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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기 ep. 4]감정에 솔직해지기

계속되는 후회의 감정 조심조심하다 망했다 A와 한참 좋은 분위기로 연락할 때 A에게 가장 부러웠었던 부분이다. A는 감정표현에 매우 솔직하고 거침이 없었다. 고맙다는 말은 입에 달고 있었고, 좋다는 표현도 자주 했다. 이미 늦었지만 변명을 하나 하자면 우리는 당시 공식적인 연인이 아니었고, 이 글에서 말할 수 없는 상황의 이유로 인하여 나는 특정한 날이 지날 때 까지는 극도로 조심하는 언행을 가졌었다. 나도 할 줄 알아요 카톡으로 대화를 하다 A에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한번 한 적이 있다. 정말 조심조심 돌려서 했던 이야기였는데 그때 A가 대답하길, 이제 이런 말도 할 줄 아는군 나도 좋아한다는 표현 할 줄 안다고, 일상 속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싶고 좋아한다고 그리고 사랑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

[내려놓기 ep. 3]쿨하지 못해 미안해

훔쳐보기 무가 왜 잘 안 잘리지? 감정, 마음에 대한 정리라는 것이 단칼에 무 자르듯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대방은 나에게 이별을 고했고, 여기서 제일 좋은 마무리는 마치 서로 몰랐었던 것처럼, 그냥 세상에 없었던 사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제일 좋은 이별 그 이후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별을 당한 나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같은 느낌이라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카톡 하고, 통화하다가 갑자기 없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니.. 끓어올랐다가 식는 것이 오래 걸리는 나로서는 정말 고역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자 했다. 술 먹고 실수로 밤에 감성적인 분위기를 못 이겨서 카톡으로 와 같은 최악인 실수 종합세트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카톡 설정을 바꿨다. '입력창 잠금'이라는..

[내려놓기 ep. 2]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솔직은 감성, 정직은 이성 솔직히 좋은 말의 신호는 아니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할게요'와 같은 말이 나온다면 그 뒤는 긍정적인 말이 나올 가능성이 극히 드물다. A와의 대화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에 A가 '솔직하게'로 시작 한 대화는 딱 두 번 있었다. 당연히 이 두 번 모두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한 번은 지금 본인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아무런 확신을 줄 수 없다는 미안함이 섞인 듯 한 고백, 또 한 번은 이제 더 이상 나의 연락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이별의 통보. 뭐.. 따지고 보면 정식으로 사귀지도 않았는데 이별의 통보라고 하니 말이 이상하기는 하다. 둘 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고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내려놓기 ep. 1]시절인연(時節因緣)

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 사람이나 일, 물건과의 만남, 깨달음에도 모두 때가 있다. 각자의 시절이 무르익을 때 연이 닿는다면 기필코 만나게 된다. 운명론을 믿나요? 개인적으로 운명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만일 사람의 삶이 운명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면 아등바등 사는 사람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그런데 가만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 그 시절이 아니면 절대 만나지 못하는 인연이 있기는 하다. 물론 해당 시절이 지나고 또 다른 시절이 되면 같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만. 삶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연애든 뭐든 한 손에 꼽을 만큼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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