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McDonalds 시그니쳐 버거

hwangdae 2017. 6.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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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버거를 참 좋아한다. 사실 제돈내고 먹은적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버거는 런치타임이 있으니까. 원래의 가격을 모두 지불하고 버거를 먹기에는 가격과 양, 맛 등에서 하위등급을 매겨줘야 한다고 생각 한다.


나의 버거 메이트[각주:1]가 직장을 서울로 옮기고, 나도 타 학교에서 강사생활 하다가 보니 버거를 멀리 하게 되었다. 물론 가끔씩 점심때 맥도날드 가서 먹기는 했지만 역시 혼자 먹는 햄버거는 그닥 맛이 없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다시 본교로 돌아왔는데 여기 사무실에 일하는 밥짝찌가 곧죽어도 건강식을 좋아하기 때문에[각주:2] 버거를 먹으러 갈 일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하여튼, 어느 순간부터 TV에 다니엘헤니가 나와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그 이름도 거창한 프리미엄 버거 a.k.a 시그니처버거인데 너무너무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무슨 부심인지 모르겠지만 이 버거는 런치세트가 없다. 가격도 존나 비싸다. 그래도 뭐 그 만큼 맛이 있겠지 하는 생각에 먹으러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기회가 나지 않는지 못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놈과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가는 길 출출한 마음에 햄버거나 하나 먹자 하고 들어간 곳이 맥도날드. 온 김에 먹어보기로 했다. 매장에 들어가니 주문하는 기계가 있고 편리하게 거기서 셀프로 주문하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었는데 망할.. 기계에 졌다. 당최 어찌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매대로 가서 주문. 감자는 일반 감자와 벌집처럼 생긴 감자가 있는데 전에 먹어봤던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벌집모양 감자로 교체.


제조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 기다리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햄버거 따위를 먹기 위해서 기다려야 하다니.. 그것도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에서? 별도로 만들어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리리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 중국집에서 간짜장을 시키는 느낌..? 어쨌든 뭘 얼마나 고급지고 정성스럽게 만들기에 기다리라는 말을 저리 당당하게 하는 것인가..!! 패스트푸드점포에서 시간이 걸리니까 기다려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말이다. 하지만 어쨌든 먹고 싶으니까 까짓거 기다려 주지 뭐.


조금 기다리다가 보니 진동벨이 울리고 트레이에 음식을 받고 2층으로 올라갔다.



포장간지

종이박스에 쌓여 있는 햄버거는 종이에 칭칭 감겨 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받아보던 버거의 비주얼과는 달랐다. 표시 하는 곳에 E와 A가 있는데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는데 아마 두 종류[각주:3] 있는 프리미엄 버거를 표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 날 내가 시킨 시그니처 버거는 '골든 에그 치즈버거'. 찾아보니 브리오슈 번+비프 패티+아메리칸 치즈+프리미엄 베이컨+후라이드 에그+스파이시 BBQ소스+머스타드+아이올리 소스+레터스+레드 어니언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버거란다. 뭐.. 모르겠다. 뭐라는거야.



박스에서 꺼내어 한 손에 들어 보았다. 햄버거는 뭐니뭐니해도 입을 크게 벌려서 씹어먹는 것이 재맛이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그대로 먹을 예정이다. 햄버거인데 나이프로 썰고 하는것은 영 모양 빠지는 일이라고 생각 한다.


한 손에 들고 보니 제법 묵직하다. 그리고 빵 사이의 재료가 '투박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그래서 프리미엄 버거인가? 뭔가 가공하지 않은 raw한 느낌의 첫 인상. 그리고 두번째 들었던 생각으로는 '먹기 힘들겠다.'



윗 뚜껑을 살짝 들어 보니 안에 있는 재료들을 더욱 더 잘 볼 수 있었다. 계란과 패티, 베이컨, 양파, 상추까지.


먹어보는 시간.

역시 안에 재료가 많이 들어 있어서 입으로 베어먹기는 힘든 사이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베이컨은 잘못 씹어서 좀 덜 끊기면 바로 첫입에 쭉 따라 나오는 참사가 발생하게 되므로 앞니로 잘근잘근 씹어서 끊어 주었다. 한입 두입 먹다 보니 큰 버거를 먹다 보면 으레이 생기는 참사인 빵과 내용물의 벨런스가 점점 엇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물이 많이 생긴다. 절대 침 아니다. 아마도 아마도 진짜 아마도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신선해서 생기는 것이리라.


나의 몸은 몸에 안좋은 맛에 익숙 해 져 있는 것일까? 뭔가 밍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쉽게 말해서 햄버거 치고 건강한 맛. 그리고 셋트로 거의 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고 먹을 햄버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제버거는 수제버거집에서 먹으면 되지 굳이 패스트푸드점까지 가서 비싼 돈을 내고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서는 맥주도 안팔잖아..


결론! 맥도날드는 빅맥, 1955버거가 최고로 맛있고 이는 런치타임에 먹어야 재맛! 그릴드 머쉬룸 버거는 안먹어봐도 되겠다.

  1. 학과 조교를 할 때는 같이 일 하던 옆 학과 조교쌤(친구)과 코드가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제법 자주 버거를 먹으러 갔었다. [본문으로]
  2. 예로 피자를 절대 먹지 않는다. 버거를 진짜 어쩌다가 한번 먹는다고 하고, 여자친구가 피자를 먹고싶다고 하면 뷔페를 간단다. [본문으로]
  3. 그릴드 머쉬룸 버거와 골든 에그 치즈버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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