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여행

퇴사 기념 전국지인투어 차박 프로젝트 EP16. 춘천 소양강댐 feat. 막국수

hwangdae 2020. 8. 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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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은 밀양에 이어서 지인을 만나기로 되어 있던 장소였다. 그래서 저녁에 만나 닭갈비를 먹었는데 어쩔 수 없이 술을 한잔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멤버이기 때문에 차박 대신에 방을 구했다. 철판 닭갈비가 아닌 숯불 닭갈비로 정말 이게 닭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있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고 깊어지다 보니 기록을 전혀 남겨놓지 못해 아쉽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춘천에서 가 볼곳 중 하나가 소양강 댐. 다목적댐으로 초등학교때 부터 교과서에서 나온 댐이 아닌가 싶다. 직접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입이 떡 벌어졌다.

사이즈에 놀랐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댐. 높이가 123미터. 이 정도 사이즈면 수몰된 영역도 어마어마 하겠지. 확실히 이런 경이로운 건축물 등을 볼 때 마다 인간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저 많은 물의 압력을 댐이 견디는걸 보면 참.. 공대놈들 월급 많이 줘야되는 것 맞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길고,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수위조절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댐이 소양강 댐이라고 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댐의 수위가 높아지면 수도권의 방송국에서 한강 하류쪽이 아닌 소양강댐에 와서 취재를 한다고 한다. 소양강 댐의 물 수위가 높아져 방류를 하기 시작하면 하류인 한강에 큰 영향을 주니 주의하라.. 뭐 이런 방송이라고 하니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댐의 능선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댐의 위쪽을 걸어서 갈 수 있다. 123m 의 높이를 매일 오르내려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 사람들은 저기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마어마한 고저차이기 때문에 그냥 내려갈 수는 없고 극단적인 S자형으로 도로를 만들어 놓고(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검빨검빨) 차량을 이용하게 되어 있다. 123m 위에서 본 사진. 사진에 차가 저렇게 작게 보이는 것을 보면 저 건물 사이즈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참 웃기게도 가면 수문이 열려 있는 상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당연히 수문을 열리지 않았고,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자료조사를 하다 보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댐의 수위가 견딜 수 없는 상황 정도가 되지 않는 이상 주 수문을 여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주 수문이 있고 보조수문이 있는데 다목적댐이라는 댐의 목적에 맞게 발전, 물 관리 등의 역할을 다양하게 하고, 대부분 보조수문으로 해당 역할을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88년 올림픽 성공 개최 개념 조형물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옆에 안내문이 있는 듯 하여 건너가서 읽어볼까 했지만 너무 더워서 포기. 뭐 1973년 10월에 소양강댐이 완공 되었다고 하니 88년 당시 우리나라에 기념 상징물을 세워놓을 뭔가 멋진 장소가 이 곳이었을까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소양강 하면 생각 나는 것이 노래. 그 노래에 주인공은 '처녀'. 소양강 하류쪽에 소양강처녀 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댐 앞의 광장에도 한 여인의 모습이 이렇게 있다. 제목이 소양강처녀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문득 궁금한 것. 왜 포즈가 왜 풋쳐핸접일까.

식사할 때가 되었다. 어제는 특징적인 식사라고 할 수 있는 닭갈비를 저녁으로 먹었으니 점심 때는 막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저녁에 만났던 지인에게 막국수 맛있는 집을 물어보니 어딜가나 다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내가 막국수를 전혀 먹어보지 못했다면 그래도 유명한 곳을 찾아서 갔지 싶기는 한데 막국수는 사실 어디서든 그나마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그냥 댐 위의 휴게소에서 영업하는 가게로 들어갔다.

 

전날 먹은 닭갈비도 정말 맛있었지만 막국수도 괜찮다. 전반적으로 강원도 음식이 간이 좀 많이 약한 느낌? 경상도에서 맵고 짠 음식에 길들어진 입맛이다 보니 강원도에서 먹는 음식 마다 독특하다. 덜 맵고, 덜 짜서 건강해지는 느낌. 먹기에 편한 느낌. 매일 먹으라고 하면 아마 심심해서 금방 질릴지도 모르겠지만 한번씩 별미로 먹기에는 강원도 음식이 딱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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