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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3

조혈모세포 기증 ep.03(epilogue)

아마 내가 태어나서 다시는 없을 수도 있는 제일 착한 일을 하고자 했는데 실패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는 80% 일치. 거부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기증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 완전 남남인데 유전자 80% 일치 정도도 많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으나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수치에는 다다르지 못한 듯 하다.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100% 일치자가 얼른 등장해서 빨리 건강을 회복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뭐 어쨌든, 이렇게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는 동안 알 수 없는 설램이 가득 했다. 제일 앞에 이야기했던 것 처럼 정말 죽을 때 까지 없었을수도 있는 착한일을 할 수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 결과는 비록 다음을 바래야 하게 되었지만 이런 경험이 참 소중하다. 기증을 준비 하면서..

조혈모세포 기증 ep.02

조혈모세포 기증 의사를 밝힌 이후로 일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약 5년 전 기증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채혈했던 혈액은 DNA 중에 앞부분을 조금 분석해서 DB화를 해 놓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기증 받을 사람과 앞부분이 일치하면 조금 더 자세히 검사를 하기 위해 추가로 채혈을 하는 것. 즉, 추가 채혈할 때 DNA가 일치하지 않으면 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니 업무시간 중에 시간을 내기는 조금 어렵고 해서 토요일에 채혈을 하고자 했으나 요즘 코시국이라 백신 접종으로 인해 병원들이 바쁘고, 내가 하려고 하는 채혈은 병원에서 크게 비용을 받기도 어중간한 부분이고 해서 그런지 병원 섭외가 쉽지 않았던 듯 싶다. 어쨌든 그렇게 병원 섭외가 되고 월요일(..

조혈모세포 기증 ep.01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중,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통상 모르는 전화번호를 받으면 돈 빌려 줄테니 돈을 좀 쓰라는 그런 전화가 많이 오는데 특이하게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 또 무슨 차 빼달라는건가..? 택배인가?'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바로 조혈모세포은행!! 한 5년전 정도때 헌혈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청 해 놓았었다. 그리고 시간이 제법 지나는 동안에도 일치자 연락이 없어서 나랑 일치하는 사람이 참 없나보다, 확률이 엄청 희박하다 하던데 없는게 당연하긴 하지 정도로 생각 하고 사실상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전화가 올 줄이야.. 조금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오후라서 살짝 잠이와서 힘들었는데 심장이 쿵쿵 뛰는게 느껴진다. 기증 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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