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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2

[내려놓기 ep. 5]말, 말, 말

달라진 말투, 조심하게 되는 말투 '말'이라는 것은 참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변화하기 어려운 것 역시 '말'이 아닐까 싶다. 몇년을 살아왔던 여태까지 본인의 습관으로 채화가 되어 버린 '말'. 그 말 뒤에 붙는 -투/-버릇과 같은 단어와 합쳐져서 나를 겉보기로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비슷해서 친근감이 든다 A: 그쪽 말하는거 나랑 엄청 비슷해요. 문체? 어투? 그런것이. 그래서 처음부터 좀 친밀감을 느꼈던 것 같아. 비슷하면 친근감 들고 좋아. A와는 말이 너무 잘 통했다. 통화도 오래 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카카오톡 메시지 사이에서 우리는 공통점이 참 많았다. 가능하면 맞춤법을 틀리게 사용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서로 보였고,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이모티콘..

[내려놓기 ep. 3]쿨하지 못해 미안해

훔쳐보기 무가 왜 잘 안 잘리지? 감정, 마음에 대한 정리라는 것이 단칼에 무 자르듯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은 나에게 이별을 고했고, 여기서 제일 좋은 마무리는 마치 서로 몰랐었던 것처럼, 그냥 세상에 없었던 사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제일 좋은 이별 그 이후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별을 당한 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같은 느낌이라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카톡 하고, 통화하다가 갑자기 없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니.. 끓어올랐다가 식는 것이 오래 걸리는 나로서는 정말 고역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자 했다. 술 먹고 실수로 밤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못 이겨서 카톡으로 와 같은 최악인 실수 종합세트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카톡 설정을 바꿨다. '입력창 잠금'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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