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우선 코로나 시국에 극장에 가는게 맞는지 싶기는 하다. 철저하게 거리두기 규칙 잘 지키면서 영화를 보기는 했으니.. 코로나 사태 이후로 영화관을 딱 끊으면서 '영화를 안봐도 살 수 있구나'라고 생각 하고는 있었는데 뭐 어쨌든.. 더 이상 늦으면 이거 극장에서 내릴 것 같아서 갔다 왔다.
내가 픽사 영화를 볼 때마다 거의 대부분 하는 말이 있는데..
이 어려운걸 픽사가 또 해 냈다!
예고편을 볼 때는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실상 픽사가 예고편을 못뽑기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좀 더 그랬다. 뻔히 가족주의, 감동 등등 예고편이 특히 더 별로였던건 사실.
꼭 언급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는 한데 이게 혹시나 예민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은 조심스럽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스포일러라고 하기는 뭣한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혹시나 스포일러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아래 접힌 문단은 보지 않는 것으로 하자.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대단하다고 생각 했던 것은 바로 앞부분에서 언급되거나 한번씩 앵글에 들어왔던 물품, 대사 등등이 뒤에 가면 다 그 이유가 있었다는 것. 떡밥이 회수 된다고 하기는 너무 거창한 것 같아서 이 정도로만 표현하면 될 것 같다.
픽사를 생각하면 워낙 대작들이 많아서 그 작품들과 비교하면 조금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픽사가 또 해 냈다고 언급한 것 처럼 나에게는 일단 좋았다. 뻔한 이야기도 맞고, 생각했던 이야기 전개가 맞기는 한데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술이 참 대단한 것 같다고 생각 한다.
어쨌든 언제나 픽사가 그렇듯이 어른이가 보기에도 제법 괜찮은 애니메이션인 것 같으니, 보고자 하는 사람은 내리기 전에 얼른 보도록 하자. 하필이면 코로나 시국에 개봉을 해서.. 아쉽구만. 미국은 이미 DVD등이 나온 것 같은데 뭐 어쨌든 볼 기회가 된다면 보시라.
영화관에서 재미있었던 일..
극장을 갈까 말까 고민 하다가 가자고 마음 먹은 것이 영화 시작 10분 정도 직전이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상영관으로 가려고 표를 확인 하니 이제서야 보이는 (2D 더빙). 하.. 나새끼.. 상영관 입구에 도착하니 직원분이 '고객님 이거 더빙판인거 아시죠?'라고.. ㅋㅋㅋㅋ
그래도 뭐 픽사도 디즈니 소속이고, 우리나라 더빙은 디즈니에서도 인정하는 우수한 품질이니 성우님들의 능력을 믿고 강행. 결국은 잘 한 선택인 것 같다. 비록 원래 목소리인 톰 홀랜드(스파이더맨)와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a.k.a 성길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영화 보는 내내 거슬리는 부분 없이 깔끔했다. 역시는 역시인가..!!
상영관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없고 누나와 동생으로 보이는 꼬꼬마가 내 한칸 띄운 옆자리에 앉아 있다. 평일 16:40에 애니메이션, 그것도 성인이 보러 온 내가 이상한게 맞겠지.. 뭐 어쨌든 아빠가 하는 말, '아빠 앞에 나가 있을께 영화 잘 봐'하고 나가신다. 내 자리를 찾아 앉고 나니 아빠가 극장 입구에서 표와 자리를 확인 하다가 나간다. 그리고 광고가 시작 되었는데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같이 표를 끊고 들어온다.
극장에 아이 둘과 30대 후반의 어떤 남자가 있으니 뭔가 찝찝했겠지.. ㅠ 아저씨 저 나쁜사람 아니에요, 단지 일을 그만두고 시간이 많아서 보러 왔어요, 픽사는 원래 안빼고 다 보는데다 이게 더빙인건 방금 알았어요.. ㅠㅠ 라고 이야기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세상이 그렇게 섭섭하니.. ㅠ
어쩐지 그 부모님께 죄송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애니메이션을 보여 주고, 그 부부는 한시간 반 정도의 자유로운 시간을 온전하게 가질 수 있었는데.. 내가 소중한 그 두 부부의 시간을 방해한 것 같은 그런 느낌..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합니닼ㅋㅋㅋ 그게 일부러 그러려고 한게 아니에요ㅠㅠㅠㅠ 단지 시간이 많고 애니를 좋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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