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여수 황소식당 feat. 순천출장

hwangdae 2017. 7. 2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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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달이 지난 출장 후기를 이제야 작성한다.


일을 하면서 순천대학교와 연합하여 진행하는 캠프가 있어서 업무 협의차 출장을 가게 되었다. 일 때문에 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전라도를 출동한다고 생각 하니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멀리 갈 때는 하루 정도 숙박을 하고 여유 있게 가는 것이 좋은데 일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고 가서 무엇을 먹을 지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황소식당을 가기로 했다.[각주:1]


여수에는 게장거리라는 골목이 있다. 마치 마산의 꼼장어거리, 전주의 막걸리거리와 같은 특화 된 음식점이 있는 골목. 이 게장거리의 양대산맥이라 하면 아마 황소식당과 두꺼비식당일 것이다. 이 중에서 대중적으로 조금 더 알려져 있다고 하면 황소식당일텐데 진짜 어쩌다 한번씩 먹는 나로써는 두군데 다 맛있다.

군대 맞선임이 여수사람이라 맞선임 장가가실 때 여수에 왔다가 알게 된 식당이 황소식당. 그 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여수 하면 제일 먼저 떠 오르는 곳이 바로 이 식당이다. 두꺼비식당을 갈까 하다가 친구 한명이 같이 가기 때문에 그나마 대중적으로 조금은 더 유명한 곳으로 가기로 한다.


창원에서 마산까지 거리가 그렇게 가깝지는 않다. 그리고 점심식사 시간에 맞춰서 움직였기 때문에 해가 중천에 뜬 시간.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내 차는 04년식 SM3이고 당연히 매립형 네비 같은 고사양의 옵션은 없다. 그래서 네비를 사용할 때는 진리의 Tmap을 사용하는데 운전을 하여 도착해서 가게 사진을 한장 찍으려고 했더니..



아이폰을 제법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경고 메세지는 처음 봤다. 예전에 3Gs 사용할 때 차 대시보드에 전화기를 두고 내려서 몇시간 놀다 왔을 때 전화기가 강제종료 되어 있고 '아이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열을 식히고 전원을 켜세요'비슷한 문구가 있는 것은 본 적은 있지만서도..

GP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전화기에 발열을 상당히 많이 일으킨다. 그리고 네비게이션 어플이 가벼운 어플도 아니니 분명히 전화기의 리소스를 많이 잡아 먹을 것이고, 음악도 같이 플레이가 되고 있었고, 운전 중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때 전화기의 위치는 앞유리 흡착판에 고정이 되어 있는 위치. 즉, 햇빛을 온 몸으로 다 받는 위치이니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


손으로 잡으면 '앗 뜨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온도이기는 하지만 저런 메세지가 나오는 것은 처음 봤다. 신기방기해서 캡쳐.



돈 많이 벌었구나..!!

도착해서 놀랬다. 내가 알던 황소식당은 단층 건물에 여닫이 문으로 되어 있는 그런 작은 식당이었는데 새로운 건물이 올라 와 있었고 '원조'라는 강조하는듯한 수식어도 식당 앞에 있었다. 예전 황소식당 터는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것 처럼 보였다.

어느 맛집식당이 그렇듯이 벽에는 각종 TV에 나왔던 자료들이 붙어 있었고, 이 사진들을 구경하면서 어색하지만 새로운 황소식당으로 입장.


음식 셋팅맛집 인증은 빈그릇


07학번 후배들 데리고 여수 한번 왔을 때도 황소식당을 이용했었던 것 같은데 그 때는 내가 처음 갔을 때의 모습과 동일했었던 것 같다. 저 날은 뭔가 다르고 살짝 어색한 기분.. 음식을 먹을 때도 게가 너무 딱딱한 느낌..? 원래 돌게가 딱딱한게 맞기는 한데.. 내 기억에는 이빨로 으적으적 씹어 졌던 것 같은 그런 기억이 있었다는 말이지. 저 날 먹은 게장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 정도로 단단한 껍질을 자랑하고 있었다.


황소식당을 두어번 정도 갔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맛이 있어서 허겁지겁 먹고 정신 차리고 나서 보면 밥이 두어공기, 게장 리필을 두어번 했었지만 이번 방문에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맛이 달라진건지, 내가 달라진건지.. 절대 맛이 없는 가게였다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 갈 생각이 있는 사람이 이 포스팅을 본다면 일부러 갈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수 갔는데 한번 가 볼까? 정도이지 황소식당 게장 사 먹으러 여수를 가자..!! 정도는 아니라는 말.



그리고 시간이 오래 된 만큼 가격도 당연히 올랐다. 그래도 뭐 만원에 게장과 맛있는 전라도 반찬 한상이면 충분한 가치를 한다고 본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밥 몇개 드셨어요?

이게 계산할 때 했던 말이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메뉴야 어차피 단일메뉴이기 때문에 1인당 곱하기 하면 되고 밥은 추가로 천원씩 받았었던 것. 즉, 먹다가 먹다가 게장이 부족하면 더 주세요 하면 그냥 더 줬었는데 이번에는 보니까 메뉴판에 '리필은 1회에 한한다.'라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조금 아쉬웠다. 물론 배가 불러서 두세번 리필해서 먹을 수는 없기는 했지만서도..


아마 더 달라 해 놓고 남기는 사람이 많았으리라. 그리고 원가 상승 압박도 분명히 있기는 했겠지. 다음에 여수 가서 밥 먹을 일이 있으면 두꺼비 식당도 오랜만에 가 봐야겠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 다 먹고 나오면 같은 건물 안에 작은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 커피를 한잔 사 먹었다. 그런데 응..?? 말도 안되게 맛있네..??

우와.. 무슨 전라도는 아메리카노도 맛있노..!!

같이 간 친구가 커피 한모금 빨고 했던 말..

  1. 물론 점심시간 맞춰서 출장 목적지에 도착하면 순천대학교 선생님들과 식사를 하면 되겠지만.. 어차피 나오는 출장비 먹고싶은 것을 먹는 걸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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