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2일 부터 현재(2019년 7월 17일)까지.. 다행히도 독거노인은 아직 생존하고 있다.
그 동안 이것저것 많이 해 먹었다. 물론 나는 요리를 할줄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냉동볶음밥이지만도.. 그래도 여태 굶어죽지 않고 잘 살아있는 것이 스스로 대견해서 기록을 하나 해 놓아 보고자 한다.
아이폰의 인물사진모드(라고 쓰고 음식사진모드라고 읽자) 생각보다 괜찮다. 물론 광량이 충분하다는 조건과 지나가면서 슥! 본다는 조건이 있지만..
저 접시에 담겨 있는 육포를 협찬 받아서 기념으로다가 차려서 먹은 것. 뭐 차렸다고 하기도 부끄러운 차림이기는 하다만.. 마트에 가면 믹스건야채가 판다. 야채를 챙겨 먹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먹어야겠다고 구입 한 것이 훌륭한 안주가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컵 포함해서 500ml 4캔을 10,000원 정도에 판매하는 패키지가 있어서 받은 컵. 그러고 보니 저 접시도 협찬이네 ㅋ
대부분 주식으로 먹게 되는 냉동 볶음밥(오른쪽)과 특식으로 먹는 고기(왼쪽).
나는 음식을 맛없게 보이게 조리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왼쪽은.. 불고기 국물에 햇반 넣고 쉐낏쉐낏 한건데.. 음식물쓰레기 처럼 나왔다. 뭔가 요리를 할 줄 알면 찌개 같은거 끓여서 국물이 있는 밥을 먹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다.
계속 냉동볶음밥만 먹다 보면 한번씩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기도 하고, 어쩐지 몸에 썩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얼마 전 구입 한 반계탕. 마트를 가 보면 정말 나와 같이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반조리 식품들이 매우 많다. 특히 요즘은 에어프라이가 대세다 보니 포장 자체에 '에어프라이용'으로 적혀 있는것도 많다. 물론 나는 에어프라이가 없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사 봤는데 대표적으로 비비고 브랜드를 달고 나온 삼계탕도 있고 이런저런 종류가 매우 많았지만 브랜드 가치와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구입 한 '하림 반마리 삼계탕'.
두 봉지를 샀었고, 하나를 조리하려고 보니 중탕을 하란다. 뭔놈의 중탕.. 어쨌든 시키는 대로 중탕을 해서 냄비에 부어 봤더니 생각보다 많은 국물에 건더기는 조금 부실한 느낌이 들었다. 위 사진을 가만히 보면 숟가락 사이즈가 유아용의 그것과 차이가 없다는 것을 생각 하고 생각 해 보자. 사이즈가 제법 작기는 작다. 물론 국물 속에 다리부분이 있기는 하지만도..
오른쪽은 윙봉인데 다들 알다시피 저녁시간에 마트를 가면 각종 식량들을 할인해서 판다. 마트가 문닫을때 즈음에 가면 할인폭이 더 크다. 소위 말하는 마감세일인데 다음날 팔 수 없는.. 즉, 당일 판매해야 하는 상품들을 저녁에 할인해서 판매하는 것. 대표적으로 초밥이 있는데 마트초밥은 세상에서 제일 맛이 없으므로.. 음식의 질이 좋지 않아도 양념맛으로 커버할 수 있는 윙봉을 구입해서 한 이틀 안주로 잘 먹었다.
2월달 입주 이후로 부터 잘 쓰던 아이언맨 수저 중 숟가락이 부러졌다. 밥을 힘차게 먹다가 부러진 것이 아니고 제일 위에 살짝 언급 된 육포를 찢으려다가 부러져버렸다. 손에 뭐 묻히기 싫고 해서 도구를 사용한다고 한 것이 무리를 한 것. 젠장.. 예상치 못했던 수저 구입을 위한 지출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어쩌다가 국수가 좀 많이 생겼는데.. 당연히 나는 국수를 할 줄 모른다. 육수를 내기도 뭣하고, 이깟 국수 먹으려고 육수를 별도로 구입하기도 뭣하고.. 특히 국수 하면 생각 나는 것이 각종 고명인데 그 조금 해먹자고 통으로 야채를 구입 하기에는 음식쓰레기 및 버려지는 양이 너무 많을 것이다.
이걸 본가에 갖다 드려야 하나, 어찌어찌 만들어서 한번 먹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먹던 김치에서 배추를 다 건져 먹었다. 남은것은 김치국물 뿐. 국수 삶아서 비벼 먹으니 이거 뭐 간단하구만. 비록 육수를 내는 능력이 없어 국물 있는 국수를 먹지 못하였지만 그렇게 김치에 비벼서 한번 먹고, 옆에 보면 살짝 보이는 '수원왕갈비치킨 소스'도 뜯어서 비벼 먹었다. 국수가 참 신통방통한게 아무데나 해서 먹으면 평균 이상은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비빔면 양념장도 샀다는 것은 비밀.. 팔도비빔면에 있는 그 양념장인데 별도로 양념장만 판매하길래 나도 모르게 카트 안에 넣었다.
정말 혼자 변명이기는 하지만 뭘 해먹기가 어렵다. 집에서 밥을 먹는게 주말 포함 일주일에 다섯끼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음식을 만든다고 한들 상해서 버리는 것이 많을 것 같다는 판단. 그리고 원룸형식의 집이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가 방 안에 있으면 좋지 않다. 물론 바로바로 음식물처리장에 내다버리면 되지만 집 안에 있는 사람이 밖에 한번 나가기가 쉽나 어디. 당분간은 냉동볶음밥으로 연명을 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자취하기 전 이런저런 관련 검색을 하다 어디서 본 명언이 있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이것들로 XX를 해 먹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 밥을 해 먹는 것이 낫고, 'XX를 해 먹기 위해서 이것저것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냥 밖에서 사 먹는게 낫다.
요리학원을 다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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