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독거노인 생존기

#새우장 과 간 맞추기 실패 한 #두부전

hwangdae 2019. 9. 2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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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생각기록장/독거노인 생존기] - 생에 첫 요리 #된장찌개

 

생에 첫 요리 #된장찌개

자취를 한지 언 꽉 찬 7개월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횟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뭔가를 해서 먹어보자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고, 명절때 이래저래 생긴 상품권으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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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꾸준히 찾아 오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므로 이 글을 보는사람 중 위 글을 본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어쨌든 저 된장찌개를 끓이기 위해서 구입했던 두부가 1kg이다. 그 사진을 보니 친구가..

4인 가족도 반모 먹는다고.. 껄껄껄.. 된장찌개 끓이고 남은 두부가 제법 양이 많았는데 저 두부가 다 떨어질때 까지 된장찌개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리저리 검색을 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두부를 으깨서 야채 등을 섞어 두부전을 만들어 먹는 것을 보고 나도 한번 도전 해 보기로 했다.

남은 두부의 절반 정도를 통에 넣고 숟가락으로 으깨고 나서 양파, 애호박, 청양고추, 계란, 참치, 소금을 넣고 섞었더니 양이 또 말도 안되게 늘어났다. 일단 사진도 좀 더럽네.. 어쨌든 이 과정에서 두가지의 실패를 했는데 바로 간 조절 실패와 두부에 수분 제거를 안했다. 어디서 또 보고 들은건 있어서 두부를 냉장고 넣기 전 데쳐서 물에 담궈서 보관했다. 그리고 소금은 넣다 보니 너무 많이 넣은 것 같다. 적당히 간을 했다가 항상 '조금만 더 넣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조금 더 넣는데 그게 실패의 원인인 것 같다.

간 조절에 실패 한 결과는 당연히 짜고, 두부에 물기 제거를 하지 않다 보니 기름에 굽는데 물과 기름이 온 사방으로 다 튀었다. 그리고 두부가 자꾸 부서진다. 부서지지 않게 굽고 싶어서 조금 더 오래 불 위에 올려놓다 보니 결국은 그 조금씩 타게 되고, 또 기름 색도 자꾸 변하고 악순환의 반복.

딱 밥 먹을만큼 대여섯개만 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 놓을까 생각 했다가, 최근 토마토 곰팡이 사건 이후로 냉장고에 대한 신뢰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일단 다 만들어서 냉장보관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밥 시간이 또 늦어졌다.

오늘의 스페셜 필살기 반찬은 새우장. 명절 전에 받으려고 주문을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늦게 도착해서 오늘에야 먹게 되었다. 손에 뭐 묻히면서 밥 먹는것을 안좋아하고 까는게 귀찮아서 밖에 음식점에서 새우장이 나오면 손도 대지 않는다. 그런데 깐 새우장이라고 하니 주문 한번 해 봤다.

지난번 먹고 남은 된장찌개 데우고, 실패 ver. 구운 두부전(이라고 말 하기도 민망하지만) 한접시 가득, 새우장 4마리.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새우장은 뭐랄까.. 정말 새우스러운 맛. 입에 넣자마자 아! 고단백! 간장이 생각보다 덜 짜서 새우 특유의 맛이 간장 맛을 덮나 싶을 정도였다. 아니면 혹시 두부전의 간 조절 실패로 인한 간장이 짜지 않게 느껴진건가..?

 

실패의 연속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사람처럼 밥을 먹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한 1년 정도만 더 지나면 무엇을 만들어 먹기 위해 재료를 사는게 아니라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를 보고 무엇을 만들어야겠다 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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