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기증 ep.03(epilogue)

아마 내가 태어나서 다시는 없을 수도 있는 제일 착한 일을 하고자 했는데 실패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80% 일치. 거부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증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완전 남남인데 유전자 80% 일치 정도도 많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으나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수치에는 다다르지 못한 듯 하다.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100% 일치자가 얼른 등장해서 빨리 건강을 회복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뭐 어쨌든, 이렇게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는 동안 알 수 없는 설램이 가득 했다. 제일 앞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 정말 죽을 때 까지 없었을수도 있는 착한일을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 결과는 비록 다음을 바래야 하게 되었지만 이런 경험이 참 소중하다.

기증을 준비 하면서 알게 되었던 정보를 몇개 적어 보도록 하자.

1. 최초 헌혈을 할 때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하면 검사를 위해 어느정도 검사용 채혈을 해 간다.
2. 해당 검체는 유전자검사를 할 때 사용이 되는데 일부분만 하는 것.
3. 즉, 유전자 이름이 황대성이라고 치면 이 유전자는 '황'씨의 성을 가지고 있다 정도.
4. 몸이 안좋아 조혈모세포 기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세세한 유전자검사를 진행 할 것.
5. 그리고 '황'씨이면 나에게 일치(후보)자가 나왔다고 연락이 옴.
6. 이후 세부적인 검사를 위하여 채혈을 하는데 그 때는 이름까지 세부적인 검사가 진행 됨.
7. 마지막으로 기증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이름도 '황대성'인 경우 일치자로 판단 되어 기증이 진행 됨.

이 정도의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나는 80% 일치라고 했으니 기증을 받아야 하시는 그 분의 유전자 이름은 아마 '황대슨'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뭐 하여튼, 다시 한번 누군지 모르겠지만 일치자가 나와서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