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가까운 곳의 평생교육, 진묵회 전

hwangdae 2019. 12. 13. 21:56
728x90
반응형

본 포스팅은 창원시 공식 블로그에 송부 되었거나, 송부 될 글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내용으로 창원시 공식 블로그에 포스팅 될 수 있습니다. 본 글에 대한 모든 저작권은 작성자와 창원시에서 공동으로 가집니다.

-

창원시 공식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

https://blog.naver.com/cwopenspace/221735288701

 

가까운 곳의 평생교육, 진묵회 전

​창원시는 문화예술특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문화지수 평가에서 우수한 문화자원과 기반을...

blog.naver.com

창원시는 문화예술특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문화지수 평가에서 우수한 문화자원과 기반을 인정(전국 3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 창원시는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하였고 올해로 햇수로 4년째입니다. 선포 이후로 큰 이벤트도 이벤트지만 일상생활 주위에서 소소하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있는데 이번에 진해구청 2층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한 학기 진행했던 수묵화과정 수료생들의 작품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들어가기 전 크게 마음을 먹고 들어가야 하는 전시만 하는 그런 공간이 아닌 진해구청 민원실 2층의 공간을 이용한 전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 없이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실 구청 자체를 매우 오랜만에 방문 하였습니다. 요즈음 대부분의 민원업무는 온라인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주민 센터나 구청, 시청을 방문 할 일이 크게 없습니다. 이렇게 전시회를 핑계로 구청을 한번 방문 해 보았는데 깔끔하고 웅장한 모습에 적지 않게 놀랬습니다. 민원실로 들어가는 바깥문을 열고나니 안에 오늘 구경 할 전시회의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와서 민원실 1층의 전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민원인을 위한 노란 의자들이 창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바쁜 공무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주민생활을 챙기기 위하여 업무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진묵회 전은 총 31점의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오래 수강 한 학생들도 있지만 어쨌든 다들 아마추어로써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위탁을 받은 수묵화반의 수업을 듣고 한 학기의 결실이 담긴 작품들입니다. 제가 미술은 잘 모르지만 작품들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수강생들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저는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수묵화’라고 하면 먹으로만 그리는 사군자를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전시를 보면서 수묵화도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소재가 제한 없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라웠습니다. 아래 선생님과 서면으로 인터뷰 한 내용에도 적혀 있지만 수묵화라는 상위 범주 아래에 문인화를 포함 한 여러 가지의 하위 범주가 있다는 것을 새로 배웠습니다.

민원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는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를 둔 공간이 있었습니다. 민원업무를 보거나, 전시를 보고 앉아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같이 준비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12월 10일까지만 진행이 되는 전시회라 제가 이 소식을 여러분께 알려드린 이후에는 아마 전시가 끝났을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도 비슷한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일찍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시를 쭉 둘러보면서 저에게도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개 있었습니다. 미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제가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이어서 여러 시민들이 보시는 모습과 다른 기준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위에 있는 팸플릿을 한번 비교해 보시면서 여러분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들은 무엇인지 생각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를 구경하고 고민을 하다가 인터뷰를 진행 하였습니다.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하신 선생님과 인터뷰를 한번 하였고, 제가 갔던 날 전시회장 안내를 담당하고 있던 한 수강생과 인터뷰 하였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전시를 보러 간 날은 선생님께서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직접 만나 뵙고 질문을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아쉬운 대로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 하였습니다. 선생님 사진은 3회 개인전 도록에서 발췌 하였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62년 생으로 창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창원대학교 미술학과에서 공부하였고 후에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 하였습니다. 지금 현재 개인 작품 활동을 하면서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의 수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수묵화 수업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문인화를 먹으로 배운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입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쭉 먹으로 작업 했습니다. 채색화도 하지만 먹이 좋아서 전통 수묵화 위에 현대적인 수묵 작업을 더하여 이어오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수묵의 맛을 느꼈으면 하고 바라며 작업합니다.
  3. 부끄럽지만 저와 같은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묵화는 매난국죽으로 대표되는 문인화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이 부분을 전통적인 수묵화라고 봤을 때 요즘 수묵화와는 어떤 차이점을 가지는지요?
      -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문인화를 더 큰 범주로 알고 있지만 수묵화 속의 한 분류가 문인화이며 문인화는 전통 사군자, 10군자, 산수화, 화조화 등이 있습니다. 문인화는 보통 답습되는 체본을 받아 그대로를 이어져 그리지만, 수묵화는 그 전통 위에 개인의 창작을 추가하여 더 넓은 의미로 확장합니다. 요즘은 먹으로만 그리는 그림을 수묵화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재료만 먹일 뿐 거의 먹 스케치라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선을 기본으로 하면서 물을 조절해가며 먹을 번지게 하고 먹의 색(농담)을 나타내고, 선에서 필력이 나타나는 일묵일화가 진정한 수묵화라고 생각 합니다.
  4. 미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이 전시를 관람 하고자 할 때(꼭 수묵화가 아니더라도)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좋을까요?
      -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구상이든 비구상이든 기본 기술을 바탕으로 보는 사람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취향이 다르므로 그림을 보는 사람이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이 있어야 하겠죠. 좋은 그림은 말하지 않아도 좋고, 그림을 보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5. 수강생들을 가르치시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 강의 첫 시간에 매번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보다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오래 그림을 한다.’ 그림을 즐기며 그것이 오랫동안 축척되면 잘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저 역시도 그림을 잘해서 지금의 작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지금까지 해 온 축적된 시간이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니고 ‘잘해서’가 아닙니다. 즐기면서 스스로에게 행복을 주는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예술가로써, 작가로써 창원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화를 포함한 여러 예술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림을 감상할 기회가 생긴다면 시간을 내서 한번 전시회에 가 보시길 권합니다. 팸플릿 속 작가의 약력이나 프로필의 화려한 내용 보다는 그림에 대한 작가의 순수함, 열정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수강생 한분과도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얼굴이 나오는 사진을 한 장 부탁드리려고 했으나 극구 사양을 하셔서 인터뷰 내용만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수묵화를 알고 싶은 창원대평생교육원 수묵화 주간반 5학기차 학생 오혜인입니다.
  2. 평생교육이라는 단어가 낯선 시민들도 있는데 어떻게 알게 되었고, 많은 과목 중 수묵화를 수강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대학에서 공예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주부로 지내며 경력도 단절되고 제 자신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할 수 있으면서도 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것이 먹으로 그리는 그림, 수묵화였습니다.
  3. 창원시 관내에서 진행되는 평생교육의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수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방법, 비용, 필요조건 등)
    - 평생교육원은 누구나 편하게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미술이라 재료에 비용이 조금 들어갑니다. 물감, 먹, 붓 그리고 화선지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마음가짐으로는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가능 합니다. 특히 저희 수묵화 주간반은 인자하고 늘 웃어주시는 김미욱 선생님과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학생들이 있어 수업시간이 즐겁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오시면 환영하고 반기는 분위기여서 어렵지 않게 잘 어울려서 그림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본인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제 작품은 갈대와 억새입니다 지난 학기부터 계속 갈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얀색 갈대가 보라색으로 보이는 순간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아직 수묵화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흡 합니다. 연습을 더 해서 깊이(농담)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5. 특별히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 먹으로 그리는 그림이 제가 느끼기에 어려운 그림인 것은 확실합니다. 재료부터 예민한 것들(화선지, 먹, 한국화 붓)이고 한 번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연습을 해서 그리는 그림이라 그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배울수록 성취감은 크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시고 수묵화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은 주저하지마시고 진해 창원대평생교육원 수묵화 주간반의 문을 두드려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해 주셔서 감사하고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문화예술특별시 창원시.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예술을 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평생교육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미술이든 음악이든 예술은 어쩐지 나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라고 생각 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요즘은 정말 많은 취미가 존재 합니다. 수많은 취미 중 예술을 한번 해 보신다면 삶의 질이 조금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한번 생각 해 봅니다. 몇 십만 원씩 수업료를 주며 취미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의 대학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원에 등록하여 비용도 절약 하면서 전문적인 수업을 한번 받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저도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이지만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사진 찍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저의 능력치를 올리기 위하여 다음 학기에는 평생교육원의 문을 두드려서 사진반에 한번 등록 해 볼까 싶습니다. 저와 함께 예술가가 한번 되어 보실 분 있으신가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