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2020 진주여행 EP.04 #진주성

hwangdae 2020. 4. 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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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번이지만 진주에 오게 되면 항상 방문하는 진주성. 통상 진주성이 마주 보이는 반대쪽 강기슭으로 가서 야경을 찍는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해가 떠 있을 때 오게 되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진주성 안으로 한바퀴. 박물관 같은 곳에 가서 구경하는 것을 즐기는데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진주성 내 있는 국립진주박물관이 휴관이라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점심때 즈음 진주에 도착해서 진양호도 다녀 왔더니 해가 많이 누워있다. 진주성 역시 개방시간이 정해져 있고, 진주 하면 생각나는 촉석루도 진주성보다는 조금 일찍 문이 닫힌다. 그러다 보니 입장티켓을 구매할 때 안내 해 주시는 분이 촉석루를 먼저 보고 다른데를 둘러보라고 안내를 해 주셨다.

그래서 먼저 간 곳 촉석루. 이런 오래된 건물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디 까지가 복원한 부분이고 어디 까지가 옛날 건물일까 하는 것. 민속촌이나 순천의 낙안읍성 같은데 가서 옛날 집들을 봐도 시멘트로 다 공구리가 쳐 있다는 말이지.. 이 글을 쓰면서 참고 하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니 한국전쟁 시기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대에 복원 되었다고 하는 정보가 있다.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수 많은 역사적인 장소를 가 보면 제법 많이 적혀 있는 이야기가 '한국전쟁으로 소실', '일제시대 중에 불에 타 없어짐'. 실제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기는 있던가?

촉석루에 올라가서 남강쪽을 내려다 봤다. 진주성이 제법 넓기 때문에 남강을 따라 성 외곽 사이에서 만들어진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코로나19사태가 끝나고 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일 것 같다.

추가로 해가 떨어지고 나면 진주성에는 조명이 들어온다. 강 반대쪽으로 가서 진주성을 마주보고 있으면 남강에 비친 반영과 조명이 어우러져 제법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밤에 진주성의 반대쪽에서 보면 이렇게 화려한 불빛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강가를 따라 공원도 조성이 되어 있어 간간히 운동하거나 산책 하시는 진주시민들도 많이 보인다. 창원도 공원이 많은 편이지만 도시에 살면서 이런 자연 친화적인 공원이 있다는 것은 제법 좋은 복지인 것 같다.

촉석루 옆으로 보면 조그만 문이 있다. 이 문을 통과 해 보면 논개의 사당인 '의기사'가 있다. 들어가 보면 뭐.. 별거 없다. 논개의 영정이 하나 걸려 있는 목재건물 뿐. 논개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의미를 갖지 않아도 될 장소. 그래도 진주에 두번 방문하지 않을 사람들이라면 한번 들어가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사실 논개가 실제 인물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도 있기는 하지만(진주, 장수 사람들이 보면 버럭 하시겠지만..) 남원에 가 보면 성춘향의 사당도 있지 않은가. 소설 주인공도 사당이 있는데 이 정도야 뭐..

촉석루를 한바퀴 돌아보다 보면 강가로 내려갈 수 있는(정확히는 의암으로 가는) 조그만 문이 있다. 경사가 제법 급한 돌계단길이라 내려가는데 조심해야 한다. 아마 사고가 몇번 났지 싶은지 저 '위험'표지판이 눈에 잘 보이게 설치가 되어 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따로 떨어져 있는 바위가 논개 하면 떠 오르는 일본장수를 안고 물 속으로 뛰어 내렸다는 의암이다. 물도 잔잔하게 흐르고 바위 자체도 평평한 편이라 저 위에 올라가서 멍하니 흐르는 강물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힐링이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위험하니까 하지는 말자.

의암 내려가는 길에 양말이 말려 벗겨지는 바람에 신발을 살짝 벗고 다시 끌어 올리는데.. 친구가 적절한 타이밍에 사진을 찍었다. 어찌나 웃긴지.. ㅋ 옆에 위험 경고표지판과 함께 흑백처리를 하니 묘하게 적절한 연출이다. 위 사진에 캡션을 달자면 아마 아래 대사가 아닐까나..?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의암에 대한 안내간판. 의암은 한자로서 옳을 의, 바위 암을 쓴다. 유적지에 가거나 어디에 있는 저런 안내판을 보면 영문으로 옆에 같이 있는 경우도 많다. 내가 표기법에 대한 규칙을 잘 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중복해서 사용되는 ㅍ0경우가 많다. 저 영문 표지에서 Uiam Rock이 적절한가? Ui Rock이 맞는 표현 아닌가 싶다.

언제인지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는데 세종대왕에 대한 안내판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보기에 조금 불편했던 느낌이 있다. King Sejong the Great라고 표현이 되어 있었던 것. 미천한 내 영어실력이지만 이름 뒤에 the Great가 붙는 것 자체로 '왕'을 표현하는 문구라고 알고 있는데 앞에 King이 붙어 있는게 뭔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뭐.. 그냥 그렇다고.

진주성 내부에는 많은 문화유적들이 곳곳에 있다. 그 중 하나인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이걸 어디에서 끊어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리저리 검색을 해 봐도 명확하게 모르겠다. 임진왜란 중 일본군이 식량을 조달하기 위해서 전라도 쪽으로 향하는 것을 틀어막아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진주대첩에서 순국 한 군사들을 기리는 제단이다. 뒤에 보면 임진대첩의 장면이 장문으로 적혀 있는데 가만히 서서 읽기도 양이 많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시간이 되면 한번 읽어들 보시라.

그 옛날에 '대포'역할을 했을 물건들인데.. 정확하게 진주경찰서를 향하고 있더라.. ㅋ 뭐 그냥 그렇다고.

 

아마 누구나 한번은 이름을 들어봤을 진주목사 김시민. 많은 사람들이 충무공을 시호로 쓰는 사람 중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아마 이순신장군일 것이다. 나도 사실 김시민장군은 이름을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시호가 충무공인줄은 몰랐다. 3,800의 명사로 3만 일본군이 맞서 싸우고 이긴 지휘자. 대단하고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좀 늦게 도착한 진주성. 도입에 이야기 한 것 처럼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해가 거의 다 넘어가고 있다. 비록 국립진주박물관은 코로나 여파로 인해서 휴관이라 방문 해 보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방문 한 진주성.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진주 박물관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번 더 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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