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을 '막눈'카테고리에 쓸지, '막귀'카테고리에 쓸지 고민을 했다. 그래도 영화니까 '막눈'카테고리에 쓰기는 한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할 정도로 음악 위주의 영화이다. 아래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밴드 퀸을 좋아하고 그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의 드라마를 기대 한 사람들은 안봐도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음악에 대한 비중이 높고 퀸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이 아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서 퀸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퀸은 몰라도 퀸의 노래는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오늘 같이 영화를 보러 간 동생도 나와서 하는 말이 '노래가 전부 다 들어봤던 곡'이라고 했다. 여기저기 CF에서도 워낙 많이 나오니까.. 나도 사실 퀸은 잘 모른다. 고등학교때 워크맨으로, CDP로, 친구들에게 빌려서 돌고 돌면서 들었던 곡 들이다. 제목도 유명한 몇개만 알고, 리드보컬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이름도 모른다. 그리고 애초에 음악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지금부터 아래의 글은 퀸은 알지만 잘 모르는 어중이 떠중이의 시각으로 쓰기로 한다
위에 저렇게 혓바닥을 길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이하 내가 적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글 들이 퀸의 열성적인 팬이 보기에는 매우 기분이 나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은 기껏해야 하루 100명 남짓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써도 될 것 같기도 하지만도.. 어쨌든,
이 영화는 다른 사람한테도 추천할만 하다. 특히 나 처럼 퀸을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나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사실상 영화는 퀸의 연대기라고 하기가 애매한게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연대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즉, 퀸의 팬이고 지금 현재 홍보하는 것 처럼 퀸의 발자취를 영화로 조망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완벽하게 비추천한다. 이 영화는 퀸의 연대기라기 보다는 리드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연대기이다. 그리고 '연대기'에 초점을 맞춘 사람들에게도 역시 비추천한다. 연대기 보다는 음악이 더 강조된다. 1
퀸의 앨범 중 하나인 Greatest Hits를 즐겨 들었던 사람이라면 영화보는 내내 신이 날 것 같다. 나는 잘 모르지만 찾아보니 해당 앨범과 영화에 나온 곡의 라인업이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하긴 그것도 그럴것이 앨범은 말 그대로 히트곡들을 모아 놓은 앨범이고, 영화는 흥행을 해야 하므로 히트곡들 위주로 라인업을 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
20세기 폭스 로고가 뜨는 오프닝이 재미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다음 조금 더 앉아서 여운을 즐기다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라이브영상이 나온다. 아 그리고 상영 포멧이 일반적인 2D도 있고 IMAX도 있다. 그리고 스크린X도 있다. Live Aid의 장면을 담기 위해서 쓰인 포멧인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이 영화 전체로 좋은점도 많고 아쉬운점도 있지만 제일 아쉬운점은 음악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마스터 볼륨을 조금 더 올려 3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포스터 홍보를 '120분 간의 클라이막스'라고 하는데 사운드가 더 좋았어야지.. 4
그리고 youtube에서 조금만 검색 해 보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퀸이 Live Aid에서 했던 공연을 볼 수 있다. 보고 가도 좋고, 안보고 가도 좋다. 보고 간다면 영화 클라이막스의 어마어마한 스포일러가 될 것이고, 안보고 간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 나오는 길에 반드시 찾아서 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프레디 머큐리의 동작 하나하나를 카피하려고 배우가 연구를 어마어마하게 한 5 6 것 같다. 감독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 되는게 카메라 워크나 화면에 담기는 모습까지 상당히 흡사하다. 아니 똑같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퀸이 등장하기 전 무대에서 사회자들이 하는 멘트를 기억 하는 사람이라면 영화/youtube에서 다시 볼 때 빵 하고 터질 수 밖에 없는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7
물론 나는 친절하니까 해당 영상을 삽입 해 놓도록 하겠다.
음향시설이 잘 갖추어진 장소에서 상영하는 곳이 있다면 한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조망하는 드라마와 같은 구성이었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노래와 드라마가 반반? 오히려 노래가 조금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므로..
이제부터는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고,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예민한 사람들은 알아서 걸러 주면 좋겠다.
- 한 사람의 인생을 134분에 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본문으로]
- 꼭 흥행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유명한 곡 위주로 선곡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본문으로]
-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 [본문으로]
- Live Aid에서 믹서 볼륨을 슬쩍 올렸던 것 처럼 [본문으로]
- 검색어는 queen live aid 정도만 쳐도 되고, 영화의 영향인지 보헤미안랩소디 라고 쳐도 나온다 [본문으로]
- 이 부분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할을 한 라미 말렉에게 박수를 보낸다 [본문으로]
- 물론 퀸의 팬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다, 퀸의 팬(절대 프레디 머큐리의 팬이라고는 안한다)으로써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 제법 많다 [본문으로]
- 왕좌의 게임에서 리틀핑거 역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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