 것 같다.

남해 하면 나는 생각 나는게 독일마을이나 다랑이논, 마늘 이런게 생각 나는데 친구놈이 '앵강마켓'이라는 곳을 가잔다. 이름이 너무 독특한 가게라 몇번을 되물어도 앵강마켓이 맞다고.. 인스타 꿈나무라 인갬으로 여기저기 알아본 듯 하여 출발.

네비를 찍고 달리는데 아무리 봐도 너무 촌으로 달려서 뭔가 잘못온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연 이런 마을 구석까지 소위 말하는 인갬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람들이 올까? 싶은 생각이 들었으니.

들어가서 일단 너무 놀랬다. 처음에 언급한 것 처럼 '이 촌동네까지 인갬사진 찍으려고 사람들이 많이 올까?'라는 생각이 한가득이었는데 웨이팅이 있더라. 애초에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라 테이블 회전이 그렇게 느리지는 않아 잠시 기다리고 들어가기는 했는데..

두 번째로 놀란 것은 앵강마켓은 차, 음료 등을 판매하는 곳이기는 한데 메인은 남해 지역특산물 판매처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위 사진을 찬찬히 훑어보면 건멸치, 미역, 각종 말린 해조류 등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포장 자체도 고급스럽게 되어 있어서 내용물이 어떻든 어디 선물로 줘도 결코 뒤쳐지지 않을 외형품질을 보여준다.

세 번째로 놀란건 가게 내부 인테리어. 전통찻집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또 그렇지만도 않다. '찻집'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젊은층이 들어가기 부담스러운데 내부 인테리어가 뭔가 어중간한 느낌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스럽게 들어와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특히 꽉꽉 채우지 않고 여백도 많이 주면서 중간중간에 포인트로 하나씩 있는 장식들도 매우 인상깊었다. 인테리어나 디자인쪽은 개코도 모르지만 문외한인 내가 봐도 잘 꾸며 놓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좋다. 덧붙여 밖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은 소위 말하는 staff only라서 외부인들로 인하여 어지럽혀지지 않기 때문에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날이 더웠기 때문에 차가운 음료를 주문해서 먹었고, 사이드로 양갱을 주문해서 먹었다. 처음 양갱을 생각 했을 때 머릿속에 떠 오른 것은 해태에서 나오는 '영양갱'이었는데 나온걸 받고 나서 보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총 3가지의 종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 하나는 준비 해 놓은 것이 다 팔려서 맛보지는 못하였고 산딸기와 팥이었나.. 싶다. 산딸기는 얼어있기 때문에 잠깐 기다리면 녹아서 바로 먹기 좋았다.

다 마시고 갈까 하다가 그래도 차 한잔 시켜서 마셔보자는 생각에 차도 주문해서 마셨는데 차는 뭐.. 그냥 차. 내가 그렇게 맛에 민감한 사람도 아니다 보니 주문해서 먹은 식음료들은 모두 만족스러웠다.

 

사실상 지역 특산물을 구입 해 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음료 마시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제법 놀라운 이미지로 각인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지역특산물이라고 하면 포장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뭔가 그.. 공무원 스러운..? 그런 포장으로 인하여 내용 품질은 좋다고 할지언정 그렇게 호감인 상품들이 없는데 앵강마켓에서 판매하는 지역특산물은 누가 봐도 고급스러운 냄새가 물씬 났다. 지역특산물이라는 카테고리가 이렇게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니..

같은 내용물이라 할 지라도 본인의 소비용 상품구입과 선물용 상품구입은 구분이 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 지자체장들은 정말 크게 참고들 많이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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