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드디어 돈까스!! @ 벽돌집

hwangdae 2020. 5.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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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주 전까지 돈까스 먹고싶다고 소셜미디어에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개인적으로 돈까스를 그닥 좋아라 하지는 않는데 왜 돈까스가 먹고 싶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냥 갑자기 몇주동안 먹고 싶더라.

그리고 야근하는 날 밀면+돈까스를 먹으러 가서 어느정도 해결을 하기는 했는데 쿨타임이 조금 덜 돌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있기는 했다. 그러던차 지인과 함께 밥을 먹을 일이 생겨 메뉴는 거침없이 돈까스!!

창원에 어디가 맛이 있을까 하여 여기저기 찾아보다 두개의 후보 중 선택한 곳은 벽돌집. 가로수길 안쪽에 있는 가게로 입구부터 해서 가정집을 개조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아래 내부 사진을 보면 더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 코로나19 때문에 난리다. 이 가게도 마찬가지. 들어가는 입구 손잡이에 수시로 소독한다는 메시지와 카운터 바로 아래 이러한 부적이 놓여 있다. 그냥 별거 아닌데도 피식 웃음이 난다. 코로나 사태가 지나간 이후 우리는 과연 코로나 이전과 같이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인테리어 마감이 뭔가 되지 않은 듯 한..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는 인테리어. 요즘 소위 말하는 '인갬'이 느껴지는 가게를 가 보면 이런식으로 인테리어를 많이 해 놓았다.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처럼 누가 봐도 그냥 일반 가정집인데 거기에 있던 문을 다 뜯어내고 벽지도 다 뜯어내고 그렇게 마무리 한 느낌이 난다.

메뉴판. 주문 한 음식은 벽돌집 돈까스. 처음 가 본 가게에는 항상 제일 위에 있는 메뉴를 시켜보는 습관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기본메뉴를 주문 했다.

메뉴판을 보니 이제 어느정도 밖에서 밥을 먹으려면 진짜 1만원은 생각 해야 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하는 것 같아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새내기일 때(2002년) 물론 학교 앞이라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순두부찌개 같은 간단한 식사는 2,500원이었던 기억이 있다. 맙소사.. 학교 앞에서 정말 학생들이 '한끼 때우는'음식과 이렇게 근사하게 한끼 먹는 음식을 1:1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수프와 반찬, 그리고 돈까스. 돈까스 아래에 밥이 숨겨져 있고 간단한 샐러드, 감자도 같은 접시에 담겨서 나온다. 수프는 한입 먹자마자 생각 나는게 '오뚜기 수프'. 주방의 비밀은 알 수 없으니 어떻게 음식을 조리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딱 그 정도의 맛. 돈까스는 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패하기 싫으면 주문해서 먹는 음식이 라면과 돈까스 아닌가. 제주도에 있는 '연돈'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맛 없어 봤자 돈까스, 맛 있어 봤자 돈까스라고 생각 한다. 아, 물론 이 가게 돈까스가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어쨌든 몇주 노래를 부르던 돈까스를 먹었으니 당분간 반년 정도는 쿨타임이 돌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어떤 음식이 또 땡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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