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는 뒷통를 한 세대 연속으로 맞은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
블랙미러의 각 에피소드가 그렇듯 이런저런 생각 할 화두를 던져주는데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동성애와 동성결혼, 그리고 소위 안락사로 불리는 인간에 대한 존엄사 문제.
어릴 적에는 동성결혼이나 동성애에 대해서 정말 극도로 싫어하고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실제로 동성커플을 눈 앞에서 본다면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은 못하겠는데 받아들일 준비는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다. 머리로 생각 하는 부분과 실제로 눈 앞에서 마주치는 부분은 다르니까..
Love is love
어디선가 위와 같은 문구를 봤는데 이 문구 하나가 나에게 정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인간이 이성애를 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다!'라는 논리를 가지고 들이민다면 정말 할 말은 없다. 그런데 동성애는 병(물론 병으로 취급된 역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이 아니지 않은가? 그냥 동성이 좋은걸 어떡하라는 말인가.. 이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뿐이다. 물론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보니 낯설 뿐이고 아직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 한다.
동성애가 아직 많은 나라에서 공식적(이라는 말을 쓰는 것도 불편하지만)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것을 반대하는 여론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정치적인 이유도 분명히 있을 듯 싶다. 동성애를 극도로 반대하고 혐오하는 집단 중 하나가 바로 기독교 집단인데.. 정치인들이 많은 표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집단을 적으로 돌릴 자신은 아마도 없을 듯.
두 번째로 존엄사에 대한 문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아직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인간 뿐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엄해야 한다. 이 '존엄'이라는 단어 하나로 인하여 존엄사에 대한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생명은 존엄하므로 어쨌든 생명을 유지해야 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쪽과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존엄하지 않다라는 쪽. 만일 내가 늙고 병들어서 아무런 의사표현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된 상황에서 그저 호흡기 등에 의지해서 생명만 유지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상황을 인지할 수 있다면 과연 나는 그렇게 해서라도 생명을 유지하고자 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아직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식물인간으로 몇년을 견디며 살아내고 끝끝내 의식을 회복하고 몸을 움직였다는 사례들도 얼마든지 찾아보려면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그 반대로 식물인간 상태로 생명을 다 하신 분의 사례는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식물인간 상태로 생명을 다 하신분은 과연 그렇게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었을까?
최근 DNR(Do Not Resuscitate)을 선언하고, CPR을 하기 전에 해당 행위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가슴이나 쇄골뼈 쪽에 본인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문신을 하는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알고 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마지막 숨을 쉬시고 나서 의료진이 와서 물어본 것이 '연명치료를 계속 할 것인가?'였다. 생전에 할머니께서 그런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말씀 하셔서 할머니 의사를 존중하고 의사선생님이 사망선고를 하셨다. 그 때는 어려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 해 보면 비록 제법 오래 됐지만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만 하더라도 단지 생명을 유지하는 행위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의료쪽으로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말 그대로 심폐기능을 인공적으로 유지만 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숨이 붙어있게' 처치하는 것 정도야..
계속 반복되는 질문이기는 하지만 한 독립적인 인간이 본인의 죽음에 대한 권리를 표현하는 것과 생명은 존엄한 것이기 때문에 살려야 한다는 것. 이 두가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여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 한다. 다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소위 '말기'라고 불리는 병의 막바지에서 고통을 겪는 사람에 대한 연명치료와 길에서 갑자기 쓰러지거나 갑자기 어떤 사고로 인하여 본인의 삶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죽음의 기로에 놓여 있는 사람에 대한 연명치료는 구분이 될 필요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
아래는 스포일러
줄거리를 주르륵 쓰는 것은.. 데이터 낭비인 것 같고..
영상 거의 끝에 다가와서는 조니뎁과 모건 프리먼이 출연 했던 트렌센던스라는 영화가 살짝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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