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NELL'S ROOM 2019 프리퀄 vol.2

hwangdae 2019. 12. 2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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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기어때에서 예약한 숙소와 기분이 팍 상해버렸던 이야기.

 

넬 콘서트를 가기로 확정짓고 나서 한달 내내 넬 노래만 들었다.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공연날이 일주일 전. 슬슬 교통편과 숙박을 알아봐야겠다 라고 생각 했는데 성탄절이었다는 것을 깜빡했다. 여기서 성탄절에 적은 '성'은 4대성인의 '성'이 아니라 성교하다의 '성'이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에 왜 커플놈들이 외박을 하고 자빠졌냐..

뭐 어쨌든.. 부러운건 부러운거고.. 공연이 잠실에서 있으므로 근처로 숙소를 잡고자 찾아봤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게스트하우스가 7만원씩 하는데 도저히 그 돈을 내고는 숙박을 하기에 너무 돈이 아까웠다. 이리저리 찾다보니 잠실에서 점점 더 외곽쪽으로 밀려나게 되더라. 뭐 어차피 공연 마치고 같이 공연 본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술 한잔 할 계획이었으므로 지인네 근처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그래서 공연 마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근처까지 가서 한잔 하는걸로. 꼭 강남이나 홍대와 같이 핫한 곳에서 마실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서 서구에서 찾아보니 평균적으로 가격이 조금 오른 느낌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찾고 찾아서 5만원 짜리 숙소를 구했다.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최대한 숙소에 늦게 들어가서 잠만 자고 바로 나와서 다른 곳을 둘러보는 여행 성향상 항상 숙소는 따뜻한 물 나오고, 지붕만 있으면 되는 정도로 기준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게 겨우 숙소를 잡고 이제 갈 준비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떠나기 3일 전 여기어때측에서 전화가 왔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이 안나지만 후려쳐서 이야기 하면,

'여'는 여기어때, '나'는 나, '업'은 숙박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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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크리스마스 성수기라 숙소에서 5만원은 못받겠고 7만원은 받아야겠다고 한다. 2만원 쿠폰을 줄테니 취소하고 다시 예약 해 달라.
나: 싫다. 내가 취소 안하면 어찌 되느냐?
여: 취소 안하면 어쩔 수 없고 중계업체는 빠지게 되고 당사자간의 일이 되어 버리므로 실제로 입실할 때 현장에서 업체측과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 이후로 발생하는 분쟁에는 여기어때에서 중재해줄 수 없으니 쿠폰 받고 취소하는게 서로 제일 편하다.
나: 업체한테 전화 달라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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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전화 달라고 했다고?
나: 나는 5만원 떠있는거 보고 예약했는데 가격을 변경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업: 크리스마스에 5만원 받는 숙박업소가 어디있느냐? 가격 변경전에 니가 너무 빨리 예약을 한 것이다.
나: 그건 니 사정이고 왜 내가 정상적으로 예약 된걸 다시 취소하고 예약해야 하느냐? 5만원에 고지가 올라와 있었고 그래서 예약을 했다. 엄연히 보면 이것은 상호 계약이고 니가 계약위반을 한 것과 동일하다. 크리스마스 성수기 장사를 비싸게 하려고 했으면 가격고지를 미리 했었어야지.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한 것이 너무 빨리 예약 한 것인가?
업: 크리스마스에 5만원이 정상인가? 우리는 그렇게 고지한 적 없다. 어쨌든 5만원은 안되니 취소하라.
나: 싫다.

뭐.. 그냥 최초에 해 달라는 대로 했으면 좋았으려나? 내가 성격이 지랄맞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가 좀 났다. 평소에도 '을'의 입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중계 업체인 여기어때측에서 전화가 오는 이유를 일단 이해를 못했고, 최소한 해당 업체에서 미안하다는 소리 정도는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 변경을 한다는게 좀 늦었다. 미안하게 됐다. 여기어때측에서 차액만큼 쿠폰을 준다고 하니 사정을 좀 봐 달라' 정도로만 이야기 했었으면 나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갔을 것 같은데 태도가 아주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또 행동하는 사람이니까.. 바로 여기어때 홈페이지에 가서 문의를 남겼다.

문의를 남긴 이유는 해당 숙박업체에 패널티가 좀 주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뭐.. 숙박업체는 영세하고, 여기어때는 그렇지 않아서 너무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서울에서 숙박업소를 하는 사장이 결코 영세하지는 않을테고, 이러한 저품질의 업체들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문의내용도 최대한 직접적이지는 않게 최대한 돌렸지만 해당 숙박업체를 까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업체와 여기어때 사이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어떤 패널티가 주어졌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날 저녁 여기어때 측에서 문의내용을 확인하고 전화가 왔다. 내용은 강서구청 근처 숙소 3개 정도를 섭외 해 놓았으니 원하는 숙소를 정해달라. 차액은 쿠폰으로 지급을 할 것이고 정말 미안하고 수고스럽지만 다시 예약을 한번 해 달라는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똑같은 내용인데도 충분히 이해하고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숙소 거리가 정말 미미하지만 조금 더 가까워졌고 나는 추가로 비용을 지급한 것이 없어 이전 싸가지 없는 업체와 비교해서 나에게는 어느정도의 효용이 발생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그렇게 숙소 한바탕 하고 몇일 후 서울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한번씩 서울을 갈 때마다 운전, 버스, 기차, 비행기 중에 고민을 하게 된다. 평일에 목적지가 서울의 서부권이나 인천쪽이라면 비행기가 제법 괜찮을 것이다. 비행기 운임은 유동적이라 평일은 생각보다 저렴하게 많이 뜨고 운 좋으면 2만원대로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다. 기차는 서울의 센터 근방인 서울역에 내린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걸리는 시간과 가격을 생각해 보면 가성비가 제일 떨어지는 것 같다.

최근 서울 방문일정은 버스를 이용했다. 제일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의자의 편안함은 모든 운송수단 중 최고로 좋다. 그리고 버스를 선택하기에 제일 큰 매력은 집 근처에서 출발한다는 것. 걸어서 15분 정도만 가면 서울가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시외버스 터미널이 아닌 간이 버스 정류장인데 이 이유가 매우 매력적이다. 그리고 남부터미널에 내리기 때문에 강남에서 내린다는 이점도 있다. 기차는 어쨌든 자차로 2~30분 운전해서 가야하고, 비행기는 공항리무진을 타고 공항까지 4~50분을 가야 한다. 버스를 선택하는 이유가 매우 커지는 것이다.

집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휴게소를 한번 들리는데 항상 금강휴게소에서 한번 멈춘다. 15분 정도 주어지는데 간단하게 용무를 보고 담배한대 피우고 올 시간 정도는 충분하다. 약간의 요기를 할 수 있는 시간정도로 주어지면 좋겠지만 그러면 또 도착시간이 늦어지게 되니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달려서 대충 15시 40분 정도에 도착을 했다. 10시 40분 출발 버스였으니 다섯시간 걸린 것. 응? 다섯시간이나 걸렸다고? 앞으로 탈 때는 중간에 경유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한번 살펴봐야겠다. 저 날 내가 탄 버스는 진해경찰서-진해속천-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울이 코스였다. 지난번 탄 버스는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 정차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난번과 비교해서 1시간 정도가 더 소요된 것이다. 어쩐지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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