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합천 해인사 vol. 2 팔만대장경, 북카페

hwangdae 2020. 10. 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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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경내를 돌아보고 해인사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팔만대장경판이 놓여있는 곳을 구경하러 왔다.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앞에서 경판을 볼 수 있을꺼라 생각은 하지 않았고, 가기 전에 검색 해 본 결과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고 해서 아쉬웠는데 사진 촬영은 허용을 해 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한발 떨어져서 밖에 볼 수 있는 경판. 교과서에서만 듣던, 사진 자료로만 보던 경판을 직접 보니까 기분이 묘하다. 거란의 침입을 종교적인 힘으로 막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팔만대장경. 글자 하나 새길 때 마다 세번씩 절을 했다고 하니 그 옛날 선조들의 정성이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거의 5273만자가 새겨진 글 중 오탈자가 158자라고 한다. 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인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곳은 통풍을 위해서 매우 과학적인 방법으로 건물(장경판고: 대장경을 모신(?) 건물)이 지어져 있다고 한다. 그 비밀은 내가 알 수는 없지만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장경판고'의 구석구석에 위 사진처럼 풍향과 풍속측정기가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야외에 경판 하나가 전시가 되어 있다. 직사광선에 노출 해 놓은게 조금은 의아스럽기는 한데 진품인지 레플리카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밖에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어 자세히 살펴 보니 그 글자 하나하나가 정말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다. 마치 컴퓨터로 인쇄를 해 놓은 것 처럼 그 크기와 획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멋스럽다.

대장경판이 모셔져 있는 건물이 총 4동이 있다. 창틀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조금은 어려웠지만 포커스링을 메뉴얼로 조정해서 찍을 수 있다. 각 경판의 아래쪽에 견출지를 붙여놓은 것 처럼 흰색의 무엇인가가 붙어져 있는데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도 교과서에서만 보던 경판을 눈 앞에서 실제로 보니 그 어마어마한 양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장경판고를 관리하고 안내하시는 분이 저쪽에 가서 사진을 한번 찍어보라고 포인트를 추천 해 주신다. 큰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거 보니 뭔가 좀 있어보였으려나..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다시 살펴보니 다시 한번 신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통풍을 위해서 창을 저렇게 내 놓았지만 분명히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습기가 안으로 들어칠텐데 처음 건물 설계를 할 때 어떤 생각이었을까.

장경판고를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에 보면 실제 해인사에서 기거하시는 스님들이 수행을 하는 장소가 나온다. 스님들은 수행을 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것이 아마도 직업일 터. 공부 많이 하셔서 다들 큰스님들이 되시길..!!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대적광전'에 대한 설명. 사진에 찍혀있는 QRCODE가 읽혀지기는 하지만 번거로운 사람들은 아래 링크되어 있는 영상을 참고 하도록 하자.

youtu.be/HIGMCanPWVo

대충 해인사는 석가모니가 메인이 아닌 비로자나불이 메인이라 대웅전이 아닌 대적광전이라는 설명.

대정광전 맞은편에 또 건물이 하나 있다. 내가 불자가 아니라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불상 안에는 이런저런 유물이나 당대의 물품들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옛 불상을 분해(?)하면 이런저런 물품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복장물'이라고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뭐 여튼, 이 불상에는 복장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스님들이 이 불상 안에 복장물을 새로 넣고자 조사하는 과정에서 예전의 복장물들이 발견되었다는 그런 내용이다.

해인사 안에는 북카페가 조성되어 있다. 경내를 한바퀴 하고 목이 말라 카페에 들어갔는데 이런저런 기념품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절이라는 특성상 전통차 위주로 판매하겠거니 하고 생각 했는데 일반 카페와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절 내 카페다 보니 불교와 관련된 책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 독특했던 부분은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단행본이 다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신과함께는 민간신앙이 주제가 된 만화인데 이게 절에 있다니..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는데 같이 갔던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나라 불교는 민간신앙들과 많이 섞여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해인사 입구에 사당과 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앞에 있던 안내판에는 해인사가 위치한 가야산의 '산신'을 위한 사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절을 짓기 전에 가야산의 산신에게 쉽게 말해서 잘 봐달라는 느낌으로 지어 놓은 사당이라는 것.

야매이긴 하지만 유일신 사상이 베이스가 된 기독교를 믿고 있는 내 생각과 달라서 언뜻 이해가 어려웠다. 불상이 많이 있는걸 보면 불교는 다신교인가? 석가모니가 메인인데 뭔가 내가 모르는 교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포스팅을 위해서 여기저기 서치를 해 봐도 불교가 다신교라는 논리로 적혀 있는 글은 없으니..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나가려는데 조금 젊은 스님 세 분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한 선입견이 강하다고 생각이 들었던게 아까 위에 카페 이야기를 할 때도 언급 했지만 어쩐지 스님이라고 하면 꽃차, 보이차 이런 차 종류만 마시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이 스님들은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드시고 있으셨다. 하긴 언젠가 영상으로 본 적이 있는데 랩 하는 스님들도 있으셨으니 뭐..

나가는 길에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아서 자세히 살펴보니 템플스테이를 위한 숙소인 듯 하다. 한번 시간과 여유가 허락한다면 한번 경험 해 보고 싶은 템플스테이.

나가는 길에 보니 기와 근처로 수 많은 동전들이 흩어져 있다. 영상을 스캔해서 보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동전을 던져서 저 기왓장에 딱 붙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해인사를 나가는 마지막 문. 들어올 때로 생각하면 첫번째 문. 들어올 때는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나가는 길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나뭇잎에 단풍물이 조금씩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미 갔다온지 10일이 되었으니 지금쯤 가면 단풍이 예쁘게 들어있지 않을까? 가야산에 단풍구경을 겸해서 등산을 가고자 하시는 분 들은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줄어들었지만 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지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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