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NELL'S ROOM 2019 에필로그 vol.2 대방어, 추어탕 그리고 인사동 간식

hwangdae 2020. 1. 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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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서울여행 중 먹었던 음식 등에 관한 이야기.

공연을 마치고 숙소 근처로 가서 소주 한잔을 하기로 하고 강서구로 출동. 가는 도중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그래도 중국생활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지인이라 중국요리를 먹기로 하고 가게로 갔다. 그런데.. 가게 문이 닫았더라. 그래서 근처를 방황하다 들어간 곳에서 방어를 주문. 겨울 아이가!!

방어는 자주 먹지는 않았어도 먹을 때 마다 생각 하는게 참치랑 참 비슷한 것 같다. 무순, 김, 와사비 등이 곁들여서 같이 나오기도 하고 두툼하게 썰어 놓은 모양도 비슷하기도 해서 그러려나..? 물론 참치(다랑어)는 고등어과이고 방어는 전갱이과에 속하니까 다른 종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어쨌든 맛있었다! 숙성회가 좋니, 활어회가 좋니 모르겠고 제철음식인데 맛이 없을수가 있을까? 겨울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다 보니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다고 하면 되겠다.

그렇게 가볍게 한잔하고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서 다음 날 아점으로 먹은 추어탕. 지인이 고기를 먹지 않아서 생선이나 다른 식재료 위주로 메뉴가 정해 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반찬으로 어리굴젓이 나오는데 이게 참 기가 막히다. 어제 저녁에는 겨울철 음식인 방어를 먹었는데 점심에 반찬 역시 제철인 굴! 젓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젓갈은 뭐랄까.. 뭔가 한국인의 종특 같은 느낌이다.

추어탕 국물에 붉은 빛이 돌아서 조금 어색하기는 했다. 아무래도 주 서식지가 경상도이다 보니 추어탕 하면 맑은 국물을 아무래도 생각하게 된다. 추어탕의 추를 秋로 쓸 정도로 가을에 맛이 있다고 하지만 추운 겨울에 뜨끈하게 한그릇 먹는 추어탕도 별미인 것 같다.

 

따뜻하고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인사동으로 출발. 이미 포스팅을 한 미니언즈 특별전시를 보러 갔다.

 

추어탕이 아무래도 건더기가 가루(?)로 되어 있고 하기 때문에 입이 좀 텁텁해서 차를 한잔 하기로 했다. 그냥 흔한 커피점을 갈까 하다가 그래도 인사동 까지 왔으니 전통찻집을 올라 가 봤다. 나는 생각차, 같이 간 동생은 팥 아이스크림. 얇게 채 썰린 생강이 컵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생각의 그 알싸한 맛이 너무 강해서 건더기까지 건져 먹지는 못했다. 뭔가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랄까..?

전시를 보고 나오니 버스시간이 한시간 조금 넘게 남아있다. 그냥 바로 버스타러 가기는 아쉬워 빵집에 한번 들러본다. 종로경찰서 부근에 있는 빵집이었는데 가계의 내공이 느껴졌다. 좁은 공간이기는 했지만 자리가 마련 된 2층에 올라가서 보니 가게 내부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손님들도 젊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많이 있었다.

주문 한 메뉴는 앙버터와 대추가 얹힌 바게뜨. 빵이 둘 다 딱딱해서 입천정이 홀라당발라당 다 까지는 줄 알았지만 맛있었다. 특히나 대추가 올라간 바게뜨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대추의 그 건강하지만 달달한 맛이 빵과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커피를 시켜서 마시기는 했는데 빵과 함께 먹다 보니 아까 마셨던 생강차와 오히려 더 어울리는 느낌이랄까나..?

 

보통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때 시간 순서로 하는 편인데 이번 서울여행은 그렇게 하지 않고 비슷한 소재끼리 묶어서 글을 써 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조금은 매끄럽지 않은 느낌이 들기는 하다. 그리고 글 마무리를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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