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퇴사 기념 전국지인투어 차박 프로젝트 EP07. 포항 호미곶 feat. 불의정원

hwangdae 2020. 7.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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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을 한번도 가 보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호미곶 하면 떠 오르는 상생의 손이 보고 싶어서 포항으로 갔다. 대구에서 포항으로 가기 전 경주로 살짝 내려갈까 했지만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 처럼, 경주는 그래도 한번씩 오니까 다음에 가는걸로 마음을 먹었다.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너무 잠이 오는 바람에 휴게소 들어가서 두어시간 자고 생각보다는 늦은 18시 정도에 도착.

 

포항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호미곶 등이 생각 날 것이지만 나처럼 해병대를 전역 한 사람은 소위 '훈단'이라고 부르는 곳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보는 LVT. 안보체험 및 홍보를 위하여 해병대에서 무상대여 하고 있다고 하는데 문이 열리고 사람이 탑승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든다.

비록 훈단때 말고는 탑승해본 적도 없는 장비이기는 하지만 반갑구만.

그냥 바다에 상생의 손 하나만 덩그러니 있을 줄 알았는데 제법 많이 넓게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포항의 호미곶. 그런데 독도가 더 동쪽인거 아닌가..?

상생의 손과 비슷한 모양으로 또 하나의 손이 있다. 공원을 쭉 둘러보니 새해 일출 관련해서 이런저런 행사가 매우 많았던 것 같다. 태양빛을 모아서 불 피우는 행사도 한 것 같고, 거대한 솥에 떡국을 끓여서 새해 첫 일출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과 나눠먹는 이벤트도 진행했던 것 같다.

나도 가끔 일출을 보러 가기는 하지만 예전에 경주 감포에 일출을 한번 새해 첫 날에 보러 간 이후로 사람이 많은 일출장소에는 다시 가지 않기로..

우리나라 지도의 모습을 본 딴 호랑이 모습. 뭐.. 옛날부터 느꼈지만 솔직히 말해서 조금은 끼워 맞춘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은 사실. 호랑이 기운은 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종특이라고 할까나..

youtu.be/Y5oXHppSVbo

조금 더 바다 쪽으로 걸어나가서 드디어 본 상생의 손.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 상생의 손 손가락 끝에 앉아있는 갈매기들도 작품의 일부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진짜 갈매기였음. 놀랬다.

중간에 있는 흑백사진 같은 상생의 손은 흑백이 아니라 장노출로 찍어서 그렇다. 해가 있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하늘이 흐려서 장노출로도 제법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노출을 -3으로 내리고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얗게 날아 가 버렸다. 나름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듯.

나중에 강원도 올라가서 조금 더 새삼스레 느끼기는 했지만 동해바다는 확실히 내가 사는 남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남해바다는 어딜봐도 섬이 없는 곳이 없는데 동해바다는 어디를 봐도 수평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표식은 처음 봤다. '영해기준점'이라고 하는 표식인데 우리나라 영해를 관리하기 위한 어떤 표식인 듯 하다.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영해의 시점 기준이 되는 영해기준점(직선기점)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조사 목적이라고 한다. 흐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점을 기준으로 직선을 뭐 어쩌고어쩌고 적혀 있다.

그리고 바닷가에 가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갈매기.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갈매기의 주식은 새우깡이 되어 버렸다. 운이 좋게 관광객 중 한명이 새우깡을 갈매기들에게 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갈매기들이 하나 받아 먹으려고 모여 들고 있었다. 새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처럼 격동적인 사진은 찍지 못하였지만 새는 확실히 멋지다.

특히 새우깡을 먹는 갈매기를 가까이에서 보니 가히 맹금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렇게 가까이에서 갈매기를 본 경험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솔직히 너무 크다. 이 정도면 맹금류 맞지 뭐.

공원 내 전시관도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휴관 한 상태. 이 때부터 뭔가 기분이 쎄.. 했다. 이번 여행에 100%는 절대로 없겠구나.. 뭐 다음에 오면 되니까!! 이미 시간이 18시 근처라 강원도 까지 갈 생각을 하면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youtu.be/JklkGi7d8hk

경주를 포기하고 포항을 방문 한 이유 중 하나인 불의정원. 예전에 뉴스에서 봤을 때 정말 가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방문 했다. 폐 철도 땅을 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를 하다가 가스가 나왔다는 뉴스.. 퍼뜩 기억이 나는게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포항시민 한달 사용 량) 설비를 추가하고 하기에는 경제성도 없기 때문에 개발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말이 한달이지만 체굴을 위해서 설비를 짓고 하면 매장량의 30% 정도만 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더더욱 경제성이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불을 피워놓고 있으면 10년은 유지가 된다고 하니 뭔가 아이러니 하다.

 

아무리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는 하지만 물 끓여서 컵라면을 삶아 팔았어도 서른마흔다섯개는 팔았겠다. 그냥 재미로, 시민들을 위한 이벤트로 온수를 데워 라면물이라도 받아갈 수 있게 하면 뭔가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에 포항에 올 일정이 있으면 훈단 앞이나 한번 갔다 올까 싶다. 이제 강원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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