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독거노인 생존기

#CJ #더건강한 #통삼겹스테이크 재도전

hwangdae 2019. 6. 7. 00:28
728x90
반응형

지난번 집에 중국 같이 갔던 친구들이 와서 하루 놀다갔을 때 완전 실패했던 통삼겹스테이크. 각 면을 4분씩 구으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불 조절을 실패 한 것이었다. 그냥 중불로 생각 했었는데 다시 한번 보니까 '약중불'이라고 되어 있더라.

https://2uremember.tistory.com/275

 

#CJ #통삼겹스테이크 망했..

2주 전 지인들이 집을 방문 했다. 07-08년 같이 중국에서 공부했던 친구, 동생들인데 몇명이 집 구경하러 왔다. 그래도 손님들이 오니까 장도 보고, 청소도 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는데 생각 나면 먹으려고 했던..

2uremember.tistory.com

위 링크의 글 안에 있는 사진을 보면 처음 했던 당시 얼마나 숯검댕이 많큼 태워 놓았는지 잘 알수 있다.

한번 실패하면 사지 않을법도 한데 이상한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에서 친구한테 잘 구워서 자랑하면서 드립도 치고 싶기도 하고 해서 지난번 마트에 갔을 때 다시 찾아서 구입 해 왔다. 언제 먹을까 고민 하다가 현충일이 휴일이기도 하고, 수요일(현충일 전날)이면 일주일의 중간이니까 오늘은 한잔 해도 되겠다 싶어서 꺼내 구워 보았다.

 

뒤에 적혀있는대로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시즈닝이 직접 팬에 닿지 않게 올렸는데 올리자 마자 다시 또 기름 폭발 쇼. 급히 불을 끄고 안되겠다 싶어서 뚜껑이 있는 냄비에 기름을 다시 둘렀다.

뚜껑 없는 팬(검은색)이 아니고 냄비구나.. 어쨌든 여기에 기름이 미친듯이 튀기 시작해서 일단 불 끄고 크기는 안맞지만 살짝 덮어놓고, 뚜껑 있는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불을 켰다. 데워지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니 가스렌지고 바닥이고 기름 칠갑이더라. 어쨌든 데워놓고 다시 고기 덩어리를 올린 후 바로 뚜껑 덮음.

뒤에 적혀있는 조리법 대로 4분동안 가만히 뒀다. 기름 튀고 난리나는 소리가 들리지만 뚜껑이 있으니까 그냥 4분을 가만히 두고 다른 면을 익히기 위해서 뚜껑을 열어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안에 상황이 안되겠다 싶더라. 그래서 불 끄고 진정될 때 까지 기다린 후 다른 면으로 돌려 놓고 뚜껑 덮고 불 켜서 4분, 그런식으로 총 3면을 구은 다음 도마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역시 중불이 아닌 약중불. 기름 튀는건 고기 내부에 있는 수분 때문에 정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거뭇거뭇 탄 부분이 보이지만 지난번을 생각하면 정말 100만배는 훌륭하게 구워졌다. 고기를 빼 내고 썰어서 접시에 올려 놓고 나니 냄비에 남은 기름생각이 문득 났다. 이게 기름이 그냥 버리기는 뭣하고, 뭐랄까 고기의 향이 베어있는(?) 기름이라 어찌 활용을 해 볼까 고민 하다가 그냥 마늘을 얇게 썰어서 튀겼(?)다. 역시 고기에는 마늘이지.

 

그러고 남은 기름은 계란 후라이에 사용하고 끝! 다음 날(오늘) 일어나서 밥 먹을 때 뭘 먹을까 고민 하다가 햇반 데워서 어제 술안주 하다 남은 고기랑 남은 기름에 계란 두개 후라이(는 아니고 튀겼다고 해야 하나..)해서 먹어 치움. 자취를 결정하고 먹는 것 때문에 생존에 대한 걱정을 했는데 나새끼 생각보다 잘 먹는 듯.

 

뭐 어쨌든.. 다시 한번 느꼈다. 앞으로 방에서 고기는 안해먹는걸로.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