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Brompton, #Birdy, #STRiDA @ 사림동-도계동-대방동

hwangdae 2020. 5. 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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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연휴가 시작하는 부처님오신날. 떼로 모여서 자전거를 탔다. 미니벨로를 전파(?)해준 친구와 친구 동생, 그리고 직장에서 같이 일 하는 선생님 한명.

 

창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외부인에게는 낯선 자전거도로. 환경수도 창원시를 천명하며 비슷한 시기에 전국 최초로 도입 된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누비자가 있고, 그에 발맞추어 자전거도로도 정비가 되었다. 야구 팬에게 공공의 적인 전임 시장인 박완수 창원시장의 최대.. 유일..? 한 업적이랄까나..?

평소에 운전해서 다닐 때는 큰 자동차가 무서운 속도로 씽씽 다니는 창원시의 도로이기 때문에 그렇게 자전거 도로 정비에 대해서 잘 느끼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한번 타 보고 새롭게 다가왔다. 대로에 나란히 조성되어 있지만 철저하게 찻길과 분리가 된 자전거도로를 경험 하게 되었다.

뭐 어쨌든 창원대학교 앞에 모여서 첫번째 목적지인 도계동으로 출발. 애플워치의 운동 어플을 실행 한다는게 깜박해서 중간에 켰다. 미니벨로 3대+누비자의 구성, 대로로 나가기 전 골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서행 등으로 인하여 평균속도 쪽은 크게 신경을 쓰지 말도록 하자.

 

11시 30분 정도에 출발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금방 도착했다. 운전해서 다닐 때도 생각 하면 한 2~30분은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심지어 속도가 빠르게 나는 로드용도 아님)로 2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면 이거 체력만 뒷받침이 된다면 큰 도로를 이용하여 창원에서 창원으로 출퇴근 할 때는 자전거 타는 것도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계동에 도착해서 멤버 한명을 더 만나서 바로 간 곳은 '도형민 식당'. 조그만 가게에 사람이 다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12~3명 남짓 들어올만 한 가게였는데 음식솜씨가 정말 훌륭한 사장님이었다. 특히 게의 향이 가득 했던 로제파스타가 일품. 물론 다른 음식들도 정말 괜찮았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카페 페르소나'. 도형민 식당은 말 그대로 식당이고 카페 페르소나는 브런치 카페라고 하면 되겠다. 이런저런 소품들과 잘 꾸며진 인테리어로 들어가면서 부터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만들었던 곳. 도형민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동선도 짧고 좋았다.

 

정말 1분 전에 식사를 마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한국사람들이라 그런가.. 어쩐지 식사에 쌀이 들어가지 않으니 제법 출출했던 모양.

식사 후 인사를 나누고 대방동으로 출발. 루트를 어디로 정할까 하다가 대로를 질러서 가기로 하고 출발 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도입에 언급했던 것 처럼 자전거 도로가 너무 잘 되어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하면서 달렸다. 물론 중간중간 아스팔트가 까졌거나 울퉁불퉁한 곳,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 등 불편한 곳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안전에 대해서는 100점을 주고싶을 만큼 확실하게 차도와 분리가 되어 있는 자전거도로였다.

위 기록을 보면 나와있는 곳 처럼 총 1시간 12분, 9.67km를 느린 속도로 달렸다. 그것도 왕복 8차선이 되는 정말 큰 대로이다. 그렇게 다니면서 철저하게 자동차와 분리가 되면서 달릴 수 있는 곳이 전국에 얼마나 있을까?

어쨌든 그렇게 한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대방동 '카페준'. 지나가면서 몇번은 봤지만 정말 '지나가는' 중이라 가 보지는 못했다. 대방동 길가에 카페가 많기는 했지만 매번 프랜차이즈나 갔지 새로운 곳을 가 볼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이렇게 보물같은 곳이 있을 줄이야..

벽이며 천정이며 철저하게 흰색으로 깔금한 느낌을 내고 식물 가득한 실내로 인테리어를 해 놓아서 눈과 마음이 편안한 분위기이다. 그리고 의자도 너무너무 편해서 그래도 제법 오랜시간 자전거를 타고 달린 몸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아니었나 싶다. 2층도 있었는데 올라가 보지는 못하여 다음에 대방동에 와서 커피 한잔 하게 되면 2층으로 한번 가 볼까 싶다.

덧붙여 카페 앞에 있는 (인조)잔디. 자전거 세대를 나란히 세워 놓았는데 웨스턴 스타일 뽕삘이 과하게 난다. 그 중 단연 으뜸은 제일 비싼 브롬톤. 이 날 움직인 브롬톤, 버디, 스트라이다 셋 다 모두 접히는 자전거이지만 브롬톤이 접히는걸 보면 이런 생각을 어찌 했을까 싶을 정도로 촥촥촥촥 하고 접힌다.

 

각 자전거들의 특징이 있고 이유가 있게 설계 되었겠지만 확실히 오리지널이 클래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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