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기록장/막입

하이푸딩

hwangdae 2021. 10. 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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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농어촌 마을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갔다 온 곳이 있는데 거가대교 근처에 있는 거제 '대금마을'. 말만 들었었지 실제로 어디 있는지는 몰랐던 '매미성'이 위치 한 동네이기도 하다. 비록 이 날은 업무차 가는 바람에 매미성을 보고 올 수는 없었지만 다음에 여행으로라도 가서 한번 보고 올까 한다.

 

어쨌든, 한적한 어촌마을에 있는 어색한 현대식(?) 카페인 하이푸딩.

창가에 고양이 한마리가 서서 밖을 구경하는 듯 한 모습이다. 곧 포스팅을 하겠지만 대금마을의 파도막이를 따라 LED조명으로 둘러 싼 고양이들이 있는데 이 고양이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틀 안의 고양이다. 사실상 업무상 버릴 판이었는데 카페 사장님이 버릴 바에 달라 하셔서 가게 안에 인테리어를 해 놓은 것.

 

어쩐지 인스타그램에 #대금마을 #카페푸딩 #고양이 가 곧 유행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게 내부 전체가 흰색 톤으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대금마을에 여행차 오게 된다면 인근에서 '카페'라고 할만 한 곳이 사실상 여기 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화장실 내부도 좁지만 깨끗한 느낌이 들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음료를 주문하고 만드시는 것을 기다리며 카운터 주위에 구경을 해 보니 푸딩들이 보인다. 가게 이름이 하이푸딩인 이유가 바로 '안녕! 푸딩!'인 것. 아무래도 푸딩이 시그니쳐인 듯 한데 아쉽게 맛은 보지 못하였다.

유자 무슨 티였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날 출장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좀 보냈는데 일 마치고 돌아오면서 드는 생각이 딱 있다.

귀농귀촌이라는 말이 사실상 뭔가 낭만이 있고, 한적한 시골생활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상 내면을 들여다 보면 조금은 다르다. 자세하게 이야기 하기는 좀 그렇지만 시골동네로 갈 수록 타지인(외부인)에 대한 텃세가 좀 심한 편이다. 그래서 타지인이 해당 지역에 전입하거나 가게를 하나 오픈하거나 하면 초반에 정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에 부딫히는 경우가 제법 있다.

 

이 날 방문 한 하이푸딩 같은 경우는 지역주민과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내는 것 같다. 물론 이런 관계가 되기 전 까지 가게 사장님의 마음고생이 있었으리라 생각은 한다. 물론 주민들이 양팔을 벌려 환대를 해 줬을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본 시골마을에서 그런 것은 솔직히 본 적이 거의 드물기 때문에..

 

고생하신 만큼 장사도 잘 되면 좋겠다. 덧붙여 업무차 진행 한 대금마을의 고양이들도 얼른 빨리 유명해져서 마을 내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녀석들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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