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Jeju 여행 vol.2. feat. #우도 #스쿠터 #산호해변 #말 #우도봉 #등대공원 #검멀레해변 #비양도

hwangdae 2018. 10. 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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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vol. 2 우도 시작 해 보자. 이번 포스팅은 사진이 좀 많다. 나눠서 할까 생각도 했지만 모두 우도 가기 부터 오기까지의 일정이라 한 포스팅으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똥냄새가 아주 진했던 숙소에서 일찍 일어났다. 우도 여행 계획은,

일찍 들어가서 점심먹고 바로 나오거나 나오자 마자 점심을 먹자

였기 때문에 첫 배를 타는 것이 목표였다. 첫 배는 8시[각주:1]. 당연히 실패.



달리고 달려 8시 30분 배에 탑승 했다. 예전에는 차를 가지고 우도를 들어갈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현재[각주:2]는 많이들 알다시피 렌트카는 우도로 들어갈 수 없다. 고령자가 있거나 기타 이유가 있으면 허용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한번 각자 알아보면 되겠다.. 라고 하고 간단히 검색 하니 나와서 적어 놓는 것으로 하자.


  1. 우도면 내 숙박을 이용하는 입도객이 운행하는 자동차

  2. 우도면에 주소 및 사업장으로 등록 된자로 6개월 이상 장기 대여하는 차

  3. 1~3급 장애인이 탄 렌터카

  4. 만 65살 이상 노약자가 탄 렌터카

  5. 임산부가 탄 렌터카

  6. 만 6살 미만의 아동이 탄 렌터카


2018년 7월 17일자 신문기사를 보면 우도면의 인구는 1036가구 1,900여명이지만 등록차량은 1,160대, 이륜차는 1,928대가 있다고 한다. 이건 뭐..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도면 사람들은 너무 괴로울 것 같다. 나 역시 1년에 10일 남짓 군항제가 열리는 창원시 진해구에 살고, 그 중에서도 가장 핫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경화역 근방에 살아서 이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물론 우도 내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도에서 계속 살아 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히 많을 터.. 조금 불편하지만 해당 조치는 잘 되었다고 생각[각주:3] 한다. 그리고 우도에서 스쿠터를 운전하면서 느꼈지만 정말 운전이 위험하다.


배 운항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선박은 해당 국가의 국기를 걸어야 하는 것 같다

항구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파제

배가 출발하니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40mm 렌즈만 가지고 있는 약간의 아쉬움. 내공을 늘이고 싶어서 단렌즈를 쓰는데 확실히 나는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 싶더라. 갑자기 휙휙 변하는 갈매기들을 어찌 찍어야 멋있게 찍을 수 있을지 감이 1도 안잡힌다. 사진은 찍으면 찍을수록 느끼지만 RAW로 찍는다는 가정 하에 구도가 99%인 것 같다. 물론 핀이 잘 맞고 흔들린 사진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혹시 빛내림 비슷하게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사진.. 요행을 바라지 말고 내공을 더 쌓자

태양이 너무 밝하 하늘이 날아 가 버렸다

우도에 도착 후 선착장에 내려 처음 맞이 해 준 등대


선착장에 내리니 빨간 등대가 맞이 해 준다. 그 이후로부터 온갖 이륜차 대여 사장님들의 호객행위가 시작 되었다. 전날 알아 본 것으로는 가격이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어서 어느 곳이나 가도 동일하다는 소식을 듣고 갔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략적인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이 되어 있었지만 발품을 조금 팔고 나니 같은 시간에 다문 얼마라도 저렴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반납할 때 보니까 사실상 대여시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정확하게 빌려 간 시간을 체크한 것도 아니고 반납 후 단순 확인 정도만 했고 사고나거나 넘어진 적 있는지 문답정도 했다.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스쿠터나 전기 이륜, 삼륜차를 빌리기 전에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받은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도록 하자.


2인용 전기차를 빌릴까 생각을 하였지만 125cc짜리 스쿠터 두대를 빌리기로 했다. 비용은 비록 두배로 들었지만 달리다 보니 그렇게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잠깐 이야기 하겠지만 운전에 자신이 있고 돈에 여유가 있다면 꼭 125cc 스쿠터를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정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우도를 투어링 할 때는 시계방향으로 섬을 둘러본다.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도 바다를 왼쪽에 놓고 돌기 시작. 스쿠터를 빌릴 때 사장님이 섬이 좁기 때문에 남자 같은 경우 한시간이면 한바퀴 다 돈다고 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진짜 앞만 보고 운전만 했을 때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멈추고 사진 찍고 풍경 구경도 하면서 돌다 보니 세시간도 부족했다.



아마 우도에 갔다 온 사람들은 이 앞에서 사진들 많이 찍었으리라. 우도 방문객의 사진 스팟하면 여기가 아닐까 싶다. 멀리 일출봉이 보이고 뿔소라 조형물이 있다. 스쿠터를 조금 달리니 바로 나타난 곳. 나도 역시 우도 첫 방문객이니 사진을 한장 찍었다.


두 남자의 발이 되어 준 스쿠터 두대. 놀랍게도 하나는 스마트키..


붙임성이 좋았던 강아지 두마리.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우도이고 어떤 가게에서 키우는 강아지라 그런지 스스럼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바닷가를 힘차게 뛰어노는 두마리를 보니 역시 개는 집 안에 가둬놓고 키우면 안된다.. 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뜬금없지만.. 두 마리 중에 흰둥이가 좀 어린 것 같다. 어찌나 천방지축인지.. 검둥이는 그저 장난 받아주며 큰 신경을 안쓰고 시크하게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흰둥이가 무는게 습관인지 사람에게 다가와도 이빨을 막 갖다 대는데 아픈 정도는 아니지만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놀랄 정도..?



우도에서 제일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산호해변[각주:4]. 유명하다고 미리 알아보지 않아도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는 곳이다. 물 색깔이 정말 환상적이다. 적당한 모래사장에 물놀이 하기도 좋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기념물로 등재가 된 해수욕장이라고 들었다. 홍조단괴[각주:5]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럴까나? 천연기념물 해변이라 들어가서 노는것이 완전 금지인 줄 알았는데 그 정도 까지는 제한적이지 않다고 한다. 단, 해변을 이루고 있는 홍조단괴를 반출하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억지로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라 눈으로 본 멋짐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도는 항구가 두개이다. 천진항이 있고, 하우목동항이 있다. 천진항이 우도의 남쪽에 있는 항구이고 하우동목동항이 서쪽에 있는 항구이다. 우리가 내린 곳은 천잔항이었는데 산호해변을 보고 조금 달리다 보니 또 항구가 나왔다. 정말정말 멍청하게도 벌써 섬을 한바퀴 돌았다고 생각 했다. 어이없지만..


그래서 내륙을 돌아보자고 하고 다음 목표는 우도봉으로 결정. 우도봉은 우도의 동남쪽에 있는 우도에서 제일 높은 곳이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우도봉으로 가기 위해 애플지도를 켜고 길 안내를 받았는데 왜 그때 섬을 한바퀴 돌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까..


우도봉 가는 길. 확실히 제주도는 카메라만 들면 어디든 다 그림인 것 같다


제주도에서 흔히 보이는 말 타기 체험. 큰 말들은 돈 벌러 나가고 작은 말은 계속 풀을 뜯고 있다. 고삐가 매어 있지도 않고 자유롭게 방목하고 있는데 살짝 풀밭에 들어가 사진 찍기를 시도 해 보았다. 말은 애초에 착한 녀석이라고 알고 있지만 혹시 까불다고 뒷발에 까일까봐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옆에서 기웃기웃 했다. 한번 만져보고 싶은데 영 귀찮은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동작이 커서 손이 다가가다가도 움찔움찔.. 결국 나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두장으로 만족했다. 눈길 한번만 주지..



우도봉을 올라가는 길에 보인 CF같은 장면이랄까나..? 이 글을 쓰면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데, 말 타기 체험을 떠난 말 세마리가 저 위에서 저렇게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손에 언월도라도 하나씩 쥐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습.


섬 안에 있는 봉우리라고 만만하게 봤다.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높아서 살짝 땀이 날 정도로 힘이 들었다. 나름 날 좋은 가을에 와서 다행이지 햇빛 뜨거운 여름에 오면 우도봉은 절대로 가면 안될 곳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난이도를 보인다. 올라가면서 보면 잠수함 체험하는 곳과 모터보트 체험 하는 사람들이 살짝 살짝 보인다.


우도봉을 쇠머리오름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우도봉에 올라 바라보는 성산일출봉

우도봉에 올라서니 우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가을이다


우도봉에서 내려와 다시 올라가면 위 사진과 같은 등대를 만날 수 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올라갔는데 그냥 등대다. 등대에 크게 관심이 있다면 올라가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면 꼭 올라 갈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여행 특성상 다시 안온다는 생각으로 여행을 하기 때문에 올라가서 봤는데 위에서 본 바다는 정말 탁 트여있고 좋았다.



옛날에 사용했던 등대라고 한다. 오래되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윗윗사진의 새 등대를 사용하고 있고 보존으로 남겨 놓은 옛날 등대. 지금 사용하는 등대에 보면 등대를 소개 해 놓은 조그마한 전시장도 구경할 수 있다.



그리고 내려오다 보면 이렇게 빨간 난간으로 된 계단이 보인다. 이 계단 중간 정도에 우리나라에 있는 여러등대를 축소하여 모형전시 해 놓은 곳이 있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냥 우리나라에 이렇게 특이한 등대들도 있구나.. 정도? 등대 덕후라면 매우 좋은 구경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우도에서 제일 핫플레이스는 검멀레 해변이 아닐까 싶다. 각종 장사하는 사람들과 노점들이 섞여 복잡복잡한 곳 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보는 자연의 위대함은 카메라로 담기가 너무 부족할 정도. 사진으로 찍어서 이렇게 보이지만 그 웅장한 모습이 기억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지금 검색 해 보니 내려가서 볼 수 있는 곳이 몇군데 있는 것 같은데 괜히 안내려간게 아쉽다. 갔다 올껄 그랬다.


우도는 땅콩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땅콩으로 군것질은 하지 않았고, 어제 먹지 못했던 흑돼지를 여기서라도 먹어 보기로 했다. 흑돼지꼬치 개당 5,000원! 당연히 카드는 받지 않는다. 기분 좋게 관광지에서 구경하다가도 이런 곳 보면 기분이 팍 상한다. 무려 같이 간 지인이 세무... 머시긴데..


(현금)5,000원짜리 흑돼지 꼬치. 사실 진짜 흑돼지인이 알 수도 없고.. 맞겠지 뭐..


조금 아래쪽에서 바라 본 검멀레 해변. 멋있다. 다음에 다시 들릴 수 있게 되면 꼭 해변 밑으로 내려 가 봐야겠다.


검멀레해변은 위에서 잠깐 언급한 것 처럼 우도의 핫플레이스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사람도 많고, 사람이 많은 만큼 대여 한 이륜차도 많고, 우도를 일주하는 전기버스도 다닌다. 그런데 경사가 생각보다 높다. 만약에 50cc라면 멈췄다가 올라가기 조금 빡시겠다 싶은 정도의 경사다. 전기차는 더욱 더 모터에 힘이 없어서 경사로에 잠시 정차했다가 올라가려는데 차가 뒤로 밀리는 경우를 많이 봤다. 우도 주민이나 장사하는 사람들도 일반 자동차로 많이 들리고, 렌트카를 가지고 온 사람들 등도 많이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위험한 장면이 많이 연출 되었다.

그래서 위에서 할 수 있다면 125cc 스쿠터를 각자 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검멀레 해변을 들릴 계획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우도에 가서 검멀레 해변을 갈 계획이 있다면 전기 이륜/삼륜차는 비추천한다.


커플되면 꼭 와서 이런데서 사진 찍으리라..


제주도에서 비양도라고 하면 협재쪽에 있는 섬을 떠올리는 사람[각주:6]이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우도에도 비양도가 있다. 우도를 섬 안의 섬이라고 하는데 비양도는 그러면 섬 안의 섬 안의 섬인가..? 뭐 어쨌든.. 우도의 북동쪽에 비양도가 있다. '도'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꼭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우도와 비양도를 잊는 다리가 있다. 물론 빌린 스쿠터를 타고 들어가볼 수도 있다.

섬 자체의 크기도 작고 길도 외길로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금방 슉 들어갔다가 슉 나올 수 있다.



제주도에서 우도가 유명하다면 우도에서는 비양도가 유명하고, 그 비양도에서는 또 등대가 유명하다고 생각 하면 된다. 핫스팟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선착장인 듯


비양도 가운데 봉화대가 있고 거기에 올라 가 보면 넓은 곳이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있다. 백패커들이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 곳이 비양도라고 하는데 아마 그 이유가 캠핑인 것 같다. 제법 많은 텐트가 쳐 있었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물론 바람이 많은 제주도이기 때문에 방풍에 신경을 쓴 텐트만 캠핑이 가능할 것 같다.


비양도를 둘러보고 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시간도 12시를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스쿠터 반납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조금 늦어도 뭐 추가요금 더 주자는 생각은 있었지만 서둘러서 달리기 시작했다. 비양도를 나와서 조금 달리니 스쿠터를 멈출 수 밖에 없는 곳이 나왔다. 정확하게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지금 구글링을 해 보니 '하고수동 해수욕장'인 것 같다.


커플들이 바닥에 뭐라뭐라 써 놨다. 보기 싫구만.


마지막으로 전날 우도에 대해서 검색하다가 본 수제버거집. 여기서 먹고 갈까, 나가서 먹을까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다만 창원에서도 먹을 수 있는 수제버거를 뭐 여기서 꼭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배를 타고 나왔다. 제주도에 왔으니 로컬들이 먹는 로컬음식을 먹기로 했다. 몸국과 두루치기. 몸국에 대한 첫 기억은 매우 좋았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자.



  1. 10월 기준 [본문으로]
  2. 2018년 10월 기준 [본문으로]
  3. 물론 해당 조치가 전기차나 스쿠터를 대여하는 업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희소식이었으리라.. [본문으로]
  4. 서빈백사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본문으로]
  5. 홍조(해조류)가 굳어서 생긴 해변 [본문으로]
  6. 물론 나는 제알못이기 때문에 비양도라는 섬이 있는지도 몰랐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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