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독거노인 생존기

190223 독거노인 책상정리

hwangdae 2019. 3. 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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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인 독거노인 짐정리에 이은 두번째 이사 시리즈. 책상정리가 되겠다.


이사 부터가 문제가 아니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각주:1]들은 책상을 꾸미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이다. 누구의 참견도 받지 않고 오롯이 나의 생각으로만, 완벽하게 나에게만 맞는 셋팅을 한 책상. 예전에 사무실을 이사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남자들은 자기 책상 먼저 정리 하고, 인터넷 연결 등 컴퓨터 셋팅을 먼저 하는 반면 여자들은 전체적인 구성을 생각 하면서 정리를 하더라. 뭐 어쨌든..


첫 날 꾸며 놓은 책상이다. 의자도 들어오기 전이고 아직 제대로 정리가 하나도 되지 않았다. 특히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저 밑에 플스 뒤로 귀신 머리카락 같은 전선들.. 지금 현재는 이 모습과 매우 다른 모양이지만 저 정도만 정리 해 놓고도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지금 생각 해도 미소가 먼저 지어지는 장면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제법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책상을 정리 했고 이제 물건들을 하나 둘씩 풀어 놓기 시작.



같이 일 했었던 선생님이 협찬 해 주신 물컵[각주:2]을 셋팅 하고, 또 협찬 받은 수저세트를 놓아 보았다. 별도로 수저통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저렇게 컵에 꽂아 놓기로 한다.


이사 온 첫날, 그냥 잠을 자기가 너무너무 아쉬워서 있던 과자를 조금 뜯어서 또 몰래 가져 온 와인을 땄다. 포도주스 아님. 와인은 와인잔에 마시면 제일 맛이 있겠지만 개코나.. 와인 따는 도구들도 없어서 안으로 집어 넣은 마당에 와인잔은 무슨. 그리고 의자가 없어서 책상 겸 식탁인 책상에 얹어 놓고 먹지도 못하고, 상도 없어서 바닥에 놓고 먹었다. 밑에 쟁반처럼 있는 것은 입주할 때 나눠 준 도마. 이 도마는 지금도 한번도 사용을 하지 않았다.


와인을 마시면서 책상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노트북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렇게 저렇게 바꿔 보았다. 맥북만의 기능은 아니지만 맥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클램쉘모드. 전원이 연결되어 있고, HDMI 등으로 외부 모니터와 연결이 되어 있으면 맥북을 저렇게 덮어 놓고도 외부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다.

원래 이사오기 전에는 외부모니터와 맥북 자체의 모니터를 가지고 듀얼모니터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우선 책상이 비좁고, 32인치의 외부모니터 덕분에 충분한 화면공간이 확보가 되기 때문에 클램쉘모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애초에 클램쉘모드를 사용 해 보고 싶었고. 거의 2주 사용해 본 지금 클램쉘모드 너무너무 좋다. 맨날 덮개를 닫았다 열었다하는게 사실 매우 귀찮고, 여닫으며 액정에 지문이 묻는것도 스트레스니까..

또한 쿨러는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쿨러도 반드시 저렇게 해서 세워놓고 싶었다. 포토샵 작업이나 영상인코딩 등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팬이 돌아가고 발열이 생기기 때문에.. 그리고 액정을 덮어 놓은 상태에서 발열이 생기면 애플 공홈에서는 크게 무리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안한 것이 사람 마음인지라.. 액정에 무리가 많이 갈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든다. 전원을 계속 꽂아 놓아야 한다는 것 자체도 마음이 불편한데 말이지..


어쨌든 대충 저렇게 생각을 하고 다음 날,



씽크대가 매우 좁기 때문에 식기건조대를 놓을 자리가 없다. 뭘 해 먹고 나면 바로바로 설겆이를 해야 하고, 하고 나면 어디에라도 물 빠질 때 까지 정리를 해 놓을 공간이 필요하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식기건조대를 구입하고자 크기를 측정하려고 하는데 자가 없음..


가만히 생각 해 보니 iOS가 12로 올라가면서 증강현실을 이용 한 자체 '측정'앱이 있었다. 테스트를 해 보니 정말 최고..!! 이렇게 스틸샷으로는 잘 느낌이 나지 않는데 저 하얀 직선이 해당 공간에 말 그대로 '설치'가 되어 있다. 카메라를 돌려서 옆로 가서 보면 세로 56cm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아.. 말로 설명이 잘 안되는데 혹시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직접 축 3개 정도를 측정 앱으로 만들어서 보시라. 박수를 치게 될 것이다.

예전에 실제 자를 놓고 테스트를 했을 때 정확도는 거의 99% 이상이었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또 마트를 한바퀴 하러 집을 나섰다. 마트는 일단 한번 가면 10만원.. 나오는 길 하늘을 보니 파랗고 좋구나!! 글을 쓰는 지금 현재[각주:3]는 몇일 째 이어진 아주 진한 미세먼지로 하늘이 노랗지만도..

  1. 특히 남자 [본문으로]
  2. 이라고 적고 맥주잔이라 읽어보자 [본문으로]
  3. 2019.03.2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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