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윤스키친

오전에 진해 내수면연구소를 구경 하고 점심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갔다. 진해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었기 때문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친구가 독특한 밥집이 있다고 해서 출동. 메뉴는 하나 뿐이고 주기적으로 다른 메뉴를 낸다. 제목에서도 나와있다시피 윤스키친^[각주:1]. 독특하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가게 홍보를 한다.

요즘 이런식으로 마케팅을 하는 식당이나 음식점, 카페 등이 많다. 특히 요즘 갑자기 핫한 마카롱집 같은 경우 오늘은 뭐뭐 판다, 몇시에 오픈한다, 다 팔렸다 등등을 부지런히 인스타그램에 홍보를 한다. '다 팔리기 전에 나도 가서 사 먹어야지'라고 하는 심리를 적절하게 잘 이용한 마케팅인 것 같다. 물론 가장 기본은 판매하는 음식들의 질이겠지만..

밥 먹기 전에 주는 물. 아래 사진으로도 설명이 되겠지만 한상차림으로 주는 가게다. 상에 널어놓고 기서저것 나오지 않고 딱 한명이 먹을 만큼 쟁반에 모든 음식들이 담겨서 나온다. 밥 먹기 전에 씹을거리는 없다. 우리가 간 시간이 주말이기도 하고 점심시간의 바쁜 타임이 약간 지난 상황이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만일 바쁜 시간이라면, 그래서 음식 나오는 시간이 조금 지체 된다면 살짝 심심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간의 메뉴는 차슈덮밥.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쟁반에 한명이 먹을만큼 딱딱 나온다. 메뉴 구성은 바로 아래 사진에서 자세하게 볼 수 있으니 전체적인 포지션 정도만 보면 되겠다.

가격은 14,000원. 메인메뉴와 함께 나오는 반찬 역시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고, 기타 음료, 영업시간, 인스타그램 주소, 원산지 등이 표시 되어 있다. 메뉴가 단품이라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메뉴판.

가게 사장님 취미가 뜨개질이신 것 같다. 가게 곳곳에 저렇게 작품이 걸려 있는데 참 손재주가 좋으신 것 같다. 나도 만들기 이런거 좋아하지만 저렇게 매듭으로 면^[각주:2]을 만드는 기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도 이런저런 복잡하고 화려한 것 없이 저렇게 뜨개질로 만든 아이템을 몇개 걸어 놓으셨다. 가게 창문의 커튼도 아마 직접 뜨신 게 아닐까 싶다.

밖에서 보는 가게 모습. 가정집을 개조한 느낌으로 요즘 소위 말하는 '인갬'에 충실한 가게로 볼 수 있겠다. 간판도 아기자기, 가게 도색도 깔끔하고, 메뉴와 홍보방법 등.

인스타그램을 들어가면 사장님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메뉴이기는 하지만 연어덮밥이 메뉴일 때 연어 손질하는 사진^[각주:3]이나 칼 가는 동영상 등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메뉴 중 연어덮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쉬워 했는데 혹시나 다음에 연어덮밥을 하면 한번 더 가 봐야겠다. 통상 연어덮밥, 연어회 등을 생각 하면 손질이 되어 있는, 또는 최소한 마트에서 판매하는 큰 덩어리의 살코기를 생각 할텐데 여기 사장님은 그냥 생연어를 통째로 손질 하신다. 이 정도만 봐도 내공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즉, 윤스키친에서 밥을 먹을 때 (맛은 개인차가 있겠지만)음식에 대한 질은 확실하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단 한가지 아쉬운게 있는데.. 바로 가격. 물론 사장님의 노력과 내공을 생각 하면 적절한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원재료 수급에 이점이 분명히 있는 단일메뉴라는 점과 같이 나오는 반찬^[각주:4]의 구성에 14,000이면 사실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식당의 밥값이 다들 저렴하지는 않다. 7천원 후반에서 8천원^[각주:5] 정도. 요즘 사실 그냥 한끼 때우는 음식이 아닌 맛있게 먹을만 한 음식을 먹으려면 8~9천원은 줘야 한다.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한끼 밥값에 개인적으로 생각 하는 심리적인 마지노선은 1만원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도 맛있는거 먹으면 그 정도의 지출 정도는 스스로 허락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매일 그렇게 먹지는 않겠지.

한줄로 말 하자면, 맛있고 음식의 질은 좋지만 선뜻 가기 힘든 가격.

1. 타이핑을 하면서 자꾸 치킨이라고 타이핑이 왜 되는걸까.. [본문으로]
2. 당연히 이해 했겠지만.. 국수의 '면'이 아닌 평'면'할 때 면 [본문으로]
3. 2018.09.14.자 포스팅 [본문으로]
4. 일미채, 김치, 단무지, 야채샐러드, 귤 [본문으로]
5. 물론 내가 일하는 곳이 대학가 앞이라 조금 싸게 느낄수는 있겠지만.. 예전에 싸고 배부르고 든든한 맛에 먹던 돼지국밥도 요즘은 기본이 7천, 비싼데는 8~9천원 정도 하는 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