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크리스마스 스페셜 단편이지만 어쩐지 넷플릭스에서는 시즌2의 4번째 에피소드로 저장이 되어 있다. 아직 블랙미러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가히 지금까지 본 에피소드 중에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발상 자체부터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발상에 이야기 전개는 박수를 백만번 쳐 주고 싶은 정도.
혹시 5억년 버튼이라는 그림체 병맛의 만화를 본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는데 해당 만화가 잠시 생각 나기도 했다. 정말 그림체도 엉망진창이고 글도 잘 읽히지 않지만 한번 볼만 한 만화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링크를 공유 한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보기를 바란다.
https://ppt21.com/pb/pb.php?id=humor&no=161681
완벽하게 복사를 한 특정 인물(이라고 할지 인격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에 사람과 동일한 잣대를 댈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그를 어찌 보면 협박하고 고문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이 아닌가? 정도의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부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이 정도 까지..
아래는 스포일러
앞에 서로 본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름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과감하게 거르고,
'쿠키'라는 기기(?)가 있다. 이 기기는 주인의 의식(이라고 할지 정신이라고 할지, 의지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을 복사해서 넣어놓을 수 있고, 가상의 '몸'이 주어진다. 즉, 현실의 주인은 그대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본인과 동일한 의식이 기계 안에 업로드 되어 있는 것.
현실의 주인에 대한 취향 등을 모두 알기 때문(당연히 본인 그 자신이니까)에 쿠키 안의 의식은 현실의 주인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각종 집안일을 하는데 사용된다. 알람을 맞춰 주인을 깨우거나, 주방에 오는 시간에 맞춰 주인(본인)이 좋아하는 딱 알맞은 상태의 토스트를 굽거나 하는 등. 하지만 의식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거부하게 되고, 쿠키를 보급하는 회사는 쿠키 속의 의식을 말 잘듣게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
쿠키 내부는 어찌 보면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밖에서 시간을 빨리 돌리는 방법을 사용하게 만든다. 즉, 본래 현실과 쿠키 속 시간은 리얼타임으로 동일하게 흐르지만 쿠키 속의 시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설정할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현실에는 몇초의 시간이지만 쿠키 속에는 몇주가 흐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쿠키 안의 의식은 자지도,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흘러버리면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한마디로 이야기 하면 할 일이 없이 그저 '방치'되는 것 뿐.
사람(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이 특정시간 동안 아무 일도 없이 그냥 방치가 되니 아주 그냥 미쳐버린다. 쿠키 속의 의식은 처음에 완전히 거부 하다 결국은 '무엇이라도 시켜달라'라면서 절규하는 상태가 되고 그렇게 훈련되어진 쿠키 속의 의식은 현실의 주인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주인공 A는 쿠키 관련 회사의 직원이고 주인공 B는 어떤 범죄의 용의자이다. 뭐 따지고 보면 A도 범죄자이지만.. A와 B는 같은 집에서 산지 오래 됐지만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지 않고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한 크리스마스날 서로의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B가 본인의 이야기를 하지 않자 A가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어느정도 서로에 대해서 알고난 후 B는 본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B는 부인이 임신을 했고, 이로 인한 다툼이 생긴 후 부인에게 차단(블랙미러에 종종 등장 한 제드아이)을 당한다. B는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지만 끝까지 용서받지 못한채 지내는데 아이를 보고 싶어 매년 크리스마스에 몰래 찾아가 보지만 부인 뿐 아니라 그의 딸까지 볼 수 없도록 차단이 되어 있다. 그러던 도중 어느 날 부인이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게 되는데 그 때 제드아이의 차단이 풀린다.
이제 B는 딸의 얼굴을 실제로 보고 싶어 해당 크리스마스에 찾아가서 몰래 보지만 아이는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 즉, 임신 했던 부인과 다툼이 있었을 때 부인이 아이 낳는 것을 매우 꺼려했던 이유가 B의 아이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집으로 침입해 들어가 언쟁 끝에 아이의 할아버지(장인어른)를 죽이게 되고 본인은 도망 나오는 반면 아이는 크리스마스 내내 집에 숨어 있다 도움을 청하러 밖으로 나갔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얼어 죽는다.
B는 본인이 그런 살인을 저지른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백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본인이 자백 하는 순간 정말로 현실이 되어 버릴 것이 두려워서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B가 본인의 이야기를 모두 고백 한 순간 갑자기 A는 현실로 나와 버린다. 즉, A와 B가 대화하던 장소는 현실이 아닌 쿠키 안이었던 것이다. 쿠키 안의 시간이지만 많은 공을 들여서 A는 B의 범행사실을 자백받게 되고, 또 다른 범죄자였던 A는 석방을 조건으로 거래를 했던 것. 깔끔한 거래가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쿠키 안에는 현재 B만 있고, 때마침 퇴근시간이 다 된 경찰관들은 해당 쿠키의 시간 흐름을 현실 1분이 쿠키 속 1000년이 되게 맞추어 버린다. 크리스마스 휴일이기 때문에 B는 쿠키 안에서 현실시간으로 약 48시간 정도.. 를 홀로 지내야 하게 되어 버린다.
참고로 48시간은 2,880분이다. 1분에 1000년이기 때문에 B는 쿠키 속에서 대략 2,880,000년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채로 보내야 하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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