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테라로사 #TERAROSA

hwangdae 2020. 4. 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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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 [생각기록장/일상] - Canon EF 85mm f/1.8 USM a.k.a #애기만두

 

Canon EF 85mm f/1.8 USM a.k.a #애기만두

전부터 계속 눈독들이던 85.8mm 렌즈를 구입 했다. slrclub에서 몇달을 눈팅을 했고 고민을 했었다. 과연 내가 이 렌즈가 필요한가, 잘 쓸 수 있을 것인가, 차라리 광범위 줌렌즈(탐론 28-300과 같은)를 구입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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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mm 렌즈를 구입하고 바로 다시 창원으로 복귀하기가 뭣해서 친구랑 밥을 먹고 커피 한잔 하러 갔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친구가 말하길 전국 몇대 커피점이라고 하는 가게의 매장이 부산에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간 곳이 '테라로사'.

 

이 가게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는데 어렴풋이 강릉에 뭐 어떤 유명한 커피점이 있다는 기억이 살짝 났는데 거기가 거기였다. 그래서 찾아보니 전국에 14개의 매장(강릉 커피공장/경포호수점/사천점/임당점, 서울 광화문점/포스코센터점/코엑스점/예술의전당점/한남점, 경기도 동탄호수점/판교점/서종점, 부산 수영점, 제주 서귀포점)이 있는 제법 큰 체인점이다.

코스트코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사실 나는 길 하나도 모르고 네비가 가라는데로 따라 왔을 뿐. 매장 천정이 높고 내부 자체도 넓어서 개방감이 상당했다. 아래에 별도로 이야기 하겠지만 창고를 개조한 F1963이라는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즉, 옛날에는 창고로 쓰던 건물이라는 것.

상당히 넓은 매장에 의자도 드문드문 있는 편이라 사람들이 제법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해 보이지가 않는다. 특히 독특했던 것은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형태의 테이블이 쭉 둘러져 있어서 테이블을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이했다.

이 날 시킨 커피는 '여기까지 왔는데 제일 비싼거 먹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주문 한 '파나마 호세 게이샤'. 처음 가 보는 매장은 제일 위의 메뉴를 시키는 습관이 있는데 오늘만큼은 특별히 제일 좋은 커피로 주문을 해 보았다. 커피 한잔 1만원이라니..

테이블 위로는 책꽂이가 있는데 각종 책들이 다양하게 정리되어 있다. 모두 실제 책으로 손대지 마라는 표시가 없었기 때문에 관심 있으면 빼서 봐도 되는 듯 하다. 이런저런 소설책이나 만화책 등이 있는 다른 커피점과는 다르게 (일단 내가 확인 한)모든 책은 도록으로 되어 있다. 건축과 관련된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 구성을 보여준다.

드디어 등장 한 1만원짜리 커피. 검색 해 보니 게이샤라는 커피원두가 제법 세계적으로 유명한 원두인 듯 하다. 그리고 나는 뭐.. 커피=콩 탄 물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 중 하나로써 각각의 맛에 대한 구분은 잘 모른다. 바디감이 어떻고, 산미가 어떻고 등등..

그런데 이 커피는 마시자 마자 '아! 이걸 산미라고 하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큼한 첫 맛이 강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지는 이런저런 맛 들은 사실 잘 모르겠다. 나에게 좋은 커피란 돼지목의 진주목걸이 같은 느낌이랄까나..

커피를 다 마시고 매장 마감 할 시간이 얼추 되어 가게를 나오는데 거대한 로스팅 기계가 눈에 보인다. 현재 실제로 작동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공간 자체가 어떤 수업을 위한 공간처럼 꾸며져 있기는 했다.

F1963. 테라로사와 서점 등 몇몇의 업체가 입점 해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F는 Factory의 F이고 고려제강이라는 기업이 1963년에 해당 자리에 공장을 지은 해라고 한다. Kiswire라는 회사의 모태가 된 곳이고 와이어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던 곳이고 방치 되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을 한 장소로 생각 하면 되겠다. 처음에 입장했을 때 수 많은 가닥의 와이어로 장식이 된 실내 인테리어를 보고 독특하다고만 생각 했지 이런 역사가 있는 곳인지는 몰랐다.

 

최근 도시들을 보면 이렇게 오래된 공간을 다시 활용하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들이 종종 보인다. 창원에도 가포 버스회차지에 만들어진 브라운핸즈도 그런 느낌이다.

 

뭐 어쨌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한번 묻고 싶다. 그렇게 해서 그대로 보존 해 놓으면 뭐 한달에 한번이라도 가서 보는지. 보면서 역사적인, 문화적인 가치를 느끼고 오는지. 물론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지만 어중간한 부분도 무조건적으로 남겨둬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런식으로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서 활용 하는 것이 바로 업사이클링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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