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청광차단 안경 구입

hwangdae 2018. 12. 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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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광차단 렌즈를 구입 했다. 나는 몇년 전에 라섹을 했다. 안경을 쓰고 다니는게 너무 귀찮고 번거로운점이 많아 큰마음 먹고 스스로 수술대에[각주:1] 올랐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후유증이 조금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햇빛이 좋은 낮에는 정말 아직도 잘 보인다. 그런데 실내로 들어가거나, 어두운 극장에 들어가거나, 야간에 운전을 할 때는 글자가 퍼져 보인다. 처음에는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일을 하기 때문에, 또는 텍스트를 읽을 때 가까이에서 보는 습관이 있어서 눈이 점점 나빠지는 줄[각주:2] 알았다. 그래서 그 때부터 살까말까 고민을 했던 것이 청광차단 렌즈이다.


햇수로 따지면 한 2~3년은 된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바로 사려고 하다가 그래도 조금은 알아보자는 생각에 여기저기 검색 해 보니 결론은,

청광이 눈에 좋다 안좋다 아직은 잘 모른다.

라는 것. 무슨 말인고 하니 아직까지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안좋다가 아니고 정확하게는 '모른다'라는 쪽이라고 본다. 다시 말 하면 나쁜지 안나쁜지 알 수는 없지만 좋지는 않다 정도로 이해 하면 될 것 같다. 여튼 그렇게 몇년 고민을 하고 오늘 결국 충동구매. 구입하고 나니 진작에 살껄 그랬다 싶다. 어차피 나쁜지 안나쁜지 모르는 것이면 그냥 쓰고 다녔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대부분 사무실에서 사용할 것 같아서 디자인은 큰 고민 없이 골랐다. 그런데 집에 와서 가만히 살펴보니 청광차단과 UV차단을 동시에 한다는 것. 데일리로 쓰고 다녀도 되지 싶다.. UV차단이라는 것은 눈부심 방지만 빼면 선글라스랑 동일한 기능이라는 뜻인가? 뭐 어쨌든..


구입 하기 전 매장 조명에 비춰 보았다. 왼쪽에는 일반 안경, 오른쪽에는 청광차단 렌즈가 끼워 져 있는 안경. 신기하게도 왼쪽은 흰색으로 빛이 반사되고 오른쪽에는 파란빛이 반사된다. 광학적인 지식이 매우 미천해서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시광선 중 파란빛의 일부분[각주:3]이 렌즈에서 반사가 되고 있다는 것. 안경을 들고 집에 와서 지금 포스팅 글을 작성 하면서 착용 해 봤다. 전체적으로 약간 노란빛이 돈다. Macbook이나 iPhone에 Night Shift 기능을 켜 놓으면 액정에 모래를 뿌린 것 처럼 노란 빛이 도는데 그런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가시광선에서 청광을 제거하면 노란끼가 돈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Night Shift 기능도 출력 되는 색상 중에서 파란색을 줄이는 그런 기술으로 알고 있는데 노란빛이 도는 것을 보면 맞는 듯 하다. 즉, 지금 Macbook의 모니터가 약간 노란 빛인데 청광차단 안경까지 착용하고 나니 조금 더 노란빛이 돈다. 물론 사람 눈은 WB을 바로 맞추는 놀라운 능력이 있기 때문에 노란색이라고 일부러 인식하지 않으면 그냥 흰색으로 생각하게 된다. 즉, 너무 예민하게 생각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


자.. 그러면 여기서 또 문제가 하나 생기는데.. 지금처럼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텍스트 작업을 할 때는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작업을 할 때는 이 안경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진 보정작업 할 때 나도 모르게 눈이 모니터랑 가까이 붙는데 제일 필요한 상황에는 사실상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 아쉽구만..



정말 내 사진을 올리는게 매우 부끄럽지만 비교를 위해서 큰 용기를 냈다. 사진은 Macbook 자체에 붙어 있는 Facetime 카메라를 이용 했기 때문에 품질은 매우 떨어진다. 그냥 안경에 비춰지는 색깔만 보자.


왼쪽 사진은 스텐드에 안경을 반사시킨 모습. 이게 정확하게 무슨 램프인지 모르겠다. 백열등은 아니고, 형광등도 아니다. 스탠드에 있는 램프인데 길다란 각진 U자 모양으로 생겼다. 어쨌든 스텐드에 안경을 반사시켰을 때는 흰색이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 모니터를 정면으로 쳐다봤을 때는 정확하게 푸른 빛이 반사되는 것이 보인다. 이 정도면 제 기능은 하는 렌즈라고 볼 수 있겠다. UV차단은 내가 테스트 할 수도 없고.. 그냥 그런갑다 하고 생각 하는 수 밖에..


데일리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안경이다. 위에도 잠깐 언급 했지만 안경을 벗으려고 눈에 돈을 발랐는데 다시 돈을 써도 안경을 구입하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나이가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겠고, 많다.. 라기 보다는 적당히 적지 않은 나이가 되면서 점점 건강을 조금씩 챙기려고 하는 나를 보게 된다. 웃긴다. 어쨌든 눈에는 돈을 제법 많이 발라 놓았으니 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뽕을 뽑아 보자꾸나~


아! 정가는 35,000원인데 조금 할인이 들어가는 행사 중이라 33,250원.

  1. 그러려고 쓴 문장이 아닌데 어쩐지 거창하게 느껴진다 [본문으로]
  2. 낮에는 잘 보인다는 것을 조금만 깊이 생각 해 보면 눈이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을텐데.. [본문으로]
  3. 또는 전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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