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기록장/일상

창원 상남동 텐텐 실내양궁장

hwangdae 2017. 8. 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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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동에 실내양궁장이 생겼다.


양궁은 고등학교 때 부터 로망이 있었었다. 우리 학교는 아니었지만 근처에 진해여고에는 양궁부가 있었고, 어쩌다 한번 그 학교에 축제나 뭐 해서 갈 일이 있으면 양궁체험[각주:1]도 있고 했었다. 그리고 창원대학교 역시 양궁부가 있다. 그냥 어쩐지 한국사람이라면 안배워도 양궁은 기본적으로 잘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동생이 인스타그램에 양궁장에 갔다 왔다는 게시물을 보았다. 아마 동생의 지인이 개업한 듯 했다. 그래서 어디냐고 물어보고 한번 가 봐야지 하고 오늘까지 총 3번 방문[각주:2]을 하였다.  처음 도전했을 때는 대기시간이 30분은 걸릴 것 같다는 말에 포기. 두번째 갔을 때는 한 15분 기다리고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대기자를 위해서 이것저것 꾸며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궁을 경험해 본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렇게 벽에 총 5단계로 구성 된 양궁을 기본 기술이 인쇄되어 있다. 물론 저것을 보지 않아도 된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일하시는 분들[각주:3]이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보호대 착용, 영점조절[각주:4], 스텐스, 활 시위 당기는 법, 쏘는법, 화살 뽑는법 까지 모두 알려주신다. 물론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즉석으로 빠르게 알려주시지만 프로양궁러가 될 것도 아니고 그 정도 들으면 충분한 것 같다.


기다리는 동안에 시간을 죽일 수 있도록 할리갈리 같은 보드게임이 있는 테이블(물론 무료이용)도 마련이 되어 있고 같은 과녁 맞추기인 다트기계도 하나 준비되어 있다. 웨이팅이 있었던 첫날에는 다트 한판 하려고 하는데 바로 입장사인이 떨어졌었다.


이게 한게임이 20발[각주:5]을 쏘는 것이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사로'라고 해야 할까나.. 활을 쏘는 곳. 저렇게 다섯명 정도가 할 수 있는 곳, 두명이 하는 곳 정도라 나뉘어 져 있다. 전체 몇개인지는 신경써서 보지 않았는데 한 20명 정도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사이즈인 것 같다. 그리고 정식 양궁종목의 과녁까지의 거리는 70m 정도 되고 점점 가까이에서 쏘는 규칙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는 한.. 10m 정도? 아마 정식 거리에서 쏘면[각주:6] 조준 조차 어려울 것 같다. 화살이 날아가다가 힘 딸려서 떨어질 것 같은 느낌..?



처음 갔을 때의 사진이다. 저렇게 팔 보호대를 장착해야 한다. 물론 장착은 직원분이 친절하게 해 주시고 저거 장착하면서 이런저런 주의사항들을 설명 해 주신다. 그리고 활 거는 법 부터 쏘는법 까지 모두 다 설명. 활을 한번 당겨보라고 한 다음에 영점을 맞추고 시작하면 된다는 셋팅까지 해 준 다음에 빠져 주신다.

화살 뒤에 플라스틱으로 된 날개(?)가 3개 있다. 3개 중 두개의 색은 동일하고 하나의 색은 다른데 이 다른 하나의 색을 안쪽으로 하게 하고 활에 걸면 딱 맞는다. 그리고 저 보호대는 아마 그 날개가 쏘아져 나가면서 팔에 상처를 내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대인 것 같다. 나가는 속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화살의 날개가 팔을 긁는다면 피칠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보호대를 가만히 보면 세로로 길게 상처가 많이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양궁 중계방송을 보면 가슴보호대도 있는데 그것은 주지 않는다. 아마 아마추어에게는 필요 없는 부분이라 그렇겠지..?



처음 쏴 본 날의 과녁. 저 때는 그냥 20발 다 쏘고 점수계산 같은것은 하지 않았다. 왼쪽이 친구의 과녁이고 오른쪽이 나의 과녁. 나름(?) 탄착군은 어느정도 되어 있는 것 같은데 5시 방향으로 치우친 것을 알 수 있다.

혹시 실내 양궁장에 한번 즐기러 갈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5~10발 정도를 기준으로 해서 화살을 다 뽑고 다시 쏘기를 바란다. 저렇게 20발이 한번에 박히다 보니 화살이 날아가다가 다른 화살에 간섭이 되어서 튕겨 나오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 가 보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벽에 화살 구멍이 상당히 많이 나 있는데 저 위에 있는 화살구멍은 대체 어떻게 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쏘고 나서 화살을 어찌 뽑았지?


처음 쏜 날 호기롭게 40발로 시작하려고 했다가 일단 체험만 해 보자 싶어서 20발 하고 났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게 아마 요령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기초체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활을 당기는 메커니즘을 가만히 생각 해 보면 등근육을 많이 써야[각주:7] 안정적으로 그나마 덜 힘들게 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 하다 보니 요령도 모르겠고 그저 팔과 어깨로만 활을 당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의식적으로 등으로 활을 당기려고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또한 활을 당기고 나면 왼손으로 활을 미는 힘과 오른손으로 활을 당기는 힘이 적절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텐션 때문에 팔이 안정적으로 뻗어있겠구나 생각 했는데 조준경으로 본 나의 활은 엉망진창이었다. 아주 그냥 활 시위가 8자를 그리면서 뱅글뱅글 도는데 당황스러울 정도.



오늘 쏜 과녁. 오늘은 다섯발씩 쏘고 점수를 기록하면서 게임을 진행 했다. 왼쪽은 처음 20발에서 마지막 다섯발 과녁, 오른쪽은 두번째 게임의 마지막 다섯발 과녁이다. 처음 게임에서는 10도 두어번 나왔고 가운데 하트모양[각주:8]도 맞췄다. 그러다 보니 점수가 제법 높게 나왔다. 이상하게 오늘은 덜 힘들어서 친구가 먼저 20발 더 쏘자 할 정도였다. 처음 점수가 제법 좋게 나왔으므로[각주:9][각주:10] 호기롭게 게임비 내기를 제안.

두번째 게임을 시작 했는데 화살이 지 마음데로 나가기 시작한다. 뭐가 잘못됐는지 기록이 급격하게 안좋아졌다. 처음 쏴본 날 처럼 5시 방향으로 화살이 모이기 시작했고 결국은 폭망. 사실 다섯시 방향으로 화살이 모인다는 것도 아니다. 전부 다 지 마음데로 박혔다. 첫 게임과 그렇게 다르게 한 것은 없는 것 같은데 왜그럴까나..


어쨌든 첫 게임 결과는 엎고 새로 시작해서 게임비 내기를 하는걸로 되었기 때문에 오늘의 게임비는 내가 당첨. 젠장.. 사람이 이래 자만하면 안된다. 항상 겸손해야지..



오늘 쏜 40발의 기록. 위의 점수표가 첫 20발 게임. 아래가 두번째 20발 게임이다. 지금 이 점수표를 봐도 첫번째 20발은 진짜 제법 잘 쏜 것 같은데.. 아쉽구만..


첫 게임 합이 165점, 두번째 게임 합이 106점 해서 40발 총 400점 만점에 271점.

친구의 첫 게임 합은 127점, 두번째 게임 합은 147점으로 총 400점 만점에 274점.


처음에 내기 들어가자고 했을 때 첫게임, 두번째 게임 합쳐서 점수 내기를 하자고 했더니 무조건 불리하다고 엎고 새로 하자던 친구야.. 결국 끝나고 나니 두 게임 점수 합쳐도 니가 이겼네. 어휴.. ㅋㅋㅋㅋ


게임에서 진 사람은 조용히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면 된다. 계산을 하면서 첫 게임에는 잘 들어갔는데 왜 두번째 게임은 엉망인가로 친구와 열심히 이야기를 하는데 사장님 보고 '내기 하셨어요?'라고 하신다. 원래 내기 하자고 한 사람이 진다고.. 처음에는 잘 맞아도 두번째 잘 안맞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무엇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하신다. 다음에 오면 더 잘 하겠지 뭐..


둘이서 40발씩 쏘고 재미있게 놀았지만 돈은 2만원으로 저렴하게 나왔다. 물론 2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고 생각보다 양궁이 빨리 끝나기 때문에 시간 대비 싸다고 하기도 좀 뭐하다. 그래도 내가 하면서 즐거운 부분과 상남동이라는 점, 이런 저런 이유를 합치면 이 정도의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 된다.

약간의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해당 건물에 대한 주차비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바로 위에 이야기 했듯이 경기가 상당히 빨리 끝나기 때문에 주차비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친구랑 저렇게 40발씩 쏘고 이야기도 하고 느긋하게 쏘고 나가면서 계산 한 주차비가 2천원이다. 2만 2천원을 써서 둘이서 제법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나오고 나니 가격대비 상당히 나쁘지 않은 즐거움을 느꼈다고 생각이 된다.


앞으로도 자주 가볍게 방문하게 될 것 같은 실내양궁장 후기 끝.


덧. 술 마시고는 가면 안될 것 같다. 아무리 옆에 아크릴로 가려놓고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장치를 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날아가는 속도를 보면 장난 아니다. 진짜 만에 하나 실수해서 사고가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술 먹고는 안가는걸로.


아래는 비루한 나의 활 쏘는 모습. 저렇게 팔꿈치가 하늘을 보면 안된다고 하는데 내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으로는 잘 안된다.



iPhone의 슬로모션 기능으로 찍었기 때문에 1분 정도 쏘지를 않는다 ㅋ 급한 사람은 50초 부터 보면 된다. 그런데 잘 보면 화살 날아가는 것도 보인다. 신기방기.

이게 활 시위를 당기고 조준을 위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활의 줄을 배에 걸치게 되면서 배가 볼록하게 나온다. 허헛 참.. 그냥 뭐 그렇다고..



슝~ 팍!

  1. 물론 해 보지는 못했다. 처음 양궁을 하면 줄도 못당긴다는 말도 있었고 나름 질풍노도의 고등학교 시기에 '여고'에 가서 줄도 못당기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본문으로]
  2. 실제로 활을 당긴것은 두번 [본문으로]
  3. 등에 재미있는 말이 적혀 있는 유니폼을 입고 있다 '들어올 때는 국가대표, 나갈 때는 국가허세'와 같은.. [본문으로]
  4. 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아마 (소총 기준)크리크를 0, 0으로 맞추는 작업인 것 같다 [본문으로]
  5. 가격은 아래에도 소개 하겠지만 20발 한게임이 5,500원. 40발 두게임에 10,000원. [본문으로]
  6. 사실 실내양궁장의 거리보다 1.5배만 멀어도 거의 안맞을 것 같은 기분? [본문으로]
  7. 날개뼈 안쪽이 닿는다는 느낌 [본문으로]
  8. 엑스텐이라고 불리던가 [본문으로]
  9. 물론 200점 만점인 경기에서 프로처럼 잘 나오지는 않았다 [본문으로]
  10. 지난번 보다는 잘 나왔다는 의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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